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국산(?)보다 미쿡산이 더 좋은 이유

[Auto Story]
1. 혹시나가 역시나로, 배은망덕한 제네시스 가격
혹 시나가 역시나로 끝났다. 현대차가 정한 제네시스 미국 시판가는 예상했던대로 국내 판매가와 거의 2,0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게 정해졌다. 다 알다시피 자국민이 더 싸게 사는게 아니라 미쿡인들이 2,000만원 가까이 더 싸게 산다는 말이다. 참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못만든 차 애국심으로 우리 국산차니까 하며 타주며, 그동안 키워주고 밀어주고 지금의 위치까지 오게 해 준 자국민들은 참 슬프지 않을 수 없다, 배은망덕하다는 느낌까지 든다.

기사 참고: 현대 제네시스 가격 요지경

제 네시스 미국 판매 기본가격을 V6 3.8 모델은 3만3,000달러, V8 4.6 모델은 3만8,000달러로 확정해 공개했다.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가격은 배기량 3.3 모델이 4,050만원, 3.8 모델은 5,280만원이다. 원ㆍ달러 환율 1,000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3.8 모델의 미국과 국내 가격 격차는 1,980만원에 달한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내수용에는 미국에는 없는 세금과 고급 사양이 추가돼 있기 때문"이라고 강변했다. 미국에서는 차 값에 특별한 세금이 포함되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개별소비세(세전가의 10%), 교육세(개별소비세의 30%), 부가세 등 총 24.3%의 세금이 부과돼 세금 부문에서 미국 시판가와 1,032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문제는 세금을 제외해도 국내 판매가가 미국 판매가격보다 여전히 950만원가량 비싸게 책정돼 있다는 점.

2. 역수입이 차라리 더 낫겠다
기 사 일부에서 보는것처럼 세금을 제하더라도 터무니없이 가격이 더 높게 책정되어 있다는게 문제이고, 제네시스가 미국 현지 생산이면 모를까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는 운송료를 감안하면 실제로는 더 가격차가 크다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현대차는 자국민들 상대로 세금 운운하며 쇼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이럴바엔 국산차라도 미국에서 다시 역수입해서 사는게 더 좋다는게 확실해 졌다.

아래는 제네시스 역수입 동회회에서 국내에서 5280만원인 제네시스 V6 3.6을 예시로 역수입시 예상비용을 책정한건데 상당히 설득력이있다.(아직 미정사항이 여러가지 있어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환율1,000원기준 3.8기준: 33,000$+옵션예상액(미정)5,000$+운반비200만원의경우 약4,000만원
여기에 통관되는 총 세금의 경우 2,000이상은 35%가 부과되기에 4,000만원X1.35%=5,400만원의 차량비용이 예상됨

물 론, 역수입딜러들 마진도 있고 부대비용이 약간 더 붙을 수 있는 단점도 있겠지만 국내에서는 3.8 제품을 사려면 필요없는 옵션을 강제 구입해야 한다. 다시말해 불필요한 비용을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현대차에서는 국내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우세사양으로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전자파킹브레이크(EPB), 어댑티드 HID 헤드램프 등을 이야기하는데 이게 약 1000만원의 가치라고 한다.

하지만 정말 그 옵션들이 실제 1,000만원 가치를 하는지는 의문이고, 미국산 역수입시 에어백 6개가 기본이고  A/S의 경우 10년10마일(약16만km)이 보장되니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보면 그 이익 역시 꽤 크다 할 수 있겠다. 아울러 역수입동호외에서 옵션값으로 약 5,000달러를 산정해 두었는데 여기에서 꼭 필요한 옵션만 구입해서 2천달러 정도로 맞춘다면 가격은 더 내려간다.(아래 옵션 정보 참고)

미국 판매 옵션 사항
테크놀러지 패키지(4천불) :
렉 시콘 디스크릿 오디오 시스템, 6CD 인대쉬 DVD 체인저, 8인치 LCD 40기가 하드드라이브 내비게이션, 후방 카메라, 운전자 정보 시스템 (DIS), 멀티미디어 컨트롤러, HID 오토레벨링 헤드라이트, 어답티브 헤드라이트, 앞뒤 주차 센서, 운전석 통풍시트

프리미엄 패키지(2천불) :
가죽 대쉬보드, 파워 썬루프, 메모리시트, 파워 틸트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칼럼, 자동 뒤 햇빛가리개, 렉시콘 15스피커 6CD 체인저, 자동와이퍼, 앞유리 자동 습기제거

프리미엄 패키지 플러스(3천불) : 프리미엄 패키지+18인치 휠, 235/50R18 타이어

3. 엿장수 마음인가? 무슨 엿파는것도 아니고...
아 무튼 미쿡산이 가격도 더 싸고 보증기간도 더 길고 옵션도 선택의 폭이 더 넓다. 현대차는 세금이나 옵션 핑계 삼아 국내 판매가격이 합당하다고 거짓말 하지 말기 바란다. 백번 양보해서 국내 판매차량은 미국으로 보내는 운송료는 없으니까 최소한 그 금액이라도 빼야 되지 않을까? (보증기간 10년/10만마일 이런것도 있겠지만, 그런거 바라지도 않는다) 엿장수 마음이라는 말도 있지만, 현대차가 무슨 엿만들어서 팔거나 엿같은 차 파는것도 아니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합리적으로 국내 판매가에 대한 조정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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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엿으로 보이는가? 엿이 아니다. 현대차는 자동차를 팔고 있다, 엿장수 마음같은 가격 이대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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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카를 깔삼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Auto Story]
엔크린에서 하는 이벤트인데 오래 된 자동차를 튜닝을 통해 업그레이드해 주고 있다.

사연을 신청하면 심사해서 해주는 형식인거 같은데, 오래 된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도전(?)해 볼만 하겠다. 아래 동영상은 91년식 엑셀이 튜닝을 통해 꽃단장한 모습이다. 올드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기쁨을, 올드카에게는 새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좋은 이벤트같아 소개한다. 올드카 소유자 분들은 신청해보기를~


올드카 튜닝 신청페이지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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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어디 이런 차 없나요? - 내가 바라는 차

[Auto Story]



1. 내가 탔던 차들
면허야 훨씬 그 이전이지만 본격적으로 운전을 시작한 게 올해로 6년째이다. 첫 차는 스펙트라였고, 두 번째 차는 구형SM5, 세번째 차는 뉴스포티지 그리고 현재 가지고 있는 차는 뉴SM5이다. 차에 대해서 잘 모를 때는 그냥 차가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고마운(?) 일이었지만, 차에 대해 알아 갈수록 점점 차 욕심이 더 커져가는 거 같다.

2. 2,000CC 차의 한계
뉴SM5는 2009년 말이면 거의 5살을 바라보게 되는데 그때쯤 차를 바꿀 생각이다. 나쁘지는 않은 차이지만, 항상 2000CC 언더의 차들만 운전하다 보니 출력에 대한 갈증이 커서 좀  퍼포먼스가 뛰어난 차로 바꿔보고 싶은데 그 때쯤이면 닛산, 미쓰비시, 도요타 등 일본산 차도 많이 들어오고 좀 더 다양한 차종을 현재보다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적당한 시기가 아닐까 싶어서이다.

최근 차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산 인피티니 G35를 타 봤는데, 정말 퍼포먼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엑셀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쭉 치고 나가는 느낌이 정말 일품이었다. 반면 내 차는 신호 대기하다 한 번 가려면 얼마나 굼뜬지 모르고, 고속도로나 고속국도에서 차선 바꾸거나 약간 속도가 필요할때 엑셀을 밟아주면 엄청난 굉음은 나는데 속도는 찔끔하고 살짝 올라간다.

물론 패밀리 세단과 단순비교 하는 건 무리겠지만 암튼 이제 좀 퍼포먼스가 좀 뛰어난 차를 타보고 싶은 욕구가 점점 커지고 있어 다음 번 차는 디자인이나 브랜드보다는 고성능 하나에 초점을 두고 골라보고 싶다.

3. 내가 가지고 싶은 차의 조건

너무 이른거 같긴 하지만 현재의 뉴SM5와 비교해 내가 바라는 차의 모습은 다음과 같다.

뉴SM5(가격: 2,000만원 초반대)
1)배기량: 1,998CC    2)최고출력(마력/rpm) :
140/5,800  3)최대토크(kgm/rpm): 18.8/4,800
4)특징적인 편의사항: 풋브레이크, 스마트키

내가 바라는 차(가격: 3,000~4,000 사이, 중고라면 주행 1년,1만KM이하, 3,500만원 언더의 차)
1)배기량: 2500~3500CC   2)최고출력: 최소 200마력이상  3)최대토크: 최소 30이상
4)차종: 외출시 우리 아이 짐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가급적 SUV나 크로스오버 스타일이었으면 좋겠음
5)필수 편의사항
  - 스마트키(써보니 너무 편함), 후방경보기, ECM룸미러, 썬루프(파노라마 스타일이면 더욱 더 좋음)
  - 메모리 시트, 트립 컴퓨터(연비와 주행가능거리 계산이 가능한)

현재 시점에서 위의 기준을 비슷하게 충족시킬 수 있는 차들은 아래와 같다.(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차량이 거의 일본차들이다. 유럽산 차들은 너무 비싸 쳐다보기도 힘들고, 미국차는 국산차보다 별로인거 같고 솔직히 현대기아차의 독과점 횡포에 질린터라 국산도 별로 땡기지는 않는다)

1. 혼다 뉴어코드 3.5 i-vtec => 시승기
  - 그랜저나 SM7은 뉴어코드보다 더 비싸고 길에 널려 있어 넘 식상하므로 패스)
  - 퍼포먼스는 만족스러우나 스마트키 방식 미지원에 세단이다.
1)크기 전장×전폭×전고 : 4,945×1,845×1,475mm, 휠베이스 : 2,800mm, 중량 : 1,630kg
2)엔진 형식 : V6 SOHC i-VTEC, 배기량 : 3,471cc, 최고출력 : 275마력/6,200rpm, 최대토크 : 34.6kg.m/5,000rpm
3)섀시 구동방식 : 앞바퀴 굴림, 서스펜션 (앞/뒤) : 더블 위시본/멀티링크,브레이크(앞/뒤) : V 디스크
4)변속기 형식 : 자동 5단
5)성능 0-100km/h 가속 : 8.8초, 최고속도 : 210km/h(속도 제한)
6)기타 타이어 : 225/50R17, 연료탱크 용량 : 70리터, 트렁크 용량 : 425리터
7)차량 가격 : 3,940만원, 연비 : 9.8ℓ/km




2. 혼다 뉴 CR-V 2.4 4WD => 시승기
  - 출력이 166마력으로 내가 원하는 200마력에 좀 많이 부족하다.
1)크기 전장×전폭×전고 : 4,520×1,820×1,690mm, 휠베이스 : 2,620mm, 차량중량 : 1,525kg(2WD), 1,605kg(4WD), 5인승
2)엔진 형식 : 직렬 4기통 i-VTEC, 배기량 : 2,354cc, 최고출력 : 170마력/5,800rpm, 최대토크 : 22.4kg.m/4,200rpm
3)트랜스미션 형식 : 전자제어식 자동 5단, 구동방식 : 2WD(FF)/4WD
4)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멀티 링크식 더블 위시본,브레이크 (앞/뒤) : V. 디스크 / 드럼 인 디스크
5)기타   타이어 : 225/65R17(2WD), 225/60R18(4WD), 연료탱크 : 58리터, 연비 : 10.4km/리터(2WD), 10.0km/리터(4WD)
6)가격 2WD 3,090만원, 4WD 3,490만원(VAT 포함)   



3. 닛산 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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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이 170마력으로 좀 부족하지만 패들 쉬프터가 있어 응답성이 빠르게 운전 가능하고 스마트키가 지원되며 혼다  CR-V보다 약간 더 저렴하게 수입될 수도 있다.
1)엔진 QR25DE -2.5리터 DOHC 4기통 엔진
   엔진출력은 170마력, 캘리포니아주 배기가스 기준을 맞출 경우 167마력
   Torque - 175 lb-ft @ 4,400 rpm
2)변속기 CVT , 모델 따라 스티어링휠에 패들시프터  장착
3)안전 TCS+VDC, 듀얼 스테이지 프론트 에어백과 앞좌석 액티브 헤드레스트, 사이드 에어백, 커튼 에어백 기본적용
4)가격: S형 2륜 $19,250; 4륜 $20,450, 상위모델 SL형 2륜 $20,670, 4륜 $21,870

4. 베라크루즈(가솔린): 역수입 제품이나 중고차면 한 번 고려해볼만하다. 그러나 디젤 버젼은 절대 No!
    가격도 미쿡과 엄청난 차이가 남
1)엔진 V6 가솔린, 3,778CC, 최고출력 : 264마력/6,000rpm, 최대토크 : 35.4kg.m/4,500rpm
2)공차중량 2,110KG, 연비 8.1km/리터, 가격 4,114만원

현재 가장 끌리면서 유력한 차는 올 10월에 수입될 닛산 로그다.(가격도 좋은 조건으로 책정될거 같고 세단이 아니라 활용도가 클거 같다. 다만 4기통 엔진에 170마력이라 출력이 좀 부족한 감이 아쉽긴 하다) 로그에 대해서는 나중에 한 번 집중 분석(?) 해 볼 생각이지만 아무튼 스펙상으로는 꽤 괜찮아 보인다.

가급적 냉정하게 골라보려 했으나 국산차는 별로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거의 반강제적인 옵션 끼워팔기, 해외와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부실한 AS(3년 6만 VS 10년 10만마일), 자국민을 봉으로 아는 등쳐먹기(?) 가격정책(제네시스 역수입하면 관세, 운송비용 등등 다하고도 1천만원이 더 싸다는... ㅜ.ㅜ) 등 국산차 메이커의 국내 시장과 소비자에 대해 깊은 자기반성과 혁신이 없다면 나같은 사람이 점점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이왕이면 국산차 사고 싶다. 국산차 메이커가 제공하는 가격과 서비스가 일반 소비자가 수긍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라면 말이다.

국산차 메이커의 큰 변화를 기대해본다. 지금 이상태에서 크게 달라질게 없다면 난 아래의 차를 아마도 다음번 차를 바꿀 때 사게 될거 같다...

[닛산 로그]




[닛산 홈페이지에 있는 로그와 경쟁차종 비교표 - 현대차는 아예 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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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세계 최고의 엔진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현실

[Auto Story]
자동차의 핵심은 무엇일까?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지만 자동차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엔진이 핵심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Awards에서 11개 카테고리와 그 카테고리를 다 모아서 베스트를 뽑아 2008년 베스트 엔진을 발표했다.

(1)11개 카테고리 그리고 한국산 엔진은?


혹시나 싶어 현대기아차의 엔진이 있는지 살펴 보았는데, 아쉽게도 종합 순위에는 올라 있지 않았다. BMW와 폭스바겐 등 유럽산 엔진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아시아권에서는 스바루,도요타의 엔진이 간신이 8위로 턱걸이를 했다.

(2) International Engine of the Year 2008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 부문에서는 역시나 포르쉐가 1위를 차지했고, 유럽산 엔진이 독점하는 가운데 닛산의 GT-R에 쓰이는 3.8L 엔진이 5위를 기록 했다. 이 부문이 특이한건 1등부터 꼴등(?)까지 다른 카테고리들에 비해 점수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다. 포르쉐 911 터보와 아우디 RS6에 사용되는 엔진간의 점수차가 29점 차이가 난다. 앞에 있는 종합순위 자료에서 1등과 최하위의 점수차가 310점 가까이 되는걸 감안해서 보면 이쪽 부분은 평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업체간에 완전히 일방적인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도 있겠다.

(3) Best Performance Engine


한국산 엔진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으나 1L 이하 엔진 부문에서 6위를 기록해 최하위로 이름을 올려 간신히 체면치레는 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이게 어쩌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현실일지도 모른다.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엔진이 11개 부문에서 겨우 1L 이하 부문에서 6위라니 아무리 해외에서 정하는 거라 좀 편견이 있을수도 있다는 걸 감안해도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따지고 보면 그나마 1L 이하 부문에서 간신히 6위라도 한 건,이쪽 카테고리가 수익이 크게 나지 않는 소형차 부분이라 유럽 메이커들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영역이라 그나마 가능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4) Sub 1-litre



국산차는 국내 광고에서 럭셔리 SUV니 어쩌고 하면서 광고하고, 해외의 유명 고급차와 교묘하게 편집술을 이용해 거의 대등하거나 더 좋은 차처럼 선전한다. 그저 편의사양을 좀 좋게하고 옵션 장난질로 소비자에게 가격선택권을 박탈하고 약간의 성형수술(페이스리프트) 후 가격을 과대하게 인상하면서 정작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의 성능이나 질적 향상은 뒷전이다.

기본이 안되어 있으면 다른 것이 아무리 잘되어 있어도 그게 오래 가지는 않는다. 해외에서 제값 못받고 저가로 판매하면서 국내에서는 과대 폭리를 취하는 국산메이커, 해외에서도 제값 받고 팔고 싶으면 기본에 충실하기 바라고 더이상 자국민들을 상대로 등쳐먹기(?) 그만해주기 바란다.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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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포르쉐 카이엔의 바퀴가 빠져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Auto Story]
제가 차를 좋아하는데, 이제 두 돌이 되는 우리 아이도 차를 무지 좋아합니다. 근데 그만 저와 우리 아이 공동 소유 포르쉐 카이엔의 양쪽 바퀴가 부러지면서 주저 앉아 버렸습니다. 아이도 저도 많이 슬픕니다. 참 좋아하던 차였는데... 아이가 이 차를 많이 가지고 놀면서 땅에 내치고 그러다 보니 그만 바퀴가 나가 버린거 같습니다.

낚였다고 생각하신다면 할 말이 없지만, 어쨌든 우리집 포르쉐 카이엔 바퀴가 떨어져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다른 차를 사야 할 거 같습니다. 흑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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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가는 비싼 책 한 권 - 자동차의 역사

[Auto Story]
어제 잠깐 센트럴시티 영풍문고에 들렸다가, 자동차잡지 코너에서 본 책이다. 아직 출간이 안되었지만 사전 프로모션으로 커다란 박스 형태의 책 케이스(?)가 전시되고 있었는데 꽤 기대가 된다. 온라인서점에 소개된 목차를 보니 좋은 자동차 사진들도 많이 있을거 같고 편집이나 내용도 나쁘지는 않을거 같다. 다만 정가가 10만원으로 가격이 좀 있다는거.... ^^;;;  서점에 책이 들어오면 한 번 실제 책을 보고 살지 말지 결정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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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전국민에게 직원할인가로 차를 판매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Auto Story]
 2005년 여름, 미국에서 GM이 모든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사 자동차를 한시적으로 직원할인가로 판매한 적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요타, 혼다를 위시한 아시아 자동차때문에 자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으며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GM은 '우리가(GM임직원) 내는 가격만 내세요'라는 직원가격판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고, 이에 질세라 포드, 크라이슬러 등도 유사한 판촉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GM의 이 캠페인은 한시적으로 효과가 있어 시행 직후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41%가 급증해 55만대의 자동차를 팔아치워 19년만에 최대의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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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여름, 야후USA 메인페이지에 떴던 GM의 직원가할인판매 광고]

한시적이라고한 이유는 그 이후의 후폭풍 또한 엄청났기 때문이다. 캠페인에 힘입어 반짝했던 판매량은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고, 단기적으로 재고해소의 효과는 보았지만 제품과 가격 체계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값주고 사려고 하지 않는 자동차가 되어 버렸다. 캠페인이 끝난 후 판매량 급감으로 GM은 할 수없이 2006년 여름에도 다시 차량별 할인판매와 6년 무이자, 1년 주유권 할인 등 엄청난 규모의 할인판매 행사를 시행해야 했다.

한때 빅3라 불리우며 자국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누리던 GM은 왜 이렇게 몰락해야 했을까? 이 역시 이유는 간단하다. 좋지 않은 품질과 경쟁력 없는 가격으로 일본산 차에 밀려 고객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져버렸기 때문이다. 2007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미국은 도요타가 제왕의 자리를 차지했고 GM을 위시한 빅3가 그 자리를 다시 되찾기는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초심을 잃고 단기성과와 끊이지 않는 파업사태, 자국 시장내의 고객들 등쳐먹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현대자동차의 행보를 보면 한국도 앞서 예로 든 미국과 유사한 전철을 밟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촉발된 현대 아반떼와 도요타 알리온 비교 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차는 가격으로나 품질로나 일본차 대비 그 경쟁력을 상실해 버렸다. 독과점 형태의 기형적인 국내 자동차 시장 구조 때문에 별탈없이 욕먹어 마땅한 무분별한 가격인상과 서비스정신 없는 서비스로도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이제 그런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수입차 시장이 아직까지 터무니없는 거품이 많이 있지만 FTA 체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아리온과 같은 일본산 차들이 국내에 밀려오기 시작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 없이 현대차를 사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오죽하면 지금 당장 알리온을 들여오라고 난리들 아닌가?)

그 때가 되면 현대차도 앞서 예로 든 GM의 경우와 같이 일본차 대비 상대적으로 비싸고 품질이 안좋다는 이유로 차가 안팔려서 전국민에게 직원할인가(현대차 임직원은 근속연수 등 조건에 따라 5~30%까지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로 팔테니 제발 사달라고 할 지도 모른다.

현대차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자국 고객을 봉으로 알고 필요 이상의 과도한 가격인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귀족노조라는 별로 아름답지 못한 이름을 가진 집단의 이익을 위해 밥먹듯이 파업을 일삼는 등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자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하는 날이 올 것이다.

현대차가 "전국민 여러분께 직원할인가로 차를 드립니다"라는 그런 날이 오면, 차를 싸게 사서 즐거워 해야할지(그 가격에 줘도 살지 안살지 모르겠지만...) 아니면 우리 자동차 산업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걸 슬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예 그런 고민을 하는 날이 오지 않아야 할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제발 정신차려라!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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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r Trend 3월호 - "대한민국중형차에 관한 심층보고서"에 대한 심층보고서

[Auto Story]

대한민국중형차에 대한 심층보고서는 최근 기아 로체에 이어 대우 토스카까지 출시된 상황에서 여러모로 시의적절한 기사였던 것 같다. 하지만 군데군데 보인 정보 오류와 잘못된 소제목(편집상의 실수인듯...) 등은 작은 부분일수도 있지만 기사의 완성도를 떨어뜨렸고, 4인의 전문기자가 평가한것이기는 하지만 객관적이지 못한 너무나 주관적인 평가로 인해 보고서에 대해 신뢰하기 힘들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1. 평가 항목이 익스테리어/인테리어 디자인, 편의장비,주행성능, 엔진/기어성능, 차량가치 등인데 일부 항목과 평가 총점에 대해서는 선뜻 동의하기도 힘들뿐더러 보고서상에 있는 중형차 관련 736명의 독자 설문조사 결과와도 꽤 거리가 먼 결과다.

[4명의 전문기자 평가]

1) 익스테리어 디자인(배점 15점): 소나타=토스카>SM5>로체

2) 인테리어 디자인(배점 15점): 소나타>토스카>SM5=로체

3) 편의장비(배점 15점): 로체>토스카=소나타>SM5

4) 엔진/기어성능(배점 20점): 소나타>로체>토스카>SM5

5) 주행성능(배점 20점): 로체>소나타=토스카>SM5

6) 가치(배점 15점): 소나타>SM5>로체>토스카

*총점: 소나타(326)>토스카(312.5)>로체(310.5)>SM5(302)

   => 400점 만점으로 각 모델에 대해 4명의 기자가 100점 만점으로 평가한 값의 합계

[736명 독자 설문조사]

저가 수입차와 겨뤄도 승산있을 모델, 스타일이 가장 멋있는 모델,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은 차, 가장 끌리는 모델, 가장 튼튼할 것 같은 차, 가장 편안할 것 같은 차, 가격 대비 가치가 가장 높다고 생각 되는 차

=> 소나타>SM5>토스카>로체(6개 질문 공통 결과)

디자인은 주관적인 부분이 강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SM5의 익스테리어/인테리어 디자인이 3,4위라는 것은 소나타, 로체, 토스카 어느 자동차 동호회에 가서 물어보더라도 수긍하기 힘든 부분일거라 예상된다. 4개 어느 자동차 동호회에 가든 중형차로 어떤 모델을 사야하는지 조언을 구하는 글들이 심심치않게 있는데, 답변을 살펴보면 열에 아홉은 주행성능이나 엔진은 떨어져도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는 SM5가 그래도 낫다는게 중론이다. 소나타는 현대가 주는 신뢰성와 안정성/무난함, 로체는 경쟁차 대비 싼 가격, 토스카는 가격대비 6기통/5단 기어의 강점, SM5는 스타일과 고급차에서 볼 수 있는 장비 적용 대략 이런식으로 이야기가 오고 간다.

편의장비 부분은 로체가 수위를 차지했는데 이유인즉슨 싼 가격에 비해 편의장비가 많고 중형차 최초의 5단 조절열선 시트, 슈퍼비전 클러스터 등을 이유로 들었다. SM5는 스마트키, 페달식 주차 브레이크, 좌우 독립형 듀얼 에어컨 등이 있다고 언급만 했을 뿐이다. 소나타와 토스카는 크게 모자란 부분이 없어 공동 2위에 랭크시켰다고 되어 있다. 싼 가격에 비해 편의장비가 많고 적음은 차량 가치에 평가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순수하게 편의장비 차원에서만 본다면 그다지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스마트키와 풋브레이크, 좌우 독립형 에어컨, 리어 에어 벤틸레이션은 2000cc 중형차에서 SM5가 유일하다. 스마트키는 처음엔 익숙치 않더라도 1주일만 써보면 정말 그 편리함에 푹 빠진다.(당연한 사실일수도 있지만 쓰면 쓸수록 편리함을 새록새록 느끼게 된다는 점은 SM5/SM7/그랜저 동호회에 보면 꽤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참고로 현대에서는 그랜져도 3,100만원이 넘는 Q270 Luxury Smart Pack에서만 스마트키가 제공된다) 아울러 운전석과 조수석의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고(에어컨, 히터 작동시) 뒷좌석에도 에어컨이나 히터가 나오는 것은 겨울에만 사용 가능한 5단 조절 열선 시트보다 최소한 더 나으면 나았지 못한 편의 장비는 아니다.

편의장비가 나와서 하는 이야기지만 소나타는 기본형으로 구입시 CD를 들을 수도 없다. 테이프만 재생이 가능하다. 기본형의 가격이 2,600만에 육박하는 그랜져 역시 마찬가지로 테이프만 재생이 가능하고 2755만원짜리 Q270 Deluxe부터 CD와 MP3 재생이 가능하다.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신형 산타페, 그랜저에서 등에서 최근 차량 가격을 지나치게 올려 비난받고 있는 현대는 정말 반성해야 한다. 2006년 대한민국에서 2,000만원이 넘는 중형차를 구입했는데 테이프만 들을 수 있고 CD는 들을 수 없다니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모 엔진오일 광고 멘트처럼 차 값이 얼만데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점들을 본다면 도대체 전문기자들이 보는 편의장비의 기준이 무엇인지와 평가 결과에 대한 타당성에 의심이 간다.

마지막으로 로체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한다면, 요즘 자동차 관련 신문기사에 로체와 기아차 관련 기사가 부쩍 늘었는데 안타깝게도 별로 좋은 내용은 아니다. 계열사에 로체의 차판매를 강제 할당하고 애드무비로 광고를 다시 찍고 시승행사를 재개하는 등 GM대우의 토스카 데뷔(?)와 맞물려 로체의 영업 실적 부진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음을 내비치는 기사들이 꽤 많다.(출시 첫달인 지난해 11월 5669대가 팔렸던 로체는 12월 4525대, 올해 1월 2799대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 드라이브는 반응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로체는 밋밋하다 못해 지루하고 지루하다 못해 하품이 나올 것만 같은 그 디자인(어디까지나 그냥 개인적인 생각일 뿐임 ^^;)을 손보지 않고는 치열한 중형차 시장 경쟁에서 앞으로 그다지 재미를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형보다 나은 아우없다라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투싼과 형제차이면서도 훨씬 더 인기가 좋았던 스포티지는 세련된 스타일과 젊은 감각의 디자인으로 소형 SUV 시장에서 인기를 독차지했었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소나타와 차별화해서 갔어야지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면 로체는 자신의 전신인 옵티마와 비슷한 운명의 길을 쓸쓸이 걸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심층보고서 - "중형차 옵션 보고 골라라" 기사의 정보 오류 몇 가지]

1. SM5의 스마트키가 몸에 지니고 있으면 거리에 따라 자동으로 문의 개폐가 이루어진다고 설명을 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키를 몸에 지닌 상태에서 문 손잡이에 있는 작은 버튼을 한 번 눌러줘야 문이 열린다. 잠글 때도 마찬가지다.

2. 네비게이션이 69만9천원이라고 설명했는데 이 네비게이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네비게이션이 아니다. 핸드폰으로 쓰는 네이트드라이브를 내장형으로 만든 것이다. 특정 핸드폰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네이트드라이브에 가입하고 월사용료를 내야 이용이 가능한 반쪽 네비게이션이다. 화면에 지도가 나오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형태의 네비게이션은 295만6천원으로 꽤 비싸다.

보고서 제목이 "당신이 영업용 팜플릿에서는 절대로 찾아내지 못하는 심층 보고서"인데 다른 차종 관련 설명은 모르겠지만 SM5 하나만 봐도 이런 정보 오류가 보이니 보고서 제목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기사의 정확성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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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의없는 개조 - GM대우 스테이츠맨 사이드 브레이크

[Auto Story]

국산차중에도 최근 부쩍 많아 지긴했지만 사이드 브레이크(레버식)를 풋브레이크(페달식)로 전환시켜 손대신 발로 락을 걸고 풀 수 있게 하는게 요즘 추세인 것 같다. 뭐 사이드 브레이크를 레버식으로 하든 페달식으로 하든 상관은 없지만, 사용자가 쓰기 편하게는 해야 할 것인데 GM대우의 스테이츠맨은 상당히 특이하다.

보통 대부분의 차는 운적석 옆에 있어 손으로 살짝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되는데, 스테이츠맨은 조수석쪽에 사이드 브레이크가 달려있다. 그래서 손을 쭉 뻗어서 사이드 브레이크 레버를 잡아 올려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주차시키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올리려다 동승자가 조수석에 있다면 본의 아닌 실례를 범할 수도 있다. 원래 오른쪽이 운전석인 차량을 불완전하게 개조(?)해 팔려고 하다 보니 생긴 웃지 못할 사례다.

뉴SM5도 같은 방식으로 운전석 위치를 바꿔 개조한 차량이라 핸즈프리를 사용해 전화를 하다 보면 상대방의 음성이 운전석쪽이 아닌 조수석쪽 스피커에서 들린다. 이런 정도는 애교로 바줄 수도 있지만 스테이츠맨의 사이드 브레이크는 너무 성의가 없는게 아닌가 싶다. ^^;


이미지 출처 및 시승기:
http://www.global-autonews.com/content/content_view.php3?menu_id=97&id=29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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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렉서스를 비교한다니 현대 참 많이컸네요

[Auto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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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산 현대 엑셀 : 최악의 구매 경험

별로 되돌아보고 싶지 않은 기억이지만, 그 차에 대한 경험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하는 이유는 나는 현대에서 만드는 것이라면 앞으로 그 어떤 것도 결코 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때 나는 19살이었고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내 소유의 차를 사려던 참이었다. 여러 개의 후보 모델 중 현대 엑셀은 내가 생각하기에 꽤 괜찮은 차로 보였다. 외관도 매력적이었고 4도어 방식이었으며 거기에다 선루프까지 있었으니 말이다.

아버지는 다른 자동차 회사의 모델로 알아 볼 것을 권했지만, 나는 부모 말을 듣는 게 지겨워진 독립적이기를 바라는 어린 여자 아이였기에 그 말을 듣기가 싫었다. 그 때 나는 내 뜻대로 반드시 엑셀을 사야만 했다. 결국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나의 최초의 신차를 구입할 수 있었다. 엑셀은 AM/FM라디오에 카세트 플레이어, 와이퍼, 선루프, 에어컨 등등 여러 장치가 기본으로 있어서 쓸만했고 1년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어느 날 언덕을 오르는데 힘이 모자라 에어컨을 꺼야만 했다. 차에는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었지만 말이다. (이건 정말 농담 하는 게 아니다)

그 이후 엔진이 과열 되거나 와이퍼가 작동이 안 되는(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이었다) 등 뚜렷한 이유 없이 여러 문제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물론 보증 기간이 끝난 이후에 발생한 일이었다. 한 번은 브라켓이 망가졌는데 영업사원은 그걸 교체해주는 게 아니라 용접으로 때워서 보내주었고, 나중에는 완전히 망가져서 800달러를 들여서 내가 고쳐야 했다. 결국 고쳐지긴 했지만 내게 그건 결코 적은 비용이 아니었다. 나중에는 발전기가 고장 나 그걸 교체해야 했는데, 내 남자 친구와 그의 동생이 돈을 절약하기 위해 수리하러 가는 대신 직접 고쳐 주기로 했다. 그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엔진이 통째로 제거되어야 했는데 내 남자 친구는 그 과정에서 팔에 화상을 입었다. 엔진뿐 아니라 엔진 후드 역시 항상 뜨거워서 사람들을 데게 한 적도 있다. 아무튼, 차가 고장나 움직이지 못하고 차에서 꼼짝 못한 적도 여러 번 있고 이러한 경험은 나에게 다른 현대 제품이라면 앞으로 사지 않아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그 후 나는 엑셀을 겨우 3년 조금 넘게 가지고 있다가 1991년에 도요타의 코롤라로 교환했다. 내가 엑셀을 사고 나서 배운 것이 있다면 무얼 하든지 어른의 말을 들으라는 것이었다. 어쨌든 팔에 화상을 입었던 남자 친구는 나와 결혼을 해 귀여운 두 아이들의 아빠가 되었고, 아이들이 커서 자동차를 처음으로 사게 될 때 최소한 아이들에게 해 줄 이야깃거리가 생겼다는 것도 수확이라면 수확일 것이다. [http://www.epinions.com/content_137964785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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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품평은 미국의 상품평 전문 사이트인 epinions에서 1988년산 엑셀을 구입한 미국의 여성 차주가 남긴 것입니다. 구입 경위야 어쨌든 간에 그녀는 이 상품평을 통해 인생에 있어 자신만의 새 차를 처음으로 구입하면서 최악의 경험을 했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실 첫 차를 구입한다는 건 무척이나 가슴 설레이고 기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첫 차인데다 그게 신차였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았을지 나의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보면 이 상품평을 남긴 사람의 설레임과 기쁨은 상상 이상이었으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1988년산 엑셀을 (자기) 인생의 첫 번째 자동차로 구입하면서 오로지 배운 거라곤, 어른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과 현대 제품을 다시는 사지 않겠다는 다짐뿐이라니 그 당시 현대차의 품질이 얼마나 처참(?)했는지를 잘 보여주는 상품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현대차는 꽤 인상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1986년 1월 20일 울산 부두에서 “포니엑셀”이라는 이름으로 수출을 시작한 이래, 미국시장에서 첫 해에 16만대, 다음해에는 26만대, 올림픽이 열렸던 88년에도 26만대를 팔아 치워 당시 포춘지는 엑셀이 미국 자동차 역사상 가장 빠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수입차라고 평가하기도 했으며,1988년 7월 7일에는 1백만 대 생산을 돌파하는 등 말 그대로 “엑셀신화”를 만들어 냈으니 미국 시장에서 현대의 앞날은 승승장구할 것처럼만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신화는 얼마 가지 못했습니다. 엑셀의 신화는 끝나고 “신화”라는 단어는 엑셀의 “저주” 내지는 “악몽”으로 대체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세등등하게 미국 시장을 진출했지만, 앞서 든 상품평에서처럼 잦은 고장과 낮은 품질로 이에 실망한 미국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외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가격이 저렴해도 더 이상 소비자들은 현대차를 찾지 않았습니다. 엑셀에 이어 1989년 소나타, 1990년에는 스쿠프, 1991년에는 엘란트라를 미국에 내보냈지만 성공 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다가 급기야 1998년에는 연간 판매가 9만대에 그치고 판매상들이 다 떨어져 나가면서 100여 곳 이상의 판매점이 문을 닫았습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가격이 아니라 좋은 품질과 소비자들의 신뢰라는 평범한 진리를 뼈저리게 체험한 현대차는 뒤늦게나마 품질 향상에 박차를 가하면서 그 유명한 “10년 10만마일 보증수리제도”라는 칼을 꺼내 들고 다시 미국 시장 공략을 시작합니다. 현대차는 1998년 하반기에 이 제도를 도입해 1999년 16만대까지 판매량을 끌어올리고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자 2000년부터 이 신개념의 보증수리제도를 대대적으로 광고 해 24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려 2001년에는 34만대(기아차 포함시 57만대)까지 판매를 하고,기아차와 통합 이후 현대차는 2004년 68만8670대를 판매해 미국 시장 점유율 4.16%를 기록, 최초로 4%를 돌파했는데 이는 미국 전체 시장의 판매 신장률이 1.8%로 부진한 가운데 8.0%의 판매 성장률로 달성한 기록이라 더욱 의미가 큽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어떤 분이 남긴 현대차와 렉서스 비교글에는 공감가는 바도 있고 또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습니다만, 현대차가 자동차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이룩한 지금까지의 성과는 인정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현대차를 사고 나서 어른말을 들어야지 듣지 않아서 낭패를 본게 가장 큰 교훈이라고 남길 정도로 형편없는 차에서 이제 렉서스에 비해서 어쩌고 저쩌고하고 말할 거리가 있을 정도로 큰 성장을 이루었으니까요. 정말 현대차 많이 크지 않았습니까?

물론 여러 문제점들도 있습니다. 국내소비자라는 봉이라는 막된 인식과 불친절하고 체계적이지 못한 서비스(간간히 잘해주는 곳도 있습니다만), 더 비싼 돈을 내고도 10년 10만마일 보장을 못받는 국내소비자들에 대한 상대적 차별 등등... 앞으로 현대차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입니다. 숙제는 숙제고 잘한 부분은 잘한 부분입니다. 현대차가 혁신과 개혁을 통해 빨리 여러 숙제들을 풀고 더욱 더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다음 아고라 토론방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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