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가격/성능으로 성큼 다가온 12.1인치 노트북 - 마이리플 노트북 리뷰

[Life Story/Review]

노트북은 왜 사는거야?-  만능도구인 컴퓨터를 언제 어디서나 쓰려고...

인간이 발명한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 가운데 가장 신기하고 유용한 것들을 뽑으라면 나는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를 고를 것이다. 다분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자동차나 비행기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동하게 해주고 하늘을 날게 해주는데 이처럼 신기하고 대단한 물건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하지만 컴퓨터는 이보다 더하다. 완전히 만능 도구이다. 글도 쓰고, 계산도 해주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게임을 하고, 이메일/메신저/인터넷전화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뉴스를 보고, 카페를 통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웹을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컴퓨터를 이용하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것들을 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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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능도구를 집에만 두고 다니기 싫어서 만들어진게 노트북이고, 당연한 것 같지만 만능도구를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때 쓰려고 사람들이 노트북을 산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결국 노트북의 본질과 핵심은 모빌리티에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쓰려면 뭐가 좋지? - 12.1인치 노트북이 최고!

이동성이 좋으려면 일단 사이즈도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가는게 좋다. 물론 사이즈나 무게만 고려한다면 PDA, PMP, UMPC, 스마트폰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개인마다 주관적인 부분이 있으니 단언하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여러 기기들을 사용해본 경험에 반추시켜 보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PDA는 PDA일 뿐이고 PMP는 PMP일뿐 컴퓨터를 따라가기는 힘들다.(핸폰 폰카가 아무리 500만/1000만화소라 해도 디카 화질을 따라가지 못하는것처럼 말이다) 물론 UMPC는 이동성을 극대화시켜 노트북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어정쩡 하기는 마찬가지다. 향후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의 UMPC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작은 화면과 불편한 키입력 방식(키보드)은 노트북의 파워풀한 성능과 화면을 따라 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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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노트북도 다같은 노트북이냐? 노트북도 성능뿐 아니라 크기, 디자인, 무게까지 천차만별이다. 여기에서도 큰 고민이 생긴다. 파워풀한 성능과 큰 화면을 생각하면 크기가 너무 크고, 좀 작은 걸 사려면 그만큼의 성능이나 화면을 포기해야 한다. 10인치대부터 18인치대까지 노트북도 성능별 브랜드별 사이즈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니 도대체 어떤 제품을 사야하느냐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보통 이동할 일이 적으면 13~14인치대, 데스크탑 대용으로 잦은 이동없이 거의 한자리에 두고 그냥 쓰려면 15인치 이상으로 권하고, 이동도 잦고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쓸거면 12인치대를 추천한다.이동중 혹인 자주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쓰기에 좋은 건 가볍고 작고 화면도 적당한 12.1인치가 최고다.

그럼 12.1인치 노트북 사면 되잖아? - 문제는 엄청 비싸다는거... ㅠ.ㅠ

그런데 문제는 12인치대의 제품들은 하나같이다 고가라는 점이다. LG, 삼성의 대기업 12인치대 노트북은 최저 9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HP나 도시바 같은 외산 노트북은 8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가일뿐 성능이 좀 뒷받침되는 12인치대의 노트북을 찾기 시작하면 가격은 130~15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고 심하게는 250여만원까지 가기도 한다. 노트북이 많이 대중화되고 가격이 내려왔다해도 아직까지 대기업이나 이름있는 외산 브랜드의 12인치대 노트북은 여전히 고가 시장에 속해 있다.

그럼, 안비싸고 쓸만한거 없어? - 있지~ Ripple Note(리플노트) T2450

그렇다면 대기업이나 브랜드 있는 곳의 꼭 비싼 노트북을 사야만 아무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할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여기 리플노트가 그 대안이라하면 대안이라 할 수 있겠다. 리플노트는 국내중소기업들이 연합해 제조와 판매, AS 등을 서로 분담해서 담당하기로 한 브랜드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의 리플노트북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군 중 하나인 T2450은 가격 대비 성능이 출중한 제품이다. 핸드백 문양의 표면 디자인이 특징인 T2450의 생김새와 기본 스펙은 아래와 같다.

[개봉 직후 표면보호 비닐이 제거되기 직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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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텔 코어듀오 T2450프로세서 (2.0GHz), SiS M671 + SiS 968 • 12.1인치 WXGA TFT LCD(16:10, 1280 x 800) 디스플레이
• 1GB DDR2 SDRAM (667MHz) • 120GB SATA하드 드라이브
• WLAN 802.11 B+G • 7 in 1 카드리더기, 130만 화소 웹 카메라. •1.88KG, 4Cell 배터리

바로 위의 상급 모델인 T5450과는 "인텔 코어2듀오 T5450 (1.67GHz . 2MB)"의 CPU 차이가 있고, 그 다음 위 상급인 T7250과는 "인텔 코어2듀오 T7250 (2GHz . 2MB L2)"와 "Intel GM965 + ICH8M (센트리노 Duo/Pro)"을 쓰는 차이가 있다. 이 부분만 제외하고는 디자인과 다른 핵심 부품들은 거의 같으니 사용목적과와 예산등에 따라 자기 입맛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디자인과 내부는 어때? - 좋은 편이야, Best(최상)은 아니지만...

리플노트의 외부 디자인은 일단 특이하게 생겼다. (T2450뿐 아니라 리플노트 T시리즈는 디자인이 모두 같고 내부 부품만 달라 리플노트 대부분의 노트북이 사실상 같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핸드백 문양을 형상화 시킨 노트북 표면은 이쁘고 안이쁘고를 떠나서 일단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독특하게 생기기만 한게 아니라 나름의 특징속에 간결한 맛이 있어 크게 모나 보이지 않는다. 획일적인 단면에 브랜드 로고가 박혀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노트북 디자인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개성있어 보여 평범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만 하다.

[자동차 외부 표면이 광택된 것처첨 번쩍번쩍 빛(?)이 나는 노트북 내부, 지문이 많이 뭍으면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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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디자인과 재질은 썩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고광택 하이그로시 패널로 번뜩거리는 빛을 발하는데, 조금만 사용해도 지문이 쩍쩍 뭍어나는게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사용 중간에 내부를 자주자주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키보드는 정말 안습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을 조립해 팔다 보니 한글 입력하는데 편한 스타일은 아니다. 우측의 쉬프트키 누르기가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어 익숙해지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외부의 디자인감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나 Best(최상)라 하기는 힘들다.

성능은 어떻구? - 쓸만해, 비스타도 거뜬히 돌아가고 무선인터넷도 굿이야

T2450은 MS오피스를 사용한 문서작성, 웹서핑, 동영상/음악 감상, 간단한 게임 등 일반적인 작업활동을 하는데 있어 T2450은 큰 모자람없이 원활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나의 경우 하드디스크를 3개로 나누어 윈도우XP와 비스타를 각각 설치해 듀얼로 이용하고 나머지 한 공간은 데이터 저장공간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비스타도 돌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3D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T2450 정도면 어지간한 컴퓨터 작업은 다 소화 가능하다.(사실 그런 고사양의 작업을 하려면 거기에 맞는 다른 PC를 구입해야지 T2450을 구입하면서 그런게 안된다고 하는건 약간 넌센스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음과 발열은 다소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동영상을 보거나 멀티로 작업을 돌리면서 CPU나 하드 사용이 많을 때 일시적으로 팬돌리는 소리가 크게 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에서 써도 시끄럽다고 욕먹을 정도는 아닐 정도로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발열은 좀 오래쓰면 왼편 키보드쪽에서 뜨끈한 느낌이 좀 있는 편인데 12.1인치 노트북의 특성상 이 정도의 발열은 감수해야 할 듯 싶었다. 사무실에 있는 직장 동료의 소니와 레보노 등 다른 노트북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이 정도의 발열은 다 있는 것 같다.(소음은 이미 조용하다고 느껴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지만, 사실 발열은 좀 불만스러웠으나 사무실의 다른 노트북들과 비교해보고 나서야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참고 - 설 연휴때 리플노트로 차 안에서 뽀로로를 보면서 덜 지루하게 귀향한 아기와 노트북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게 안경을 올려두고 함께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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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데스크탑 PC에 아이피타임G504 유무선인터넷 공유기를 물려서 쓰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무선인터넷이 잘 되었다. 밖에서는 스타벅스에서 넷스팟을 활용해 인터넷을 사용해 보았는데 무선인터넷을 잘 인식했고, KT와이브로 단말기를 이용해 접속하는 부분도 잘 인식이 되었다. 노트북에 있어 무선인터넷이 얼마나 잘 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여러 기기들에 무난히 잘 물려서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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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리플노트 제품군은 주요 핵심 부품인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를 일반 데스크탑 PC처럼 손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사용하다가 좀 모자람이 느껴지거나 시간이 흘러 좀 성능이 안바쳐준다 싶으면 CPU나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의 성능에 근접한 노트북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으니 확장성이 뛰어난 장점도 크다 하겠다.

가격은 메리트가 있는거야? - 훌륭해, 이 가격에 이런 노트북 사기 힘들지!
2007년 12월 중순에 구입한 T2450은 당시 68만원이었다.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기준으로는 그렇다쳐도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진 제품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 디자인, AS 등 다방면에 걸쳐 모나지 않고 무난한 노트북으로 저가 노트북중 군계일학이라해도 과함이 없을 정도다. 물론 OS와 기타 프로그램들을 따로 구해서 본인이 직접 설치 및 세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OS 설치가 가능하고 일반적인 수준의 컴퓨터 오류를 처리할 수 있는 유저라면  구태여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비용을 지불하며 고가의 브랜드 노트북을 구매하는 대신 리플노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S방식은 구입후 1년은 무상이고 전화접수를 통해 진행하는 형태인데, 리플노트 카페(http://cafe.naver.com/ripplenote.cafe)에 보면 AS후기가 많이 있어 참고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4개월 가까이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AS받을 일이 없어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는 힘들지만,카페의 AS후기를 보면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전국에 협력업체를 많이 두어 서울로 택배를 보내거나 하는 일없이 지방에서도 큰 어려움없이 AS를 받을 수 있는걸로 나와있다.

그럼 최종 평가는? -저렴한 가격에도 알찬구성이 돋보이는 12.1인치 노트북
리플 노트북의 미덕은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12.1인치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한 사항들에 다 나왔지만, 대부분의 12인치대 노트북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처럼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임에 비해 리플노트는 이런 가격장벽을 사라지게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가격이 싸니까 제품도 좀 허접하겠지하는 기대(?)를 무너뜨리고 , 알찬 스펙과 성능으로 사용자를 놀라게 할만틈 탄탄한 제품이다.

다만 4셀 배터리로 어떤 작업을 했느냐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겠지만 1시간 미만의 사용시간을 보여주는 점과 키입력이 불편한 우측 쉬프트 버튼, 약간 부담스러운 고광택의 내부 재질 등 몇가지 사항은 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세상에 어떤 제품도 완벽한 것은 없는 것처럼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는 리플노트가 되길 빌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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