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생활의 즐거움이 업그레이드 된다, 젠하이저 PXC 310 BT

[Life Story/Review]

1. 잃어버린 음악생활을 되찾기 위해

30여년 넘게 아파트에 살며 느낀 건 아파트만큼 살기 편한 곳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아파트만큼 불편한 곳도 없는 게 사실이다. 위아래옆집을 사이에 두고 같이 사는 입장에서 나 하나 좋자고 볼륨을 크게 높인다거나 조금 늦은 밤에 오디오를 틀어놓고 음악을 감상한다는 건 감상이 아니라 민폐가 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거기에 집안에 아이가 생기면서부터는 주말 대낮에도 낮잠이라도 재우게 되면 오디오를 못 틀거나 틀어도 들릴락말락 살짝 들어야 하니 이건 들어도 듣는 게 아니다.나는 음악은 귀로 좋은 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샤워할 때 온 몸을 감싸는 시원한 물줄기처럼 풍성한 사운드를 온 몸으로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 아쉬움은 더 컸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니 못들어, 밤늦게는 시끄러워서 못들어, 주말에는 애들 때문에 못들어... 제대로 음악감상다운 감상을 해본 지 어언 몇 년이며, 집에 있는 오디오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먼지 쌓인체 흉물처럼 자리만 차지한 게 몇 년 째인지 모른다. (30대로 결혼해서 아이있는 분들은 이런 비슷한 상황이 꽤 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적정 수준의 넓은(?) 공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오디오와 큰 스피커를 통해 입체감 있는 소리로 감상하기 힘들고, 오디오와 스피커가 아무리 좋아도 출퇴근길이나 야외로 놀러갈 때 가지고 다닐 수는 없다. 결국 작금의 현실에서 헤드폰 외에는 좋은 솔루션이 없어 쓸만한 헤드폰을 하나 사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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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공관앰프에 물린 CD플레이어는 음악감상, DVD/디빅스 플레이어는 로지텍 5.1채널 스피커에 물려 영화볼 때 쓴다, 헤드폰이 아닌 이상 가지고 다닐 수 없어 집이 아니면 들을 수가 없다. 헤드폰을 영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

2.
젠하이저 PXC 310 BT를 낙점하다

사실 이어폰이 휴대나 착용이 더 편하고 좋은점들이 많이 있지만, 고막 가까이에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특히 커널형 이어폰) 자극이 더 많고 장기간 들으면 귀건강에도 좋지 않아 헤드폰쪽으로 정했다.(물론 음질에 있어서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많이 있어 이 부분도 고려되었다)   


다음으로 살펴본 게 활용도인데 집안에서 늦은 밤에 스피커 대용으로 음악감상을 하는데 한정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거나 한강에서 운동삼아 죠깅을 하거나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안 일을 하면서 듣는 등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많이 쓸 수 있는 모델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적당한 사이즈의 이어패드에 선이 없는 제품을 찾게 되었고 블루투스를 활용한 모델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던 소니에릭슨 DS970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음질 때문에 실망을 많이 했던 터라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한 의구심도 있긴 했지만, 젠하이저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과 젠하이저의 다른 블루투스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때문에 젠하이저 PXC 310 BT를 구매하기로 했다.(GS샵의 가격 조건과 혜택 또한 상당했다 ^^)

3. PXC 310 BT, 조목조목 살펴보기

블루투스 기기에서 특징적으로 중요한 것이 몇가지 있다. 첫 번째는 연결의 용이성인데 초기 페어링 과정과 그 이후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과 조작이 얼마나 쉽냐는 점이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인식하고 실제 작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거나 연결이 잘 안되면 블루투스 기능을 잘 안쓰게 되어 활용성이 많이 떨어진다. 두번째는 실내 사용시 벽 투과 여부와 유효거리가 어느 정도 인지다. 아무리 음질이 좋아도 벽 하나 통과 못하고 짧은 거리에서만 작동한다면 제품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다. 세번째는 음질이다.(헤드폰이니까  당연하지만) 블루투스와 유선간의 음질 차이가 너무 크고 블루투스 모드에서 음질이 급저하 되는 경우, 무선의 편리함이 있긴 해도 좋은 소리라는 본질을 잘 챙기지 못한다면 이는 차라리 블루투스 기능이 없느니만 못하다.

모바일 관련 일도 조금 하고 있고 디지털/음향 기기에 관심이 많은터라 가지고 있는 기기들을 앞서 말한 부분들을 몇 일간 테스트해 보았다. 소스로 사용한 기기는 요즘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4, 아이패드, 갤럭시S, 갤럭시탭이고 310 BT와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블루투스 음향기기는 소니에릭슨 DS970 이어폰, 모토로라 EQ7 포터블 스피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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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에 참여(?)한 기기들 1:갤럭시탭, 2:아이폰4, 3:갤럭시S,4:아이패드(아이폰3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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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초기 페어링 하는 부분은 굉장히 쉽다. PXC 310 BT의 마스터버튼을 몇초간 누르면 LED가 파란색과 빨간색이 번갈아가며 뜨는데 이때 기기의 블루투스를 작동시켜 기기 등록을 해주면 된다. 아이패드로 페어링하는 시연 동영상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1)연결 응답성

한 번 페어링 한 이후에는 310 BT의 마스터버튼을 눌러 파워를 켜주면 자동으로 인식해 플레이가 되는데 자세한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각 기기별로 4번씩 연결 테스트를 한 결과인데 모든 기기에 걸쳐 310 BT가 다른 블루투스 기기보다 응답성이 비교적 빠른 편이었고 아이폰 계열에서 갤럭시 계열보다 연결이 조금 더 빨리 되었다.(특히 갤럭시탭의 경우는 10초가 넘어가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다)

DS970
의 경우 출시가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지 모든 기기에서 연결에 10초를 초과되었고, EQ7은 아이패드에서만 6초대로 반응이 빨랐고 나머지 기기에서는 DS970과 마찬가지로 10초 이상이 걸렸다. 아이패드를 통해 자동 연결되는 부분을 테스트한 동영상을 참고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알 수 있다.



화면에는 노래를 플레이한지 11초 정도부터 아이패드에서 소리가 멈추고 헤드폰에서 소리가 나는 걸로 보이지만 한손으로 버튼 누르고 조작하는데 지연된 시간을 감안하면 5~6초대가 맞다. 동영상을 안찍으면서 한 그냥 테스트 때는 양손을 써서 플레이와 동시에 파워를 켠터라 정확하게 수행이 되었다.

연결시간(4)

벽투과(28평 아파트 실내)

음질 차이

아이폰4

310 BT: 5~6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310BT:블루투스가 볼륨감/풍성함이 느껴졌으나, 유선에서 더 맑고 섬세한 음색을 보여줌.

EQ7:블루투스에서 소리가 훨씬 작고 질감/밀도/파워가 유선보다 확연하게 떨어짐

EQ7: 13~14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1~12

통과 못함, 잡음 심함

갤럭시S

310 BT: 7~8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EQ7: 17~18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1~12

통과 못함, 잡음 심함

아이패드

310 BT: 5~6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EQ7: 6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2~13

통과 못함, 잡음 심함

갤럭시탭

310 BT: 10~11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EQ7: 17~18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1~12

통과 못함, 잡음 심함

2)벽투과 및 유효거리

벽투과 부분은 거리와도 상관이 있는데 이 부분은 각자가 처한 주거 환경에 따라 좀 편차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28평 아파트의 일반적인 실내 기준으로 310BT EQ7은 벽 1개는 가볍게 투과를 했고 벽 2개는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소리가 끊어지고 일부 잡음이 있기도 했다. 거리는 대략 10m 범위 내에서는 큰 무리 없이 다 잘 들리는 편이었다. DS970은 벽 1개도 투과를 못해 심하게 잡음이 있고 소리가 끊어져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다.

3)유무선상의 음질 차이

음질은 예상했던 부분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났던 부분이다. 다른 기기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DS970의 경우 유선은 안되고 블루투스만 가능한데 음질이 그리 좋지 않고 연결시간도 꽤 걸리는 등 단점이 많아 가벼운 몸으로 어디 외출할 때 외에는 거의 쓰지를 않았다. EQ7 JBL의 기술이 녹아 있어 그런지 블루투스 치고는 음질이 나쁘지 않아 샤워할 때 욕실 한 켠에 크게 음악을 틀거나 워크샵이나 여행 등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 듣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래도 유선으로 들었을때와 비교하면 EQ7은 블루투스 모드에서 소리가 일단 작고 질감/밀도 등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10BT
는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볼륨감이나 풍성함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노이즈가드를 작동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오직 음악소리만 들리는 듯한 착각속에 빠질정도로 떨어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 그리고 유선으로 들으면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데 소리는 더 안정되고 차분해지면서 더 맑고 섬세한 음색을 들려준다. 음의 특색이 꽤 달라 전혀 다른 헤드폰을 쓰는 느낌이고 각각의 맛이 달라 마치 헤드폰을 2개 구매해 그때 그때의 느낌에  따라 헤드폰을 선택해 듣는 듯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4) 디자인/착용감

개인적으로 음질이 아무리 좋아도 이어패드가 손바닥만하게 커서 완전히 귀와 그 주위를 덮는 헤드폰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밖에서 하고 다니기도 좀 민망하고 여름에는 땀과 더위로 거의 재앙(?) 수준이라 일정 부분 이어패드와 전체적인 사이즈/디자인이 그렇게 크지 않을 걸 염두해왔는데 그런 부분에서 일단 합격점이다. 로고가 있는 알루미늄 헤어밴드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깔끔하고, 각각의 버튼류와 이어패드 등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품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크게 튀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하지 않게 심플한 형태로 잘 마무리 되어 있어 누가 하든 어떤 패션에도 큰 무리 없이 잘 어울릴 스타일이다. 착용감은 사용자가 필요한만큼 헤어밴드의 길이를 조정할 수 있어 불편함이 없고 헤드밴드 상단에 가죽 스펀지가 있어 머리를 아프게 누르지 않아 좋다. 이어패드 역시 적정 사이즈의 부드러운 가죽이라 귀를 아프게 압박하지 않아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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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찍은 헤드폰은 좀 된 모델로 AKG K24P인데 사실 이게 밤에 혼자 조용히 듣는 용도로 오래 전에 샀던 거다. 이어패드 부분이 스폰지로 둘려쌓여 있긴 하지만 꽤 딱딱하고 이게 귀를 짓누르고 있으니 조금만 하고 있어도 귀가 아팠다. 310 BT처럼 가죽 스펀지까지는 아니어도 완충제 없이 머리를 꽉 조이는 헤드밴드는 조금 하고 있어면 거의 두통이 날 지경이라 얼마 쓰지도 못하고 구석에 박혀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헤드폰 사시려는 분들, 그냥 스폰지로 되어 있고 헤드밴드에 완충제 없이 꽉 조이는 건 가급적 사지말라고 권하고 싶다) 310 BT는 일단 사진에서 보듯이 두툼하고 부드러운 이어패드가 있어 꽤 오랜시간 착용해도 괜찮은 편이다.


아울러 사진 속의 BOSE 스피커는 Companion 5로 헤드폰 실패 후 노트북에 물려서 작은 방에서 혼자 듣는 용도로 쓰려고 산 건데, 소리도 괜찮고 만족스러웠으나 볼륨을 살짝 올려도 소리가 크고 BOSE 특징인 저음이 너무 강하고 별도로 있는 우퍼가 쿵쿵거려 조금만 밤이 늦어도 듣기가 부담스러웠다. 이런 여러 시행착오 끝에 구입한 PXC 310 BT, 너무 돌아서오지 않았나 싶다 ^^;  


재미삼아 310BT를 착용한 상태에서 화장실에서 이도 닦고 세수를 해보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세수할 때 이어패드에 물이 튀지 않게 좀 조심하기는 했다^^;) 또 주말에 날씨가 좋아 한강 고수부지에 혼자 조깅을 하러 갔는데 빠르게 뛰어도 흔들림도 없고 음악을 즐기면서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면서 한강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무리 좋은 오디오와 스피커가 있다한들 달리기를 하면서 듣거나 한강으로 가져갈 순 없는 노릇인데 헤드폰 하나로 한강 고수부지가 나만을 위한 음악 감상실로 변한 느낌이었다. (혼자간터라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사진이 없는데 그 느낌과 분위기를 전할 수 없어 아쉽긴 하다)


5) 노이즈가드

노이즈가드는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는 저주파 노이즈를 줄여주는 기능으로 활성화 버튼을 2초 정도 눌러주면 실행이 된다. 평소에 들으면 볼륨을 많이 키워할 곡들도 또렷하고 풍푸한 음색을 보여준다.(위대한 탄생의 김태원님이 백청강에게 한 충고에서 소리에 두께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두께감이 있다고 해야하나그런 느낌이다)

집에서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 소리가 너무 커 시끄럽고 단조로운 작업이라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데,
310BT의 노이즈가드를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 청소를 해보았다. 청소기 파워를 최대로 한 상태에서 테스트해보니 100% 청소기 소음이 차단되는 건 아니었지만 음악 감상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추가로 수돗물 소리나 TV소리 정도는 가볍게 제압되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TalkThrough 기능이 있어서 노이즈가드가 활성화 된 상태에서도 헤드폰을 벗지 않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사진은 청소중에 사진 하나 찍어달라고 TalkThrough으로 이야기 하는 모습이다. 헤드폰을 보면 마스터버튼 LED가 적색이고 그 아래의 블루투스/노이즈가드 기능 버튼이 다 활성화 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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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배터리 지속시간

매뉴얼 상에는 노이즈가드와 블루투스 동시 사용시 8시간, 노이즈가드만 사용시 20시간, 블루투스만 사용시 10시간 지속으로 되어 있다. 정확하게 시간을 재어 보지는 못했으나 배터리 때문에 불편을 겪을 일을 없을 거 같고 배터리가 다 되면 유선으로 연결해서 들으면 되니 또 큰 문제는 아니다. 배터리의 경우 착탈식이라 빼서 충전도 가능하고 배터리가 오래되어 수명을 다하면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이 점은 참 좋은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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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음악생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 젠하이저 PXC 310 BT

사실 음악을 좋아한다 해도 40만원 중반의 헤드폰을 구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할 터인데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젠하이저 PXC 310 BT는 내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한다.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를 들고 다니며 고품질의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자유로움과 무선이 주는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특히 무선의 편리함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체감하기 힘들다 ^^;)

덕분에 주변에 피해(?)도 안주고 그간 좀 멀어졌던 음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음 하나 하나가 살아서 귀를 타고 온 몸으로 흐르는 느낌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며 잠시 여유를 찾는 것은 다른 어떤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다. 내게 음악생활의 즐거움과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준 젠하이저 PXC 310 BT, 오래 오래 사랑해 주고 싶다~


[아쉬운 점...]
1. 천으로 된 휴대용 케이스가 구성품으로 있는데 이 제품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격(?)이 떨어져 보이고 기기 보호 측면에서도 하드케이스나 보다 더 품질 좋은 케이스가 제공되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2. 정말 최소한의 간단한 설명을 담은 다국어 버젼의 가이드는 책자로 제공되지만,
상세 기능 파악을 위한 설명서는 CD안에 PDF 파일로 제공되어 인쇄해서 봐야했다.
메뉴얼도 PDF파일이 아닌 책자 형태로 제공되는게 더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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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이, 두 돌 기념으로 아이모리에서 앨범을 만들다.

[Life Story/Review]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망각이라고 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을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망각 속에는 기억해야 할 또는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어찌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어 이게 꼭 축복 받은 일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부모된 입장에서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기억 할 수 없는 아주 어린 시절의 이런 저런 다양한 모습과 에피소드들을 잘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고 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때의 기억은 전혀 없다. 이게 과연 내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빛바랜 흑백 사진 몇 장이 그 시절을 간신히 대변해 줄 뿐이다. 그나마 그런 사진도 그다지 많이 있는 편도 아니다. 1970년대 그 시절, 그 세월이 그러했으니 내 어린 시절 사진이 적음에 대해 우리 부모님에 대한 불만은 없다. 하지만 좀 아쉽기는 하다...

지난 5월에 두 돌을 맞은 우리 현빈이는 이런 저런 모습을 모두 기록해서 다 컸을 때 자신의 지난 어린 시절들을 생생하게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참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많이 남겼다. 그래서 결심하기를 1년에 한 번 씩 기록해 둘만한 의미있는 사진들을 모아서 앨범을 한 권씩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게으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차일 피일 미루다, 두 번째 생일을 두 달 넘긴 지난 주말에야 07년 5월~ 08년 5월 까지의 사진 중 괜찮은 것들을 모아 아이모리에서 앨범책을 만들었다.

참 좋은 세상인게 작년에 만들 때에 비해 앨범의 질이나 디자인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어 있어 올해는 더 만족스러웠다. 앨범책에 쓸 사진을 고르는게 일이었지, 막상 앨범책 만드는 작업 자체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앨범은 "현빈, 세상에 나오다"였고 두번째 앨범의 제목은 "현빈, 세상을 느끼다"로 정했다. 작년에 첫 돌을 맞아 만든 앨범과 올해 두 돌을 맞아 만든 앨범을 서로 비교해 보니 참 신기했다. 현빈이의 모습도 많이 변해있었고 앨범 자체도 많이 변해있었다. 시간의 흐름이 아주 많이 느껴진다는 이야기이다...

 

[앨범 표지가 달라졌다(물론 가격이 비싸졌지만^^;),사진을 인쇄해 북커버 형식으로 비닐로 덮는 방식에서 앨범북에 직접 인쇄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비닐 방식은 안에 습기도 차고 오래 보존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인쇄 방식이라 더 깔끔하고 보존력 걱정도 좀 덜어질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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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만든 앨범과 이번에 만든 앨범을 같이 놓고 현빈이의 커 가는 모습을 한 번 비교해 보았다. 정말 많이 컸다]

말도 못하고 그저 눈만 껌뻑이며 누워있거나, 좀 더 커서 간신히 기어 다니고 어렵사리 두 발로 서서 걷던 아이가 이제는 뛰어 다니고 하고 싶은 말을 큰 어려움없이 뱉어내며, 엄마 아빠를 자기 의지대로 조종(?)하는 영악(?)한 아이로 커 버렸다. 첫 번째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을 비교해서 보면, 표정도 한껏 살아있고 참 어른스러워 보이는 현빈이가 떡하니  앨범 속에 버티고 있어 보면 볼 수록 새로운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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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때, 팬션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 이런 즐겁고 평화로웠던 한 추억들이 현빈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렴풋이나마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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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달리 올해는 UV코팅 옵션을 선택해서 제작을 했다. 작년 앨범북에 비해 사진이 더 선명해 보이는 느낌이고 하고 종이도 더 두꺼워진 듯 하다. 부드러운 질감은 그 나름대로 선명한 것은 선명한대로 다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잘 보존되어야 한다면 UV코팅 처리 된 앨범북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모리 앨범은 앞으로도 1년마다 하나씩 계속 만들어서 성장앨범 형식으로 보관했다가 현빈이가 다 커서 적정한 때가 되면 선물로 줄 생각이다. 지금은 책꽂이에 두 권이 꽂혀 있다. 세월이 점점 흘러가면서 우리 아이도 한창 커 나갈것이고 앨범도 늘어나 이 한 켠을 다 메우고 또 다른 칸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쯤이 되면 내 자신의 나이들어감과 지난 세월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내 앞에 대견하게 커 있는 현빈이를 보면서 참 뿌듯하면서 가슴벅찬 기쁨을 느낄 것 같다. 우리 현빈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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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포토북 프로그램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사항 몇 가지

1. 사진 이동 좀 편하게 하자.
포토북을 만들 때 사진들이 날자순으로 정렬이 되는데, 앨범을 만들 때 항상 날자순으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테마를 가지고 페이지를 구성하기도 하는데, 그걸 위해 사진들의 순서를 이동하려면 포토북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에 하나씩의 사진밖에 이동시킬 수 없다. 한 두장이라면 모를까 여러 개 사진의 순서를 바꾸려면 마우스 클릭을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지 손가락에 땀이 날 지경이다. ^^; 한 번에 복수개의 사진을 선택해서 이동 가능하도록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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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앨범 페이지 분량 조절도 가능했으면...
포토북은 기본적으로 제작 전에 몇 페이지로 만들지 결정하고 그 이후 프로그램을 통해서 편집을 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문제는 앨범북을 만들다 보면 전체 페이지를 더 늘리고 싶거나 줄이고 싶거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써서 문구도 입력하고 사진 위치도 조정하면서 거의 다 만들었는데 꼭 넣고 싶은 사진이 있었으나 페이지가 모자라서 집어 넣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2페이지만 더 늘리려 했는데  프로그램상에서는 늘릴 수가 없었다. 자세히 찾아보니 포토북은 일단 페이지가 정해지면 중간에 늘릴 수가 없는 구조였다. 결국 페이지를 늘리거나 줄이려면 다시 처음부터 페이지수를 설정하고 사진 불러오고 편집하고... 지금까지 했던 작업이 다 날라가고 첨부터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얼마나 불편한가? 다른 건 몰라도 중간에 페이지 분량을 가감할 수 있게 이 점은 꼭 고쳐주었으면 한다. 아래 그림에 간단히 표시했지만 중간에 앨범 매수 변경이라는 버튼을 두고 빈 페이지를 넣을 수 있게 하거나 기존 페이지를 삭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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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도 변신한다, 트랜스포밍하는 안경- 팬톤 유니버스 리뷰2

[Life Story/Review]
1차 리뷰에 이은 20여일 후의 팬톤 유니버스 2차 사용기
(바이킹과 안경전문점 ALO가 제공한 팬톤 유니버스 안경 체험 후기)

1. 안경 쓰는게 즐거워지다

아침이면 습관처럼 자동으로 침대 머리맡의 안경으로 손이 간다. 기지개를 켜며 안경을 쓰면 그제서야 흐릿했던 주위의 모든 것들이 환해지면서 새날이 시작된 느낌이다. 안경을 쓰는 건, 25년 가까이 내가 눈뜨자마자 제일 처음 하는 일이다.

팬톤유니버스로 안경을 바꾸고 나서는 이런 무의식의 습관같은 일이 살짝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검은색의 안경이 손에 잡히고, 어떠 날은 흰색, 또 어떤 날은 오렌지색의 안경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다리 부분의 색깔만 다를 뿐이긴 하지만 날마다 같은 모습과 색을 가진 안경을 쓰는 건 아무 감흥이 없는 일상이었다면, 변신하며 바뀌는 안경을 번갈아가며 쓰는 건 약간의 감흥과 재미가 가미된 일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팬톤 유니버스로 안경을 바꾼뒤로 예전과는 달리 아침에 일어나 안경 쓰는 일이 조금은 더 즐거워진 느낌이다.


2.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착용감

약 20여일 가까이 팬톤을 사용해 왔다. 착용감이 좋은지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없는지를 잘 살펴보려고 상당히 신경을 쓰며 느끼려고 노력을 했는데, 역시나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다리 부분이 부드럽게 감싸주는 방식이라 착용시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격한 움직임시 벗겨진다거나 흘러내린다거나 하는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보면 될거 같다. 아래 사진에도 있지만 안쪽에 점박이(?)들이 있어 이런 부분이 안경 착용시 안경이 흔들리거나 다리부분이 미끄러지지 않는 느낌이 들도록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다리 부분이 두툼한 편이라 약간의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얇은 다리를 가진 안경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이전보다 약간 더 커진 안경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어 조금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듯 싶다.


단점은 다리가 좀 두꺼운편이라 땀이 날 경우 수분이 그대로 있어 좀 찜찜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날씨 좋은 주말 간만에 세차를 하고 광택 내주는 작업을 잠깐 했는데, 몸의 활동량이 있다보니 땀이 좀 났고 안경다리부분의 느낌이 안좋아 벗어보니 수분이 많이 묻어 있어  다리 부분을 닦아주어야 했다. 이 부분은 사소할수도 있지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여름에 다리 부분도 자주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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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트랜스포밍, 이렇게 간단할 수가!

팬톤유니버스의 핵심 기능인 트랜스포밍(?)은 상당히 간단한 편이다. 위 사진에서처럼 다리의 이음새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다리가 홈에서 밀려나와 빠지는 방식이다. 몇 번 연습해보면 능숙하게 갈아끼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편이다. 다만 누를 때 누를 위치를 잘 잡고, 약간의 힘이 들어가긴 해야한다. 하지만 이게 너무 쉽게 해놓으면 다리가 자기 맘대로 분리(?)되어 버리는 일도 있을테니 이 정도선이면 딱 좋은거 같다. 아래 동영상은 실제 다리를 분리해서 교체하는 걸 찍은 것이니 참고하면 될 거 같다.(손에 약간 힘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 카메라를 들이댄 상태에서 다리를 바꾸다 보니 손이 카메라를 의식해 긴장을 조금 해서 그렇지 저렇게 힘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으니까 감안해서 보시기 바란다. ^^;)






4. 주위 사람들의 반응 - 안경의 변신은 무죄, 얼굴은 유죄....
내가 가지고 있는 다리부분의 색상은 검정색,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4가지인데 사실 노란색은 밖으로 쓰고 나가본 적은 없다. 얼굴색이 좀 검은편이라 노란색이 너무 튀어서 소화하기 힘든 감이 있어 시도를 해보지 못했다. ^^;

검정색은 무난해서 주위 사람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였다. 하지만 흰색으로 테를 바꾸어 다녔을때는 그렇게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되어서 그런지 안경이 이쁘다는 이야기를 한 마디씩 해주었다. 내가 보기에도 유난스레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개성이 있어 화이트가 제일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옅은 오렌지는 아예 진한 오렌지였으면 모를까 애매한 색상이라 그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 어찌되었든 주위 사람들은 안경이 변신하니까 특이하다는 반응과 함께 안경 자체가 컬러풀한게 나름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농담으로 내가 멋진 안경을 쓴다고 해서 내 얼굴까지 멋져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뭐, 안경의 변신은 무죄지만 얼굴은 변신을 못하니 유죄라고나 할까....ㅎㅎ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이트와 약간 어정쩡한 오렌지색상의로 변신한 팬톤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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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화이트진도 하나 마련했는데, 화이트진에 안경도 화이트로 맞추니 깔끔하고 매칭이 잘되어 보인다고 칭찬(?)도 들은 적이 있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에 보면 다리 종류가 23개로 나와 있는데 자신의 얼굴 피부색, 평상시 입는 옷스타일 등을 고려해 적절히 구비해 두고 잘 골라서 쓴다면 상당히 실용적이면서 패셔너블한 생활을 즐길수 있을 것이다. 이게 팬톤 유니버스의 가장 큰 특장점이자 매력이 아닌가 싶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 자료 - 색상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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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다른 디자인으로 하나 더 가지고 싶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보다. 심심하면 자꾸 다리를 바꿔 쓰다 보니 이제는 몸체 부분도 바꿔서 날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다리만 바뀌는 걸로도 감사했는데 이제는 그 수준에서는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좀 덜해졌다고 해야하나...? ^^; 어차피 팬톤 유니버스의 모든 몸체에 다리는 공용으로 쓸수 있겠다 몸체도 한 2개 정도 있으면 몸체와 다리를 기분과 상황에 따라 바꿔서 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개가 있어도 하나를 더 사고 싶을 만큼 팬톤 유니버스가 매력적인 제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지금 고민중이다. 하나를 더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안경테 모양에 따라 동일 도수의 렌즈를 쓰더라도 약간은 보이는 느낌이 달라지는데 그런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정말 하나 더 마련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이런 안경 하나라도 나에게 변화와 함께 신선한 느낌의 즐거움을 가지게 해준다면 이런 게 바로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싶다. 다른 분들도 팬톤 유니버스를 통해 이런 일상의 작은 행복에 한 번 빠져보기를 빌어보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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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용의부활-한 영웅에 대한 서사시

[Movie Story]
이 세상에 "죽음"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것이 있을까?  자신의 생이 다한다는 것만큼 오싹하고 서럽고 처량한 건 없는거 같다. 더구나 절체절명의 순간에 그 죽음을 피할 수 있다면 가급적 피하고자 하는게 인지상정(人之常情 )일터, 자신의 목숨을 걸고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신념 때로는 미친듯한 열정이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

삼국지-용의 부활을 봤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같은 영웅서사시를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상산 조자룡이라는 한 영웅의 주요 일대기를 다룬 이 영화는 신의와 의리,  충성, 명예,신념 같은 이제 이세상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가치관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삼국지 용의부활의 대략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어지러운 전란의 시기에 촉군에 무명의 병사로 합류한 조자룡은 용맹함과 뛰어난 무술로 신임을 얻고, 조조군을 피해 달아나던 유비의 식솔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왕자를 1만적군 사이에서 종횡무진하며 혈혈단신으로 구해내는 공을 세우고 이후 승승장구해 오호장군의 최고 위치까지 오른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함께 하던 오호장군들중 관우, 장비, 황충, 마초도 다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조자룡만 홀로 남아 마지막으로 왕의 명령을 받들어 삼국통일을 위해 전장에 출전한다. 하지만 쇠약해진 국력과 내부의 배신으로 조조군에게 포위당하게 되고 조조의 손녀 조영과 마지막 일전을 치루다 생을 다한다는 이야기이다.


이야기는 꽤나 단순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 내용과 많이 다른 부분도 있다. 하지만 어차피 삼국지 원전 자체도 허구가 가미된 소설이라고 본다면 영화에서의 이정도 변주(?)쯤은 용인할만 하다 하겠다.

영화속의 조자룡은 의리와 충성과 신념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나중에 자신을 배신하지만 형님으로 생각하고 아끼던 나평안(홍금보)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유비의 아들을 구하러 1만 대군 사이로 홀로 나서고, 삼국통일을 이루고 말겠다는 신념과 충성심으로 나라를 위해 한평생 전장을 누비며 고향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여인을 만나지도 못하고 자기삶을 희생한다.

그러한 삶이 좋은것인지 나쁜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건 돈과 욕망을 위해서라면 의리, 신념, 사랑도 헌신짝처럼 벗어 던져버리는 요즘 세상의 가치관과는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의리를 챙기고, 사사로운 물욕을 위해서 신념을 가지고 덤벼들며, 사랑도 조건화시킨다. 전문가들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경제살리기"와 "뉴타운공약"같은 걸로 정권교체를 이룩한 한나라당에 대해 요즘 세태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잘 파악한 "욕망의 정치"로 승리했다고 평가한다. 그렇게 평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이제 도덕이니 고결함이니 하는건 그냥 고리타분한 옛날 이야기일 뿐인 세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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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자룡이 참 안쓰러웠다. 나평안(홍금보)의 부주의로 유비의 식솔을 잃고 거기에 대해 책임을 물어 나평안을 처형하려 하자, 조자룡은 고향 형님인 나평안을 대신해 자기가 유비의 가족을 찾아오겠다고 나선다. 엄청난 적군이 눈 앞에 있고 나가면 거의 죽음이 목전인데,  왜 죽을줄 알면서 자신도 아닌 다른 사람을 대신해 유비의 아들을 구하러 갔을까?  또 노년에 접어들어 후방에서 편히 쉬면 될걸 그 삼국통일에 대한 신념이 무어 대단하다고 노쇠한 몸을 이끌고 죽을지도 모르는 전장에 부득불 뛰어 나간단 말인가? 조자룡은 내 기준에서 보면 참 융통성이 부족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래서 또 아름다워 보였다.

이 세상은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고, 또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삼국지는 용의부활은 조자룡을 통해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의리, 신념, 충성, 명예 이런 것들은 목숨을 다해 지켜내야 하는 소중한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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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가격/성능으로 성큼 다가온 12.1인치 노트북 - 마이리플 노트북 리뷰

[Life Story/Review]

노트북은 왜 사는거야?-  만능도구인 컴퓨터를 언제 어디서나 쓰려고...

인간이 발명한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 가운데 가장 신기하고 유용한 것들을 뽑으라면 나는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를 고를 것이다. 다분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자동차나 비행기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동하게 해주고 하늘을 날게 해주는데 이처럼 신기하고 대단한 물건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하지만 컴퓨터는 이보다 더하다. 완전히 만능 도구이다. 글도 쓰고, 계산도 해주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게임을 하고, 이메일/메신저/인터넷전화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뉴스를 보고, 카페를 통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웹을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컴퓨터를 이용하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것들을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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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능도구를 집에만 두고 다니기 싫어서 만들어진게 노트북이고, 당연한 것 같지만 만능도구를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때 쓰려고 사람들이 노트북을 산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결국 노트북의 본질과 핵심은 모빌리티에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쓰려면 뭐가 좋지? - 12.1인치 노트북이 최고!

이동성이 좋으려면 일단 사이즈도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가는게 좋다. 물론 사이즈나 무게만 고려한다면 PDA, PMP, UMPC, 스마트폰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개인마다 주관적인 부분이 있으니 단언하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여러 기기들을 사용해본 경험에 반추시켜 보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PDA는 PDA일 뿐이고 PMP는 PMP일뿐 컴퓨터를 따라가기는 힘들다.(핸폰 폰카가 아무리 500만/1000만화소라 해도 디카 화질을 따라가지 못하는것처럼 말이다) 물론 UMPC는 이동성을 극대화시켜 노트북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어정쩡 하기는 마찬가지다. 향후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의 UMPC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작은 화면과 불편한 키입력 방식(키보드)은 노트북의 파워풀한 성능과 화면을 따라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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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트북도 다같은 노트북이냐? 노트북도 성능뿐 아니라 크기, 디자인, 무게까지 천차만별이다. 여기에서도 큰 고민이 생긴다. 파워풀한 성능과 큰 화면을 생각하면 크기가 너무 크고, 좀 작은 걸 사려면 그만큼의 성능이나 화면을 포기해야 한다. 10인치대부터 18인치대까지 노트북도 성능별 브랜드별 사이즈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니 도대체 어떤 제품을 사야하느냐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보통 이동할 일이 적으면 13~14인치대, 데스크탑 대용으로 잦은 이동없이 거의 한자리에 두고 그냥 쓰려면 15인치 이상으로 권하고, 이동도 잦고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쓸거면 12인치대를 추천한다.이동중 혹인 자주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쓰기에 좋은 건 가볍고 작고 화면도 적당한 12.1인치가 최고다.

그럼 12.1인치 노트북 사면 되잖아? - 문제는 엄청 비싸다는거... ㅠ.ㅠ

그런데 문제는 12인치대의 제품들은 하나같이다 고가라는 점이다. LG, 삼성의 대기업 12인치대 노트북은 최저 9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HP나 도시바 같은 외산 노트북은 8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가일뿐 성능이 좀 뒷받침되는 12인치대의 노트북을 찾기 시작하면 가격은 130~15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고 심하게는 250여만원까지 가기도 한다. 노트북이 많이 대중화되고 가격이 내려왔다해도 아직까지 대기업이나 이름있는 외산 브랜드의 12인치대 노트북은 여전히 고가 시장에 속해 있다.

그럼, 안비싸고 쓸만한거 없어? - 있지~ Ripple Note(리플노트) T2450

그렇다면 대기업이나 브랜드 있는 곳의 꼭 비싼 노트북을 사야만 아무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할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여기 리플노트가 그 대안이라하면 대안이라 할 수 있겠다. 리플노트는 국내중소기업들이 연합해 제조와 판매, AS 등을 서로 분담해서 담당하기로 한 브랜드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의 리플노트북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군 중 하나인 T2450은 가격 대비 성능이 출중한 제품이다. 핸드백 문양의 표면 디자인이 특징인 T2450의 생김새와 기본 스펙은 아래와 같다.

[개봉 직후 표면보호 비닐이 제거되기 직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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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코어듀오 T2450프로세서 (2.0GHz), SiS M671 + SiS 968 • 12.1인치 WXGA TFT LCD(16:10, 1280 x 800) 디스플레이
• 1GB DDR2 SDRAM (667MHz) • 120GB SATA하드 드라이브
• WLAN 802.11 B+G • 7 in 1 카드리더기, 130만 화소 웹 카메라. •1.88KG, 4Cell 배터리

바로 위의 상급 모델인 T5450과는 "인텔 코어2듀오 T5450 (1.67GHz . 2MB)"의 CPU 차이가 있고, 그 다음 위 상급인 T7250과는 "인텔 코어2듀오 T7250 (2GHz . 2MB L2)"와 "Intel GM965 + ICH8M (센트리노 Duo/Pro)"을 쓰는 차이가 있다. 이 부분만 제외하고는 디자인과 다른 핵심 부품들은 거의 같으니 사용목적과와 예산등에 따라 자기 입맛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디자인과 내부는 어때? - 좋은 편이야, Best(최상)은 아니지만...

리플노트의 외부 디자인은 일단 특이하게 생겼다. (T2450뿐 아니라 리플노트 T시리즈는 디자인이 모두 같고 내부 부품만 달라 리플노트 대부분의 노트북이 사실상 같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핸드백 문양을 형상화 시킨 노트북 표면은 이쁘고 안이쁘고를 떠나서 일단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독특하게 생기기만 한게 아니라 나름의 특징속에 간결한 맛이 있어 크게 모나 보이지 않는다. 획일적인 단면에 브랜드 로고가 박혀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노트북 디자인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개성있어 보여 평범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만 하다.

[자동차 외부 표면이 광택된 것처첨 번쩍번쩍 빛(?)이 나는 노트북 내부, 지문이 많이 뭍으면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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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디자인과 재질은 썩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고광택 하이그로시 패널로 번뜩거리는 빛을 발하는데, 조금만 사용해도 지문이 쩍쩍 뭍어나는게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사용 중간에 내부를 자주자주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키보드는 정말 안습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을 조립해 팔다 보니 한글 입력하는데 편한 스타일은 아니다. 우측의 쉬프트키 누르기가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어 익숙해지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외부의 디자인감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나 Best(최상)라 하기는 힘들다.

성능은 어떻구? - 쓸만해, 비스타도 거뜬히 돌아가고 무선인터넷도 굿이야

T2450은 MS오피스를 사용한 문서작성, 웹서핑, 동영상/음악 감상, 간단한 게임 등 일반적인 작업활동을 하는데 있어 T2450은 큰 모자람없이 원활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나의 경우 하드디스크를 3개로 나누어 윈도우XP와 비스타를 각각 설치해 듀얼로 이용하고 나머지 한 공간은 데이터 저장공간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비스타도 돌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3D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T2450 정도면 어지간한 컴퓨터 작업은 다 소화 가능하다.(사실 그런 고사양의 작업을 하려면 거기에 맞는 다른 PC를 구입해야지 T2450을 구입하면서 그런게 안된다고 하는건 약간 넌센스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음과 발열은 다소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동영상을 보거나 멀티로 작업을 돌리면서 CPU나 하드 사용이 많을 때 일시적으로 팬돌리는 소리가 크게 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에서 써도 시끄럽다고 욕먹을 정도는 아닐 정도로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발열은 좀 오래쓰면 왼편 키보드쪽에서 뜨끈한 느낌이 좀 있는 편인데 12.1인치 노트북의 특성상 이 정도의 발열은 감수해야 할 듯 싶었다. 사무실에 있는 직장 동료의 소니와 레보노 등 다른 노트북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이 정도의 발열은 다 있는 것 같다.(소음은 이미 조용하다고 느껴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지만, 사실 발열은 좀 불만스러웠으나 사무실의 다른 노트북들과 비교해보고 나서야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참고 - 설 연휴때 리플노트로 차 안에서 뽀로로를 보면서 덜 지루하게 귀향한 아기와 노트북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게 안경을 올려두고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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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데스크탑 PC에 아이피타임G504 유무선인터넷 공유기를 물려서 쓰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무선인터넷이 잘 되었다. 밖에서는 스타벅스에서 넷스팟을 활용해 인터넷을 사용해 보았는데 무선인터넷을 잘 인식했고, KT와이브로 단말기를 이용해 접속하는 부분도 잘 인식이 되었다. 노트북에 있어 무선인터넷이 얼마나 잘 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여러 기기들에 무난히 잘 물려서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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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리플노트 제품군은 주요 핵심 부품인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를 일반 데스크탑 PC처럼 손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사용하다가 좀 모자람이 느껴지거나 시간이 흘러 좀 성능이 안바쳐준다 싶으면 CPU나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의 성능에 근접한 노트북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으니 확장성이 뛰어난 장점도 크다 하겠다.

가격은 메리트가 있는거야? - 훌륭해, 이 가격에 이런 노트북 사기 힘들지!
2007년 12월 중순에 구입한 T2450은 당시 68만원이었다.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기준으로는 그렇다쳐도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진 제품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 디자인, AS 등 다방면에 걸쳐 모나지 않고 무난한 노트북으로 저가 노트북중 군계일학이라해도 과함이 없을 정도다. 물론 OS와 기타 프로그램들을 따로 구해서 본인이 직접 설치 및 세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OS 설치가 가능하고 일반적인 수준의 컴퓨터 오류를 처리할 수 있는 유저라면  구태여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비용을 지불하며 고가의 브랜드 노트북을 구매하는 대신 리플노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S방식은 구입후 1년은 무상이고 전화접수를 통해 진행하는 형태인데, 리플노트 카페(http://cafe.naver.com/ripplenote.cafe)에 보면 AS후기가 많이 있어 참고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4개월 가까이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AS받을 일이 없어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는 힘들지만,카페의 AS후기를 보면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전국에 협력업체를 많이 두어 서울로 택배를 보내거나 하는 일없이 지방에서도 큰 어려움없이 AS를 받을 수 있는걸로 나와있다.

그럼 최종 평가는? -저렴한 가격에도 알찬구성이 돋보이는 12.1인치 노트북
리플 노트북의 미덕은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12.1인치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한 사항들에 다 나왔지만, 대부분의 12인치대 노트북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처럼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임에 비해 리플노트는 이런 가격장벽을 사라지게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가격이 싸니까 제품도 좀 허접하겠지하는 기대(?)를 무너뜨리고 , 알찬 스펙과 성능으로 사용자를 놀라게 할만틈 탄탄한 제품이다.

다만 4셀 배터리로 어떤 작업을 했느냐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겠지만 1시간 미만의 사용시간을 보여주는 점과 키입력이 불편한 우측 쉬프트 버튼, 약간 부담스러운 고광택의 내부 재질 등 몇가지 사항은 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세상에 어떤 제품도 완벽한 것은 없는 것처럼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는 리플노트가 되길 빌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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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 PRO엘로우왁스 사용기

[Life Story/Review]

차를 깨끗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는데 재미를 가지다 보니, 초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지금까지 써보지 못한 제품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사용후기란의 다른 유저분들이 어떤 제품을 써서 이렇게 효과를 봤다고 남긴 멋진 글과 사진을 보노라면 저 역시 그와 똑같아지고 싶은 욕구가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꿈틀거리고, 같은 제품으로 사서 작업하면 제 차 역시 다른 유저님이 남긴 사용후기처럼 멋진 모습이 될 거 같은 착각 속에 빠져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게 착각인지 진짜인지 밝혀보기 위해 이번에 구매한 제품이 "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PRO 엘로우왁스" 두 제품입니다. ^^

상당히 오랜기간 사용후기와 리뷰 등을 모니터링을 하며 정한 상품인데 "표면보호, 장기간의 지속력, 은은한 광택"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려다 보니 이 두 상품의 조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코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품들인데 나름대로 검증이 된 상품들이라 일단 사놓고 후회는 안할거란 점도 작용을 했구요.

제 차는 8개월 된 뉴SM5(진주)인데 , 작업 공정은 여러 번에 걸쳐 긴 시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살펴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1일차: 셀프세차(3M스폰지) +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NXT스피드왁스 스프레이

=>집 지하주차장 이동 후 폴리머실란트 1회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2일차: 폴리머실란트 2회째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3일차: PRO 엘로우왁스 1회 작업(맥과이어어플리케이션패드, 맥과이어울티메이트타월)

4일차: 하루종일 비 맞는곳에 주차 및 비 맞으며 3시간 정도 고속도로 주행

5일차: 셀프세차(맥과이어 뉴워시패드) + PRO 엘로우왁스  2회째 작업(맥과이어어플리케이션패드, 맥과이어울티메이트타월)

신대로 폴리머실란트 , PRO 엘로우왁스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각각 2회씩 작업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보면 기존에는 주로 스피드 디테일러를 쓰거나 좀 신경쓰면 세차 후 NXT 스피드왁스 스프레이 또는 맥과이어 크리스탈 3단계 카나우바왁스를 이용해 관리해 왔는데 기존 대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들인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는게 당연한거겠죠 ^^;)

PRO 엘로우왁스

이 제품 일단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은은한 광택이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광이 날리는듯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찰진듯하면서 은근함이 베어나는게 저처럼 밝은색상의 차에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 뚜껑 여는게 무지 힘듭니다. , 손톱깍이,동전,일자 드라이버 등등 약 7-8분을 뚜껑 여는데 소비했습니다. 정말 안열리는데 이것저것 해본 결과 일자드라이버가 뚜껑여는데 짱입니다.(아예 차 속에 일자드라이버 놓아두었습니다) 사용성이 너무 불편한데 뭔가 개선책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아울러 PRO 코팅패드도 주문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PRO 엘로우왁스엔 잘 어울리지 않고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가 더 작업성이 좋습니다. (PRO 패드는 길이가 너무 길어 케이스 안으로 다 들어가지 않아 끝으로 찍어서 발라야 합니다) 어쨌든 이런 사소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광택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한 편입니다.

PRO 엘로우왁스 전용 오프너 일자 드라이버

PRO 엘로우왁스에 적합한 패드는?

 

PRO 코팅 패드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

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용량 대비 가격이 좀 있어서 약간 망설였던 제품인데 사용 후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작업성이 참 좋습니다. 액상 약재를 도포한 후 극세사 타월로 쓱쓱 문지르면 되는데 참 쉽습니다. 작업 후 반질거리는 광택도 깔끔하고 기분상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차량에 뭔가 얇은 하나의 막이 형성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작업시에 맥과이어 패드보다는 PRO 코팅 패드가 더 잘 어울립니다. 맥과이어 패드는 액상 약재 사용시 쓰다 보면 패드가 흡수를 꽤 잘 하는 편이라 손에 묻어나고 나중에 세탁시, 차량에 도포되었어야 할 약재가 패드 안에 고이 잠들어 있다가 손으로 쥐어 짜낼때마다 한웅큼씩 짜져서 나오는데 약재가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PRO 패드는 손으로 잡는 부분이 스티로폼 비슷한걸로 처리되어 있어 손에 묻어나지 않고 맥과이어 패드보다 약간 딱딱한 편이라 액상 약재의 흡수가 덜 한 편이고 사이즈도 좀 더 커서 도포가 용이합니다.

아무튼 폴리머실란트는 쉬운 작업공정 대비 output이 뛰어난 제품인 것 같습니다. 

1일차 작업 후의 사진

셀프세차(3M스폰지) +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NXT스피드왁스 스프레이+ 폴리머실란트 1회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 폴리머실란트만으로도 광택이 상당합니다. 사실 폴리머실란트가 표면의 장기 보호 효과만 있는 줄 알고 구입했는데 그 이상이었습니다.(물론 크리스탈 광택제와 스피드왁스탓도 조금은 있겠지요)

5일차: 셀프세차(맥과이어 뉴워시패드) 후의 사진

=>폴리머실란트 2, PRO엘로우왁스 1회 작업 후에 하루 정도 차를 안쓰고 지하주차장에 두려 했으나, 불가피하게 차를 쓰게 되었는데 주차시 하루종일 비를 맞게하고 3시간 정도 고속도로 주행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보니까 빗방울 맺히는게 작업 전과 여실히 다르더군요. 그냥 동글동글한 물방울이 맺혀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차를 다시 했는데 다른 작업은 하나도 안한 상태지만 고유의 광택과 윤기가 살아있습니다.

5일차: PRO 엘로우왁스 2회째 작업 후의 사진

=>세차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PRO 엘로우 왁스 작업을 하고 난 다음날 밖으로 차를 가지고 나와 찍은 사진입니다. 폴리머실란트만 입혔을 때와 비교해보면 광택에 은은함이 베어나서 왠지모를 기품이 느껴집니다.(저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

점심 시간에 셀프 세차장 오가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하면서 주말까지 거의 한 주를 이 2가지 제품과 씨름(?)하면서 보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은 다 이유가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아울러 서두에 이야기했던 "표면보호, 장기간의 지속력, 은은한 광택" 3가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코카에서 이미 상당부분 검증된 제품이라 혹여 제 값 못하는 상품이면 어쩔까하는 걱정은 안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와 만족도를 보여준 제품이었습니다.

사용기를 이상으로 마치며 오늘도 사용후기를 보며 언젠간 저걸 써봐야겠다며 이 상품 저 상품 저울질하고 계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2005년 10월에 차량광택용품 전문사이트에 쓴 사용기...(자료보관 차원에서 포스트로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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