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노트, 라이프팟 오픈에 부쳐....

[웹을말하다]

최근 국내에서 베타 버젼의 신규 웹서비스가 꽤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나 4/1에는 같은 날 스프링노트(WIKI)와 라이프팟(PIMS) 2가지 서비스가 베타 버젼으로 런칭되었다.

국내에는 딱히 입맛에 맞는 서비스가 없어 해외에서 제공하는 유사한 서비스들을 이용하다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로 된 서비스가 생겼으니 일단 반갑고 기쁜 마음이 든다.

두가지 서비스를 이용해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한 점이 있는데, WIKI와 PIMS라는 다른 형태의 서비스이긴 하지만 이들 서비스가 제공하는 본질적인 가치면에서는 서로 꽤 비슷하다는 것이다. 참고로 각 서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내용에 대한 안내 및 소개페이지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 스프링노트(WIKI): 나만의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웹노트 서비스
- 라이프팟(PIMS): 삶속에 벌어지는 모든 사건들을 시간으로 구분하여 보여주는 그릇
=>다만 이는 현재 베타버젼의 모습일 뿐 WIKI, PIMS를 넘어 향후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같은 내용의 글이 짧은 운문이냐 긴 산문이냐 등의 형식에 따라 시나 소설처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듯, 웹서비스 역시 서비스가 실현하고자 하는 가치가 내용이라면 형식은 블로그, 게시판,카페, WIKI, PIMS, Tag 등 처럼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스프링노트나 라이프팟은 형식이 WIKI와 PIMS로 각기 다르지만 내가 보기에 내용은 똑같다. 각 개개인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웹에 담아 기록하고 관리하고 공유토록 해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고 가치를 부여해주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말이다.

한달 전쯤 요즘의 웹서비스(or 웹2.0)와 관련해 내 생각을 한 번 정리할 일이 있었다. 생각에 생각을 하다보니 웹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우리 삶을 담아내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는 걸로 정리가 되었다.  관련글- 웹2.0 : 삶/ 생활의 플랫폼으로서의 웹(The web as life/ living platform )

두가지 서비스 모두, 웹이 삶/생활의 플랫폼으로 우리 삶을 담아내는데 서비스 가치를 두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베타이긴 하지만 앞으로 발전해나갈 모습을 생각해보면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베타를 벗어나 정식 서비스가 될때까지 또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멋진 서비스로 사용자에게 다가가길 기원한다...

PS:백과사전에서 베타(β)는, 그리스어 알파벳의 두 번째 문자로 학업평가법에서 B는 보통 80∼89점을 뜻하며, 일반적으로 B라 하면 이류급()을 뜻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내가 보기에 두 서비스는 베타라곤 하지만 최소한 이류는 넘어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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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삶/생활의 플랫폼으로서의 웹(The web as life/ living platform )

[웹을말하다]
웹2.0 : 삶/ 생활 의 플랫폼으로서의 웹(The web as life/ living platform )


웹이 가능하게 한 것들
2004년 블로그인을 이용해 처음 블로그에 포스팅을 할 때 나는 결혼을 앞두고 TV, 홈시어터 같은 걸 고르면서 그에 관한 내용으로 글 을 쓰고 있었다. 2005년 딜리셔스에 북마킹을 처음 할때는 “ 검색 ” , “ 쇼핑검색엔진 ” 이라는 태그로 프라이스워치라는 사이트를 등록했었다. 2006년 플릭커에 사진을 처음 올리면서 는 지난 여름휴가의 추억 들 을 모아 사진에 “ 태국 ” . “ 휴가 ” , “ 여행 ” 이라는 태그를 붙이고 있었다. 그 후 나는 한RSS와 피쉬를 이용해 수많은 RSS를 구독하고 있었고, G메일은 베스트 이메일이 되었으며 , 박스넷은 스토리지 공간 , 동영상은 다음 TV팟에, 30박스는 일정관리 , 블로그는 태터툴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 Azerty III ” 테마로 장식된 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는 8개의 탭으로 구성된 넷바이브 가 떠있고 한 페이지에 앞서 말한 내 블로그 포스트, 딜리셔스의 태그들, 플릭커 에 업로드된 최근 사진, 구독하는 RSS들, G메일 최근 리스트, 스토리지 공간현황과 파일들, 일정 들 이 모두 확인 가능하게 설정되어 있다.

개별적으로 여러 곳에 분산되어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RSS, TAG 형태로 따로 놀던 내 삶의 흔적, 추억, 영혼의 목소리, 다른 사람과 주고받은 말, 고민과 기쁨 등 내 삶의 편린들이 브라우저 한 화면 안에 통합되어 있고 나는 여기에 자유롭게 액세스하고 컨트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너무나 편리하고 재미있고 혁신적이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도 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었을까? 웹2.0 , 아니 그것이 꼭 웹2.0이 아니어도 좋다. 분명한 것은 웹이 이것을 가능 하게 했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블로그, 플릭커, 딜 리셔스와 같 이 웹2.0으로 대표되는 서비스들이 특별하다거나 새로운거라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비슷한 컨셉과 기능을 하는 웹서비스들은 이미 인터넷 초창기때부터 있어왔기 때문이다. 다만, 빠른 기술발전이 인터넷의 확산과 맞물려 더 기능이 향상되고 서로간의 연결고리가 견고해지는 형태로 나아가는 흐름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그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에서 이런 현상을 통칭하는 차원으로 의미가 있기는 하다.


오프라인의 온라인화
“ 기술이 배경으로 사라진다 ” 는 말이 있다. 이는 심오한 기술은 일상생활의 얼개로 짜여져 일상생활과 구별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라고 한다. 그렇다. Ajax, Flex, RIA, X ML, API, Agile, 루비 온 레일즈 이런 기술과 방법론들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잘 몰라도 어쨌든 나는 열심히 재미있게 또 편리하게 이런 기술 기반의 웹서비스들을 잘 쓰고 있다.(마치 퀄컴칩이나 반도체에 대해 잘 몰라도 아무 불편함 없이 핸드폰을 잘만 쓰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것은 단지 테크놀러지 의 발달이 우리에게 주는 축복만은 아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우리 삶의 흐름 자체가 점점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 고 그 진행속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개개인 일상생활(오프라인)의 온라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생활의 온라인화는 초기 이메일(편지), 카페(동호회) 정도에서 시작되었으나 이제 일상 삶의 모든 부분 곳곳으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 책이나 백화점, 도색잡지를 통해 충족시키던 개인의 호기심과 갖은 욕망은 온라인의 검색, 지식인, 쇼핑몰, 야동 이런 것들로 전이되고 있 다. 일기 장 의 한 켠을 채우거나 앨범속의 사진 한 장 혹은 희미한 실루엣처럼 한조각의 기억으로 머리속에 존재 했던 내 삶 속의 사건, 행동, 추억, 기억들은 이제 블로그, 디지털사진, 동영상, 카페, 게시판, 미니홈피 등에 디지털화되어 기록되고 데이터화 된다.

웹과 일상생활은 더 이상 분리된 게 아니다. 오프라인 생활과 온라인 생활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웹은 이를 하나로 묶어 나가고 있다. 웹에 데이터 (일상생활)가 주입되면 어떤 것들이든 다 기록 된다. 웹 자체가 일상 생활의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개별(분산)서비스 VS 통합(집중)서비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오프라인의 온라인화는 빠르게 진행 중이나 조각조각 분절화되어 각 영역에 맞는 개별 웹서비스들에 분산되어 있 어왔다는 점이다. 개별(분산)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수십, 수백개의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양산하게 만들었고 따로따로 접속하고 기록하고 관리해야 하는 불편함을 야기시켰다. 물론 개별(분산)서비스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포스트는 블로그나 미니홈피에서, 검색은 검색엔진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은 플릭커나 유튜브 같은 곳에서, 북마킹은 딜리셔스에서 각각 그 데이터의 속성과 활용 목적에 맞는 전문적인 개별(분산)서비스를 이용하면 되고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웹서비스를 개별(분산)서비스와 통합(집중)서비스로 나눈다면, 지금까지 웹은 상대적으로 개별(분산)서비스 중심으로 발전되어 왔다. 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일상 생활의 온라인화가 확대 되면서 그 파생 데이터와 서로 얽힌 관계망이 점점 더 복잡해지면서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집중)서비스가 필연적으로 필요하게 되었다. 개인 중심으로 통합(집중)서비스를 제공하는 넷바이브가 그 대표적인 한 예가 될 것이 고, 메타블로그, 매쉬업, RSS리더기, 오픈ID 등 그 형태와 쓰임새가 다양한 새로운 통합(집중)서비스가 앞으로 계속 확대되고 발전해 나갈 것이다.


통합(집중)서비스의 모습-개인화, 매쉬업, 통합View, 유연한 연동
개인화포털 서비스인 넷바이브 와 함께 주목할만한 통합(집중)서비스로 30박스 와 dandelife 가 있다. 30박스는 개인의 일정관리가 주이지만, 그날 그날의 일상생활이 일자별로 통합 관리된다. 딜리셔스에 태깅한 내역, 플릭커에 올린 사진, 블로그에 포스팅한 글, RSS로 불러올수 있는 모든 요소는 다 일자별로 기록되고 태깅되며 검색되며 타인에게 RSS/메일로 보낼 수 있다. 또한 30박스와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른 dandelife 는 개인의 히스토리를 기록해 일생의 연대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통합(집중)서비스다. 생의 연대기별로 주요 사건들을 블로그, 사진, 동영상, 태그 로 남길 수 있다. 물론 번거롭게 새로 작성할 필요 없이 이미 작성되어 산재된 개별(분산)서비스의 여러 데이터들을 불러와 일생의 연대기를 채워 넣을 수 있다. 내가 살아가면서 만났던 사람, 갔던 곳, 일어난 사건들 등 내 삶의 모든 이야기들이 글, 사진, 동영상, 태그의 다양한 포맷으로 기록되고 타인과 공유할 수 있다. 개인의 입체적인 일대기가 웹을 통해 통합되는 것이다.

위에 언급된 통합(집중)서비스의 공통점은 외부 데이터 연동에 대해 상당히 유연하며 개인화된 통합 View와 훌륭한 UI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통합서비스 관점에서 웹2.0 기반 서비스의 단계를 나누어 본다면 나는 다음과 같이 구분해보고 싶다.

1 단계 : 데이터 생성 Tool + Search 제공 (플릭커, 유튜브)
2 단계 : 구조화된(태깅/카테고리) 통합 View + Search 제공 (올블로그 , 이올린 )
3 단계 : 개인화된 통합 View + 매쉬업 제공 ( 넷바이브, 30박스, dandelife )

결국 앞으로의 통합(집중)서비스는 개인화, 매쉬업, 통합 View, 데이터간의 유연한 연동이 라는 큰 틀에서 개인 삶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아내 가는 형태로 나아갈 걸로 예상된다.


삶/ 생활의 플랫폼으로서의 웹(The web as life/ living platform )
웹은 이제 더 이상 사각박스의 브라우저 안에 호출되어 뿌려지는 이미지와 텍스트의 단순한 집합체가 아니다. 인간의 꿈틀거리는 욕망과 호기심, 사람 사이의 끈끈한 연결과 교류, 기억해야할 이런저런 일들과 사람에 대한 기억 등 세상사와 개인 삶의 모든 것들이 데이터로 기록되고 시간과 공간의 얼타래속에 생생하게 살아있는 우리의 생활 또는 삶 그 자체다.

웹2.0, 웹3.0, 웹4.0 … 웹이 발전되어가는 모습을 무어라 부르던 간에 초기 웹의 모습과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웹의 모습은 예측 불가할 정도로 빠르게 변했고 또 변해갈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웹이 일상생활의 플랫폼으로 우리 삶의 작은 것 하나하나가 곧 웹 또는 웹화(Web化) 되어버리는 형태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런 흐름 속에 웹서비스를 통해 편리함 , 재미 , 혁신을 느끼는 이용자의 성공 적인 경험 이 곧 비즈니스의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용자의 성공 이후 비즈니스 성공은 파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용자의 성공이 없다면 비즈니스의 성공도 없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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