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 PRO엘로우왁스 사용기

[Life Story/Review]

차를 깨끗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는데 재미를 가지다 보니, 초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지금까지 써보지 못한 제품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사용후기란의 다른 유저분들이 어떤 제품을 써서 이렇게 효과를 봤다고 남긴 멋진 글과 사진을 보노라면 저 역시 그와 똑같아지고 싶은 욕구가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꿈틀거리고, 같은 제품으로 사서 작업하면 제 차 역시 다른 유저님이 남긴 사용후기처럼 멋진 모습이 될 거 같은 착각 속에 빠져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게 착각인지 진짜인지 밝혀보기 위해 이번에 구매한 제품이 "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PRO 엘로우왁스" 두 제품입니다. ^^

상당히 오랜기간 사용후기와 리뷰 등을 모니터링을 하며 정한 상품인데 "표면보호, 장기간의 지속력, 은은한 광택"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려다 보니 이 두 상품의 조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코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품들인데 나름대로 검증이 된 상품들이라 일단 사놓고 후회는 안할거란 점도 작용을 했구요.

제 차는 8개월 된 뉴SM5(진주)인데 , 작업 공정은 여러 번에 걸쳐 긴 시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살펴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1일차: 셀프세차(3M스폰지) +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NXT스피드왁스 스프레이

=>집 지하주차장 이동 후 폴리머실란트 1회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2일차: 폴리머실란트 2회째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3일차: PRO 엘로우왁스 1회 작업(맥과이어어플리케이션패드, 맥과이어울티메이트타월)

4일차: 하루종일 비 맞는곳에 주차 및 비 맞으며 3시간 정도 고속도로 주행

5일차: 셀프세차(맥과이어 뉴워시패드) + PRO 엘로우왁스  2회째 작업(맥과이어어플리케이션패드, 맥과이어울티메이트타월)

신대로 폴리머실란트 , PRO 엘로우왁스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각각 2회씩 작업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보면 기존에는 주로 스피드 디테일러를 쓰거나 좀 신경쓰면 세차 후 NXT 스피드왁스 스프레이 또는 맥과이어 크리스탈 3단계 카나우바왁스를 이용해 관리해 왔는데 기존 대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들인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는게 당연한거겠죠 ^^;)

PRO 엘로우왁스

이 제품 일단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은은한 광택이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광이 날리는듯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찰진듯하면서 은근함이 베어나는게 저처럼 밝은색상의 차에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 뚜껑 여는게 무지 힘듭니다. , 손톱깍이,동전,일자 드라이버 등등 약 7-8분을 뚜껑 여는데 소비했습니다. 정말 안열리는데 이것저것 해본 결과 일자드라이버가 뚜껑여는데 짱입니다.(아예 차 속에 일자드라이버 놓아두었습니다) 사용성이 너무 불편한데 뭔가 개선책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아울러 PRO 코팅패드도 주문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PRO 엘로우왁스엔 잘 어울리지 않고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가 더 작업성이 좋습니다. (PRO 패드는 길이가 너무 길어 케이스 안으로 다 들어가지 않아 끝으로 찍어서 발라야 합니다) 어쨌든 이런 사소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광택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한 편입니다.

PRO 엘로우왁스 전용 오프너 일자 드라이버

PRO 엘로우왁스에 적합한 패드는?

 

PRO 코팅 패드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

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용량 대비 가격이 좀 있어서 약간 망설였던 제품인데 사용 후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작업성이 참 좋습니다. 액상 약재를 도포한 후 극세사 타월로 쓱쓱 문지르면 되는데 참 쉽습니다. 작업 후 반질거리는 광택도 깔끔하고 기분상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차량에 뭔가 얇은 하나의 막이 형성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작업시에 맥과이어 패드보다는 PRO 코팅 패드가 더 잘 어울립니다. 맥과이어 패드는 액상 약재 사용시 쓰다 보면 패드가 흡수를 꽤 잘 하는 편이라 손에 묻어나고 나중에 세탁시, 차량에 도포되었어야 할 약재가 패드 안에 고이 잠들어 있다가 손으로 쥐어 짜낼때마다 한웅큼씩 짜져서 나오는데 약재가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PRO 패드는 손으로 잡는 부분이 스티로폼 비슷한걸로 처리되어 있어 손에 묻어나지 않고 맥과이어 패드보다 약간 딱딱한 편이라 액상 약재의 흡수가 덜 한 편이고 사이즈도 좀 더 커서 도포가 용이합니다.

아무튼 폴리머실란트는 쉬운 작업공정 대비 output이 뛰어난 제품인 것 같습니다. 

1일차 작업 후의 사진

셀프세차(3M스폰지) +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NXT스피드왁스 스프레이+ 폴리머실란트 1회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 폴리머실란트만으로도 광택이 상당합니다. 사실 폴리머실란트가 표면의 장기 보호 효과만 있는 줄 알고 구입했는데 그 이상이었습니다.(물론 크리스탈 광택제와 스피드왁스탓도 조금은 있겠지요)

5일차: 셀프세차(맥과이어 뉴워시패드) 후의 사진

=>폴리머실란트 2, PRO엘로우왁스 1회 작업 후에 하루 정도 차를 안쓰고 지하주차장에 두려 했으나, 불가피하게 차를 쓰게 되었는데 주차시 하루종일 비를 맞게하고 3시간 정도 고속도로 주행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보니까 빗방울 맺히는게 작업 전과 여실히 다르더군요. 그냥 동글동글한 물방울이 맺혀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차를 다시 했는데 다른 작업은 하나도 안한 상태지만 고유의 광택과 윤기가 살아있습니다.

5일차: PRO 엘로우왁스 2회째 작업 후의 사진

=>세차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PRO 엘로우 왁스 작업을 하고 난 다음날 밖으로 차를 가지고 나와 찍은 사진입니다. 폴리머실란트만 입혔을 때와 비교해보면 광택에 은은함이 베어나서 왠지모를 기품이 느껴집니다.(저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

점심 시간에 셀프 세차장 오가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하면서 주말까지 거의 한 주를 이 2가지 제품과 씨름(?)하면서 보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은 다 이유가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아울러 서두에 이야기했던 "표면보호, 장기간의 지속력, 은은한 광택" 3가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코카에서 이미 상당부분 검증된 제품이라 혹여 제 값 못하는 상품이면 어쩔까하는 걱정은 안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와 만족도를 보여준 제품이었습니다.

사용기를 이상으로 마치며 오늘도 사용후기를 보며 언젠간 저걸 써봐야겠다며 이 상품 저 상품 저울질하고 계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2005년 10월에 차량광택용품 전문사이트에 쓴 사용기...(자료보관 차원에서 포스트로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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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이름짓기

[Life Story]

5월말이면(이제 얼마 안남았다), 내 생애 첫 아이의 아.빠.가 된다.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참 힘이 든다.

한 번 지으면 아이에게 평생 따라다닐 꼬리표(Tag)와 같은 셈인데 함부로 지을 수 없는 노릇이다. 아이도 커서 나중에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와이프와 나도 좋아할 수 있는 이름을 짓고 싶다.

내 아이가 살았으면 하는 삶과 사명을 기반으로 이름을 지으려 하는데 딱히 좋은 이름이 생각나지는 않는다.(이름을 짓기 위한 방법론은 이 분의 글이 많은 참고가 되었다) 일단 사명까지만 정리하고 좀 더 고민을 해 봐야겠다.


내 아이가 살았으면 하는 삶

1. 가치관(가장 우선시되는 특성과 자질)

- 성실(誠實) [명사] [하다형 형용사] (태도나 언행 등이) 정성스럽고 참됨. 착하고 거짓이 없음.

- 온화(―)[형용사][ 불규칙 활용] (성질이나 태도) 용하 부드럽다

- 낙천()[명사] 세상이나 인생 생각


2. 사명(인생에서 이룩했으면 하는 바램)

-되었으면 하는 것: 영화감독, 연기자, 작가/의사

-주위 사람들이 이런 사람이라고 하면 좋은 것: 즐거움을 주는 사람, 남을 돕는 사람,

성실하고 온화하며 낙천적인 태도로 본인의 인생을 즐길 줄 알고 세상사람들과 화목하며 사회에 즐거움과 도움을 두루 줄 수 있는 아들이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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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몰 설문조사 샘플

[Life Story/living]










문16-1. 옥션에 방문하셨을 때 가장 자주 살펴보시는 코너는 어디입니까?
주로 방문하시는 순으로 세 군데만 선택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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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17-1. 다음의 항목이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중요하다고 생각하실수록 7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시면 됩니다.





 
접속 속도 및 상품 이미지가 뜨는 속도가 빠르다
시스템 오류가 없고 안정적이다
쇼핑몰의 신뢰성이 있다.(개인정보보호, 거래의 보증 등)
찾고자 하는 상품의 검색이 손쉽다
화면구성 및 메뉴 구성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제품에 대한 정보가 풍부하다(이미지,상품후기 등)
구비된 상품이 다양하다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제공된다(마일리지, 쿠폰, 사은품 제공 등)
상품 뉴스레터가 내게 유용하다
사이트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우수하다




문17-2. 다음의 항목이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를 결정하는 데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중요하다고 생각하실수록 7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시면 됩니다.





 
판매 가격이 저렴하다
구매한 상품의 품질이 좋다
사이트에서의 제품이미지와 제품의 실제이미지가 동일하다.
반품 및 환불 과정이 잘 되어 있다
배송이 빠르다
포장상태가 좋다.














문20-1. 인터넷 쇼핑몰의 기업 이미지호감을 주는 이미지는 무엇입니까? ”______” 이라는 형용사 이미지가 기업에 호감을 가지게 하는데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친근하다
믿음이 간다
대표적이다
정직하다
크다
트랜디하다
재미있다
새롭다
차별적이다
선도적이다
젊다
도전적이다
개성적이다














문B4. 가전상품을 구매하실 때, 가격을 비교한 후 물품을 구매 할 사이트를 어떻게 선택하십니까?


가격대만 확인 한 후, 조금 비싸도 이용해 본적이 있는 쇼핑몰에서 구매한다
가격이 저렴한 곳 중에서, 그래도 믿을 수 있을 것 같고, 이용해 본적은 없는 쇼핑몰에서 구매한다
사용해본 쇼핑몰 중에서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한다.
쇼핑몰의 신뢰도와 상관없이 가장 저렴한 곳에서 구매한다
기타




문B5. 님께서 가전 상품을 구매하실 때, 다음 항목들을 얼마나 고려하셔서 구매하십니까?

합이 100%가 되도록 응답하여 주십시오.


가격 % + 쇼핑몰 신뢰도% + AS/반품.환불% + 배송서비스% = 100%




문B6. 주로 이용하시는 쇼핑몰의 제품 가격보다 다른 대형 종합쇼핑몰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가정해 볼 때,

얼마 정도 싸다면 다른 쇼핑몰에서 구매하시겠습니까?

[30만원 디카를 가정하시고 응답하여 주십시오.]


천원 미만
3천원 미만
5천원 미만
1만원 미만
1만 5천원 미만
2만원 미만
3만원 미만
4만원 미만
4만원 이상
비싸도 이용해본 곳에서만 구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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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렉서스를 비교한다니 현대 참 많이컸네요

[Auto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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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산 현대 엑셀 : 최악의 구매 경험

별로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 차에 대한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하는 이유는 나는 현대에서 만드는 것이라면 앞으로 그 어떤 것도 결코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나는 19살이었고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내 소유의 차를 사려던 참이었다. 여러 개의 후보 모델 중 현대 엑셀은 내가 생각하기에 꽤 괜찮은 차로 보였다. 외관도 매력적이었고 4도어 방식이었으며 거기에다 선루프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아버지는 다른 자동차 회사의 모델로 알아 볼 것을 권했지만, 나는 부모 말을 듣는 게 지겨워진 독립적이기를 바라는 어린 여자 아이였기에 그 말을 듣기가 싫었다. 그 때 나는 내 뜻대로 반드시 엑셀을 사야만 했다. 결국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의 최초의 신차를 구입할 수 있었다. 엑셀은 AM/FM라디오에 카세트 플레이어, 와이퍼, 선루프, 에어컨 등등 여러 장치가 기본으로 있어서 쓸만했고 1년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 날 언덕을 오르는데 힘이 모자라 에어컨을 꺼야만 했다. 차에는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말이다. (이건 정말 농담 하는 게 아니다)

그 이후 엔진이 과열 되거나 와이퍼가 작동이 안 되는(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이었다) 등 뚜렷한 이유 없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물론 보증 기간이 끝난 이후에 발생한 일이었다. 한 번은 브라켓이 망가졌는데 영업사원은 그걸 교체해주는 게 아니라 용접으로 때워서 보내주었고, 나중에는 완전히 망가져서 800달러를 들여서 내가 고쳐야 했다. 결국 고쳐지긴 했지만 내게 그건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었다. 나중에는 발전기가 고장 나 그걸 교체해야 했는데, 내 남자 친구와 그의 동생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 수리하러 가는 대신 직접 고쳐 주기로 했다. 그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엔진이 통째로 제거되어야 했는데 내 남자 친구는 그 과정에서 팔에 화상을 입었다. 엔진뿐 아니라 엔진 후드 역시 항상 뜨거워서 사람들을 데게 한 적도 있다. 아무튼, 차가 고장나 움직이지 못하고 차에서 꼼짝 못한 적도 여러 번 있고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다른 현대 제품이라면 앞으로 사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 후 나는 엑셀을 겨우 3년 조금 넘게 가지고 있다가 1991년에 도요타의 코롤라로 교환했다. 내가 엑셀을 사고 나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얼 하든지 어른의 말을 들으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팔에 화상을 입었던 남자 친구는 나와 결혼을 해 귀여운 두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고, 아이들이 커서 자동차를 처음으로 사게 될 때 최소한 아이들에게 해 줄 이야깃거리가 생겼다는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이다. [http://www.epinions.com/content_13796478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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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평은 미국의 상품평 전문 사이트인 epinions에서 1988년산 엑셀을 구입한 미국의 여성 차주가 남긴 것입니다. 구입 경위야 어쨌든 간에 그녀는 이 상품평을 통해 인생에 있어 자신만의 새 차를 처음으로 구입하면서 최악의 경험을 했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실 첫 차를 구입한다는 건 무척이나 가슴 설레이고 기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첫 차인데다 그게 신차였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지 나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이 상품평을 남긴 사람의 설레임과 기쁨은 상상 이상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1988년산 엑셀을 (자기) 인생의 첫 번째 자동차로 구입하면서 오로지 배운 거라곤, 어른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과 현대 제품을 다시는 사지 않겠다는 다짐뿐이라니 그 당시 현대차의 품질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품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현대차는 꽤 인상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1986년 1월 20일 울산 부두에서 “포니엑셀”이라는 이름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래, 미국시장에서 첫 해에 16만대, 다음해에는 26만대, 올림픽이 열렸던 88년에도 26만대를 팔아 치워 당시 포춘지는 엑셀이 미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수입차라고 평가하기도 했으며,1988년 7월 7일에는 1백만 대 생산을 돌파하는 등 말 그대로 “엑셀신화”를 만들어 냈으니 미국 시장에서 현대의 앞날은 승승장구할 것처럼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신화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엑셀의 신화는 끝나고 “신화”라는 단어는 엑셀의 “저주” 내지는 “악몽”으로 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세등등하게 미국 시장을 진출했지만, 앞서 든 상품평에서처럼 잦은 고장과 낮은 품질로 이에 실망한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더 이상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찾지 않았습니다. 엑셀에 이어 1989년 소나타, 1990년에는 스쿠프, 1991년에는 엘란트라를 미국에 내보냈지만 성공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가 급기야 1998년에는 연간 판매가 9만대에 그치고 판매상들이 다 떨어져 나가면서 100여 곳 이상의 판매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좋은 품질과 소비자들의 신뢰라는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체험한 현대차는 뒤늦게나마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 유명한 “10년 10만마일 보증수리제도”라는 칼을 꺼내 들고 다시 미국 시장 공략을 시작합니다. 현대차는 1998년 하반기에 이 제도를 도입해 1999년 16만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2000년부터 이 신개념의 보증수리제도를 대대적으로 광고 해 24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려 2001년에는 34만대(기아차 포함시 57만대)까지 판매를 하고,기아차와 통합 이후 현대차는 2004년 68만8670대를 판매해 미국 시장 점유율 4.16%를 기록, 최초로 4%를 돌파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시장의 판매 신장률이 1.8%로 부진한 가운데 8.0%의 판매 성장률로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어떤 분이 남긴 현대차와 렉서스 비교글에는 공감가는 바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현대차가 자동차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이룩한 지금까지의 성과는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현대차를 사고 나서 어른말을 들어야지 듣지 않아서 낭패를 본게 가장 큰 교훈이라고 남길 정도로 형편없는 차에서 이제 렉서스에 비해서 어쩌고 저쩌고하고 말할 거리가 있을 정도로 큰 성장을 이루었으니까요. 정말 현대차 많이 크지 않았습니까?

물론 여러 문제점들도 있습니다. 국내소비자라는 봉이라는 막된 인식과 불친절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서비스(간간히 잘해주는 곳도 있습니다만), 더 비싼 돈을 내고도 10년 10만마일 보장을 못받는 국내소비자들에 대한 상대적 차별 등등... 앞으로 현대차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입니다. 숙제는 숙제고 잘한 부분은 잘한 부분입니다. 현대차가 혁신과 개혁을 통해 빨리 여러 숙제들을 풀고 더욱 더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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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SM5와 뉴스포티지 연비 비교

[Auto Story]
뉴SM5와 뉴스포티지 연비 비교

'뉴스포티지를 8개월 정도 타다가 처분하고, 뉴SM5로 바꾼지 대략 2달이 지났다. 원래 계속 휘발유차를 타왔었는데 뉴스포지의 디자인에 반해(지름신.... ㅡ.ㅡ) 디젤차를 첨으로 구입한건데 소음, 진동, 승차감 때문에 타기가 힘들어 다시 휘발유 차로 돌아온건데(와이프한테 이혼 당할까봐 뉴SM5는 5천km 뛴 중고로 샀다), 그간의 연비 자료를 보니 역시 유지비는 디젤차가 훨씬 싸게 먹히는 거 같다.

뉴SM5로 바꾼지 약 2개월간의 비교이긴하지만, 뉴스포티지 연비가 9.74km(공인연비 13km), 뉴SM5 연비가 7.54km(공인연비 10.8km)...

원래 디젤이 연비가 좋은데다 기름값도 더 싸니까 유지비가 꽤 차이가 나는 편이다.(거기에다 뉴SM5로 바꾼 시점부터 갑자기 기름값이 뛰어 거의 1600원에 근접했다) 물론 다시 휘발유차를 타니 소음, 진동도 줄고 승차감도 훨씬 좋아진 건 사실이다.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고 둘 다 잡을 수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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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순결-맥과이어 크리스탈 1,2,3단계 패키지 사용후기

[Life Story/Review]
자동차에 순결함을 바란다는 것은 좀 억지일까? "자동차"와 "순결"이라는 단어가 좀 어울리지 않을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각종 모터쇼나 자동차 잡지에서 늘씬한 미녀 모델들과 광이 번쩍번쩍 나는 자동차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자동차와 그 옆에 모델로 서 있는 여자가 서로 동일한 대상이라는 이상야릇한 느낌 속에 둘 다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왕왕 들기 때문이다. 사실 남자치고 자동차와 여자에 욕심 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젊고 순결하고 섹시한 여자가 아름답듯 자동차 역시 새로 막 뽑아 깨끗하고 싱싱하고 광이 번쩍거리는 차가 아름답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자동차와 순결이라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로 이렇게 장황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항상 새 차와 같은 느낌의 순결함, 싱싱함, 반짝거리는 광택...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가 이런 걸 원한다는 것이다.(물론 귀차니즘과 금전/시간의 압박으로 차를 가진이 모두가 순결한 상태의 새 차 같은 느낌으로 차를 관리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뉴 스포티지를 처분했다. 8개월에 1만KM 정도 밖에 뛰지 않은 신차였으니 아직 순결한 상태의 싱싱함이 물씬 풍기던 차였지만 계속 휘발유차를 타다가 디젤엔진을 단 경유차를 처음으로 타다보니 아무리 차가 이뻐도 적응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구입한 게 뉴SM5였다. 와이프님의 엄청난 핍박속에 미친넘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갖은 애교도 부리고 때론 화도 내면서 와이프님께 어렵게 허락을 받아 차를 바꿀 수 있었다. (와이프님의 바다처럼 넓은 이해심과 은혜에 정말 감격했다... ^^) 그런데 와이프님의 허락 조건은 신차는 불가였고 중고차였다. 그래서 6개월, 5400KM를 뛴 백진주 뉴SM5 LE를 구입하게 되었다. 신차같은 중고차이긴 했지만 차체 표면에 머리카락 굵기의 실기스가 꽤 여러 곳에 있었고 본넷에 제법 굵은 스크레치도 있었다. (물론 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기분이 찝찝한건 어쩔 수 없었다) 요는 신차의 싱싱함과 순결함이 조금 훼손된 남의 손을 탄 약간 덜 순결(?)한 차라는 것이다.

인터넷을 뒤졌다. 뉴SM5가 신차의 싱싱함과 순결함을 되찾게 해주고 싶었다. 사실 차량 관리라고 해봐야 손세차에 물왁스 정도만 써서 가끔 해 본 나로서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업자한테 맡기기보다 내 손으로 직접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찾다가 코리아카케어에서 여러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자동차 관련 쇼핑몰에서는 다양한 용품들을 취급하다 보니 세차, 광택 관련된 정보가 대부분 단편적이고 자세하지 않은데 코카는 자동차 관리에만 특화된 물품을 파는 사이트라 사용방법, 제품별 리뷰 및 사용후기 등이 정말 방대하고 자세해 참 유용했다. 이런 저런 자료들을 다 본 뒤 나에게 맞는 제품은 "맥과이어 크리스탈 1,2,3단계 패키지"라는 생각이 들어 이 제품과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 "맥과이어 스크래치 엑스" 그리고 유용할 거 같아 "코카 실내 디테일링 브러쉬"를 함께 주문했다.

작전은 지난 토욜일 아침 8시 30분에 시작되었다. 15분 거리에 있는 집 근처의 셀프주차장에서 조심스레 세차를 했다.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맥과이어 카샴푸와 초극세사 타월을 이용해 신속하게 세차를 한 후 집으로 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대략 그까이꺼 1~2시간 정도면 되겠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그건 정말 큰 오산이었다. ㅜ.ㅜ

이동하는 중간에 먼지가 뭍었을거 같아 극세사로 한 번 차 전체를 조심스레 닦아주고 어플리케이션 패드에 1단계 크리스탈 클리너로 차 전체를 도포했다. 그 전에는 약품 사용시 극세사융 타월을 이용했던터라 어플리케이션 패드는 처음이었는데 이거 정말 물건이었다.(타월은 약품이 스며들어버릴때도 많고 바르는 작업 하기도 힘들었는데 패드를 이용하니 작업이 너무 수월했다) 그리고 1단계 클리너 역시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머리카락 굵기의 잔기스들이 약품을 바른 후 쓱쓱 문지르니까 언제 그랬냐는듯 다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동안 그 스크래치들을 볼 때마다 찜찜하게 느꼈던 내 마음의 잔 스크래치까지 함께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그렇게 해서 잔기스를 다 제거하고 극세사로 전체적으로 한 번 닦아준 뒤 2단계 작업에 들어갔다.(여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조금 힘이 들었다... ㅡ.ㅡ)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를 다른 새 패드를 이용해 차 전체에 바른 후 극세사를 이용해 닦아주는 데 이번 건은 좀 작업이 힘들었다. 뻑뻑해서 힘도 꽤 많이 들어갔고 쭈그려 앉아서 닦으려고 앉다가 접질러서 발목을 삐끗했는데 이거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니 도통 힘이 들어가질 않아 설설 문지르는 정도로 밖에 작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잔기스들은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고 약간 은은한 광이 나기 시작했다.(여기에서 추가로 1시간 더 소요, 발목까지 삔 상태라 무지 힘이 들었다... ㅜ.ㅜ)

맥과이어 크리스탈 3단계 카나우바 왁스는 패드가 없어서 극세사융에 발라서 작업을 했다. 자꾸만 융이 왁스를 흡수하는 것만 같아서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 패드 세트를 1개 더 구입할 예정) 향도 좋고 부드럽고 미끈거리는 액체라서 작업하기는 한결 쉬웠다. 하지만 아침 8시 30분부터 밥도 안먹고 세차장에 가서 세차하고 2시간 가량 작업을 하고 발목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너무 너무 힘이 들었다.(사실 코카의 사용후기란에 3-4시간씩 작업했네, 팔목이 아파 파스 붙였네 하는 글들을 보면 맘 속으로 "미친넘" 이렇게 짧게 한 마디씩 해주었는데, 실제 작업을 하다 보니 그 말들이 거짓이 아님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작업은 마무리를 해야 했기에 전체적으로 왁스칠을 하고 융을 이용해 광을 내긴 했는데 제일 힘을 주고 빡세게 작업할 타이밍에 그렇게 하질 못하고 3-40분만에 작업을 마무리했다.(정말 힘들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대략 12시 근처... 그래도 작업 결과는 매우 훌륭했다. 새롭게 태어난 순결한 뉴SM5를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싱싱하고 세련되고 반짝이는 외관이 너무 이뻤다. (누가 뭐라해도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 집안 청소를 그렇게 열심히 해보라는 와이프님의 질책과 따가운 눈총을 받긴 했지만, 힘이 빠져 달달 떨리는 팔목을 부여잡고 점심을 먹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코카의 좋은 정보와 훌륭한 제품 덕에 신차를 처음 가지게 된 것 만큼 기쁘다.(이보다 더 큰 찬사는 없을것이다. 남자에게 중고가 아닌 신차를 처음 가질 때의 기쁨과 느낌은 그 무얼로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기에.... ^^)

PS: 1) 다음 작업 때는 블랙엔데커의 광택기를 구입해 사용해 볼까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2) 사은품으로 받은 트렁크 정리함은 참 실용적으로 잘 만든 제품같다. 아이리버 구입시 받은 작은 배낭 가방에 차량 관리 용품을 넣고 다녔는데 이걸로 바꾸니까 바닥이 찍찍이 처리가 되어 있어 움직이지도않고 물건들도 깔끔하게 수납되고 친구가 보더니 넘 부러워하면서 자기도 구입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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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칼의 노래

[Life Story/Review]

문 장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책이라고 내놓는 경우도 많은데, 문장들이 살아서 꿈틀대는 것처럼 묘사와 비유가 훌륭하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화자가 되어 전개되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과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신선하다. 꼭 한 번 읽어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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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선정 우수사이트 10곳

[Life Story/living]
오퍼스1클래시컬(opus1classical.com): 고전 음악 팬을 위한 사이트. 전세계 주요 도시의 클래식 음악 콘서트나 페스티벌, 오페라 등을 도시 시기 개최기관 별로 소개.

디지털갤러리(digitalgallery.nypl.org): 미 뉴욕공립도서관이 소장한 출판물과 지도 등 30여 만점의 디지털 이미지 제공. 이미지 다운로드 가능.

뮤직야후(music.yahoo.com/unlimited): 야후의 새 디지털 음악 사이트. 월 사용료 7달러, 연 60달러로 100만 곡 이상의 음악을 무제한 다운 받을 수 있다.

모콜로코(mocoloco.com): 현대 디자인에 관한 자료제공 사이트. 첨단 제품과 원재료, 장식 아이디어 등에 관한 사진과 설명자료를 카테고리별로 검색할 수 있다.

라이프해커(lifehacker.com): 비전문가들을 위한 정보통신(IT) 뉴스.

플리커(flickr.com): 네티즌들이 개인용 사진을 전시해 관심사를 공유토록 한 커뮤니티 사이트. 무료회원은 월 20 메가바이트(MB)의 자료를 업 로드 할 수 있다.

디지털홈(digitalhome.cnet.com): HDTV 설치나 무선 홈 네트워크 구축 등을 설명하는 비 전문가용 비디오 강의.

앤서스(answers.com):‘무엇이든 물어보세요’사이트. ‘위키피디어(Wikipedia)’등 전문 자료에서부터 백과사전 등의 광범위한 정보 제공.

ID도난센터(idtheftcenter.org): 신상정보 누출에 관한 정보. 자신의 정보를 안전하게 지키는 법과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 소개.

숍질라(shopzilla.com): 온라인 쇼핑객들에게 상품에 대한 최고의 가격과 신용도 등을 제공. 가격 브랜드 상품 특성별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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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쇼핑몰의 블로그 도입 검토

[웹을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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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돈과 시간 모두가 아까운 영화가 있다.

[Movie Story]
영화 한 편에서 모든 걸 기대할 수는 없다. 화려한 볼거리, 액션, 진한 감동, 이런 저런 잔재미, 반전, 섬세한 심리묘사 등등..... 영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이런 여러 가지 즐거움들을 영화 한 편에서 다 맛 볼 수는 없다는 말이다. 영화 한 편 안에서 이런 것들을 다 느끼고 볼 수 있게 하는 영화라면 10점 만점에 12-13점은 되는 정말 잘 되고 훌륭한 영화임에 틀림없다.


일반적으로 특수효과나 볼거리가 화려하면 시나리오가 영 꽝인 경우가 많고, 감동적이거나 스토리가 탄탄한 영화에서는 대체로 스펙터클한 화면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경우가 많다. 요는 하나가 있으면 다른 하나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래서 나 역시 영화를 볼 때 그런 점들을 충분히 감안하고 보는 편이다. “오아시스”같은 영화에서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지 않고, “맨인블랙”같은 영화에서는 진한 감동 같은 걸 아예 꿈도 꾸지 않는다.


오늘 본 “레인 오브 파이어” 도 그런 관점에서 스펙터클한 화면과 액션 뭐 이런 것들을 기대했을 뿐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았다. 특히 감독과 배우들이 모두 한 가닥 씩 하는 사람들이었고, 예고편도 그런대로 봐줄 만 했기 때문에 영화에 대해 은근히 기대를 했다. 그러나 웬걸...


알록달록 화려하게 생긴 맛나 보이는 음식을 눈 앞에 두고 군침을 흘리다 입 안에 넣었는데 너무 맛이 형편 없어서 얼굴을 찡그려 본 기억들이 있는가? “레인 오브 파이어”를 보고 극장 밖으로 나오면서의 느낌이 꼭 그러했다. 도대체 뭘 하자는 플레이(Play)인지....


공룡하면 “쥬라기 공원”과 “고질라”,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덩이는 “아마겟돈”같은 영화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눈높이가 이미 형성되어 있는 관객 앞에서 보여지는 익룡의 모습과 불꽃 액션(?)은 너무 초라했다. 영화 배경은 2000년대 초, 급속도로 번식하는 익룡이 출현하고 인간과 싸움을 벌이는데 핵무기까지 사용했지만 익룡을 퇴치하지 못하고, 지구는 황폐화 되고 극소수의 인간만 살아남아 힘겹게 살아가는 2084년의 미래이다.


여기에서 나의 관심사는 인간과 익룡의 전투 장면, 화려한 볼거리, 이것 밖에 없다. 하지만 초기의 익룡이 지구를 정복(?)해가는 몇 십년의 과정을 감독은 딸랑 TIME지 표지 사진, 신문 기사와 사진 몇 개로 딸랑 처리해 버리는 참 성의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뒤도 마찬가지이다. 영화 속에서 익룡은 딱 2마리만 잡힌다. 그것도 석궁에서 발사한 폭탄 화살에 맞아 죽는다.(핵폭탄에도 끄떡없고 각종 최신 무기들도 두 손 들었던 그 익룡이 말이다) 탱크도 몇 대 나오지만 그걸로 전투를 하지는 않는다. 몇 번 왔다갔다 하다가 불에 타 전복된다. 찬조 출현한 헬기 한 대 역시 사람만 태우고 익룡을 유인한답시고 이리저리 오가다 쏙 사라지고 만다. 예고편에 나왔던 수백마리의 익룡은 마지막 부분에 딱 3초 정도 나온다. 그것도 그냥 다른 곳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으로...


맥빠지는 뻔한 스토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부분들... 다 이해해 줄 수 있다. 하지만 공룡 영화라는 꼬리표를 붙였으면 최소한의 볼거리는 보장을 해줘야 할 것 아닌가? 내가 돈과 시간을 들이는 만큼 어지간해서는 영화 보면서 편견을 가지지 않고 즐겁고 보고 느끼려고 하는 편이지만, “레인 오브 파이어”는 한마디로 돈과 시간 모두 열라 아까운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굳이 뭔가를 찾는다면 “우리가 영화를 보면서 원하는 게 뭘까? 아니, 우리는 왜 영화를 보는걸까? 그리고 영화는 무엇을 담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진지한 질문을 간만에 해봤다는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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