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생활의 즐거움이 업그레이드 된다, 젠하이저 PXC 310 BT

[Life Story/Review]

1. 잃어버린 음악생활을 되찾기 위해

30여년 넘게 아파트에 살며 느낀 건 아파트만큼 살기 편한 곳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악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는 아파트만큼 불편한 곳도 없는 게 사실이다. 위아래옆집을 사이에 두고 같이 사는 입장에서 나 하나 좋자고 볼륨을 크게 높인다거나 조금 늦은 밤에 오디오를 틀어놓고 음악을 감상한다는 건 감상이 아니라 민폐가 되기 때문에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거기에 집안에 아이가 생기면서부터는 주말 대낮에도 낮잠이라도 재우게 되면 오디오를 못 틀거나 틀어도 들릴락말락 살짝 들어야 하니 이건 들어도 듣는 게 아니다.나는 음악은 귀로 좋은 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샤워할 때 온 몸을 감싸는 시원한 물줄기처럼 풍성한 사운드를 온 몸으로 느끼는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 아쉬움은 더 컸다.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니 못들어, 밤늦게는 시끄러워서 못들어, 주말에는 애들 때문에 못들어... 제대로 음악감상다운 감상을 해본 지 어언 몇 년이며, 집에 있는 오디오는 그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먼지 쌓인체 흉물처럼 자리만 차지한 게 몇 년 째인지 모른다. (30대로 결혼해서 아이있는 분들은 이런 비슷한 상황이 꽤 되리라 생각된다)

아울러 적정 수준의 넓은(?) 공간이 허락되지 않으면 오디오와 큰 스피커를 통해 입체감 있는 소리로 감상하기 힘들고, 오디오와 스피커가 아무리 좋아도 출퇴근길이나 야외로 놀러갈 때 가지고 다닐 수는 없다. 결국 작금의 현실에서 헤드폰 외에는 좋은 솔루션이 없어 쓸만한 헤드폰을 하나 사기로 결심했다
.

zen_12.JPG
[ 진공관앰프에 물린 CD플레이어는 음악감상, DVD/디빅스 플레이어는 로지텍 5.1채널 스피커에 물려 영화볼 때 쓴다, 헤드폰이 아닌 이상 가지고 다닐 수 없어 집이 아니면 들을 수가 없다. 헤드폰을 영입(?)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

2.
젠하이저 PXC 310 BT를 낙점하다

사실 이어폰이 휴대나 착용이 더 편하고 좋은점들이 많이 있지만, 고막 가까이에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에(특히 커널형 이어폰) 자극이 더 많고 장기간 들으면 귀건강에도 좋지 않아 헤드폰쪽으로 정했다.(물론 음질에 있어서 헤드폰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많이 있어 이 부분도 고려되었다)   


다음으로 살펴본 게 활용도인데 집안에서 늦은 밤에 스피커 대용으로 음악감상을 하는데 한정하지 않고, 지하철을 타거나 한강에서 운동삼아 죠깅을 하거나 청소, 빨래, 요리 등 집안 일을 하면서 듣는 등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많이 쓸 수 있는 모델을 찾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적당한 사이즈의 이어패드에 선이 없는 제품을 찾게 되었고 블루투스를 활용한 모델들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하지만 이전에 가지고 있던 소니에릭슨 DS970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음질 때문에 실망을 많이 했던 터라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한 의구심도 있긴 했지만, 젠하이저라는 브랜드에 대한 신뢰감과 젠하이저의 다른 블루투스 제품에 대한 좋은 평가때문에 젠하이저 PXC 310 BT를 구매하기로 했다.(GS샵의 가격 조건과 혜택 또한 상당했다 ^^)

3. PXC 310 BT, 조목조목 살펴보기

블루투스 기기에서 특징적으로 중요한 것이 몇가지 있다. 첫 번째는 연결의 용이성인데 초기 페어링 과정과 그 이후 연결까지 걸리는 시간과 조작이 얼마나 쉽냐는 점이다. 매번 사용할 때마다 인식하고 실제 작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복잡하거나 연결이 잘 안되면 블루투스 기능을 잘 안쓰게 되어 활용성이 많이 떨어진다. 두번째는 실내 사용시 벽 투과 여부와 유효거리가 어느 정도 인지다. 아무리 음질이 좋아도 벽 하나 통과 못하고 짧은 거리에서만 작동한다면 제품의 매력도가 크게 떨어진다. 세번째는 음질이다.(헤드폰이니까  당연하지만) 블루투스와 유선간의 음질 차이가 너무 크고 블루투스 모드에서 음질이 급저하 되는 경우, 무선의 편리함이 있긴 해도 좋은 소리라는 본질을 잘 챙기지 못한다면 이는 차라리 블루투스 기능이 없느니만 못하다.

모바일 관련 일도 조금 하고 있고 디지털/음향 기기에 관심이 많은터라 가지고 있는 기기들을 앞서 말한 부분들을 몇 일간 테스트해 보았다. 소스로 사용한 기기는 요즘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4, 아이패드, 갤럭시S, 갤럭시탭이고 310 BT와 비교하기 위해 사용한 블루투스 음향기기는 소니에릭슨 DS970 이어폰, 모토로라 EQ7 포터블 스피커이다.

zen2_friendsallre.JPG

[Test에 참여(?)한 기기들 1:갤럭시탭, 2:아이폰4, 3:갤럭시S,4:아이패드(아이폰3는 생략)]

zen_friends_new.JPG

먼저 초기 페어링 하는 부분은 굉장히 쉽다. PXC 310 BT의 마스터버튼을 몇초간 누르면 LED가 파란색과 빨간색이 번갈아가며 뜨는데 이때 기기의 블루투스를 작동시켜 기기 등록을 해주면 된다. 아이패드로 페어링하는 시연 동영상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1)연결 응답성

한 번 페어링 한 이후에는 310 BT의 마스터버튼을 눌러 파워를 켜주면 자동으로 인식해 플레이가 되는데 자세한 결과는 아래 표와 같다. 각 기기별로 4번씩 연결 테스트를 한 결과인데 모든 기기에 걸쳐 310 BT가 다른 블루투스 기기보다 응답성이 비교적 빠른 편이었고 아이폰 계열에서 갤럭시 계열보다 연결이 조금 더 빨리 되었다.(특히 갤럭시탭의 경우는 10초가 넘어가 가장 시간이 오래 걸렸다)

DS970
의 경우 출시가 오래된 제품이라 그런지 모든 기기에서 연결에 10초를 초과되었고, EQ7은 아이패드에서만 6초대로 반응이 빨랐고 나머지 기기에서는 DS970과 마찬가지로 10초 이상이 걸렸다. 아이패드를 통해 자동 연결되는 부분을 테스트한 동영상을 참고하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는지 알 수 있다.



화면에는 노래를 플레이한지 11초 정도부터 아이패드에서 소리가 멈추고 헤드폰에서 소리가 나는 걸로 보이지만 한손으로 버튼 누르고 조작하는데 지연된 시간을 감안하면 5~6초대가 맞다. 동영상을 안찍으면서 한 그냥 테스트 때는 양손을 써서 플레이와 동시에 파워를 켠터라 정확하게 수행이 되었다.

연결시간(4)

벽투과(28평 아파트 실내)

음질 차이

아이폰4

310 BT: 5~6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310BT:블루투스가 볼륨감/풍성함이 느껴졌으나, 유선에서 더 맑고 섬세한 음색을 보여줌.

EQ7:블루투스에서 소리가 훨씬 작고 질감/밀도/파워가 유선보다 확연하게 떨어짐

EQ7: 13~14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1~12

통과 못함, 잡음 심함

갤럭시S

310 BT: 7~8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EQ7: 17~18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1~12

통과 못함, 잡음 심함

아이패드

310 BT: 5~6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EQ7: 6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2~13

통과 못함, 잡음 심함

갤럭시탭

310 BT: 10~11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EQ7: 17~18

2개 가능, 일부 잡음 있음 

DS970: 11~12

통과 못함, 잡음 심함

2)벽투과 및 유효거리

벽투과 부분은 거리와도 상관이 있는데 이 부분은 각자가 처한 주거 환경에 따라 좀 편차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28평 아파트의 일반적인 실내 기준으로 310BT EQ7은 벽 1개는 가볍게 투과를 했고 벽 2개는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소리가 끊어지고 일부 잡음이 있기도 했다. 거리는 대략 10m 범위 내에서는 큰 무리 없이 다 잘 들리는 편이었다. DS970은 벽 1개도 투과를 못해 심하게 잡음이 있고 소리가 끊어져 도저히 들을 수가 없었다.

3)유무선상의 음질 차이

음질은 예상했던 부분과 가장 차이가 많이 났던 부분이다. 다른 기기들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DS970의 경우 유선은 안되고 블루투스만 가능한데 음질이 그리 좋지 않고 연결시간도 꽤 걸리는 등 단점이 많아 가벼운 몸으로 어디 외출할 때 외에는 거의 쓰지를 않았다. EQ7 JBL의 기술이 녹아 있어 그런지 블루투스 치고는 음질이 나쁘지 않아 샤워할 때 욕실 한 켠에 크게 음악을 틀거나 워크샵이나 여행 등에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음악 듣는 용도로 사용했다. 그래도 유선으로 들었을때와 비교하면 EQ7은 블루투스 모드에서 소리가 일단 작고 질감/밀도 등이 확연하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310BT
는 블루투스 모드에서도 볼륨감이나 풍성함이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특히 노이즈가드를 작동하면 밀폐된 공간에서 오직 음악소리만 들리는 듯한 착각속에 빠질정도로 떨어지는 부분이 전혀 없다. 그리고 유선으로 들으면 또 다른 맛이 느껴지는데 소리는 더 안정되고 차분해지면서 더 맑고 섬세한 음색을 들려준다. 음의 특색이 꽤 달라 전혀 다른 헤드폰을 쓰는 느낌이고 각각의 맛이 달라 마치 헤드폰을 2개 구매해 그때 그때의 느낌에  따라 헤드폰을 선택해 듣는 듯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4) 디자인/착용감

개인적으로 음질이 아무리 좋아도 이어패드가 손바닥만하게 커서 완전히 귀와 그 주위를 덮는 헤드폰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밖에서 하고 다니기도 좀 민망하고 여름에는 땀과 더위로 거의 재앙(?) 수준이라 일정 부분 이어패드와 전체적인 사이즈/디자인이 그렇게 크지 않을 걸 염두해왔는데 그런 부분에서 일단 합격점이다. 로고가 있는 알루미늄 헤어밴드는 세련된 디자인으로 깔끔하고, 각각의 버튼류와 이어패드 등도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품의 전체적인 이미지가 크게 튀거나 필요 이상으로 과하지 않게 심플한 형태로 잘 마무리 되어 있어 누가 하든 어떤 패션에도 큰 무리 없이 잘 어울릴 스타일이다. 착용감은 사용자가 필요한만큼 헤어밴드의 길이를 조정할 수 있어 불편함이 없고 헤드밴드 상단에 가죽 스펀지가 있어 머리를 아프게 누르지 않아 좋다. 이어패드 역시 적정 사이즈의 부드러운 가죽이라 귀를 아프게 압박하지 않아 편하다
.


withakgconver.jpg

같이 찍은 헤드폰은 좀 된 모델로 AKG K24P인데 사실 이게 밤에 혼자 조용히 듣는 용도로 오래 전에 샀던 거다. 이어패드 부분이 스폰지로 둘려쌓여 있긴 하지만 꽤 딱딱하고 이게 귀를 짓누르고 있으니 조금만 하고 있어도 귀가 아팠다. 310 BT처럼 가죽 스펀지까지는 아니어도 완충제 없이 머리를 꽉 조이는 헤드밴드는 조금 하고 있어면 거의 두통이 날 지경이라 얼마 쓰지도 못하고 구석에 박혀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헤드폰 사시려는 분들, 그냥 스폰지로 되어 있고 헤드밴드에 완충제 없이 꽉 조이는 건 가급적 사지말라고 권하고 싶다) 310 BT는 일단 사진에서 보듯이 두툼하고 부드러운 이어패드가 있어 꽤 오랜시간 착용해도 괜찮은 편이다.


아울러 사진 속의 BOSE 스피커는 Companion 5로 헤드폰 실패 후 노트북에 물려서 작은 방에서 혼자 듣는 용도로 쓰려고 산 건데, 소리도 괜찮고 만족스러웠으나 볼륨을 살짝 올려도 소리가 크고 BOSE 특징인 저음이 너무 강하고 별도로 있는 우퍼가 쿵쿵거려 조금만 밤이 늦어도 듣기가 부담스러웠다. 이런 여러 시행착오 끝에 구입한 PXC 310 BT, 너무 돌아서오지 않았나 싶다 ^^;  


재미삼아 310BT를 착용한 상태에서 화장실에서 이도 닦고 세수를 해보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세수할 때 이어패드에 물이 튀지 않게 좀 조심하기는 했다^^;) 또 주말에 날씨가 좋아 한강 고수부지에 혼자 조깅을 하러 갔는데 빠르게 뛰어도 흔들림도 없고 음악을 즐기면서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벤치에 앉아 잠시 쉬면서 한강을 바라보며 음악을 듣는데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아무리 좋은 오디오와 스피커가 있다한들 달리기를 하면서 듣거나 한강으로 가져갈 순 없는 노릇인데 헤드폰 하나로 한강 고수부지가 나만을 위한 음악 감상실로 변한 느낌이었다. (혼자간터라 사진 찍어 줄 사람이 없어 사진이 없는데 그 느낌과 분위기를 전할 수 없어 아쉽긴 하다)


5) 노이즈가드

노이즈가드는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는 저주파 노이즈를 줄여주는 기능으로 활성화 버튼을 2초 정도 눌러주면 실행이 된다. 평소에 들으면 볼륨을 많이 키워할 곡들도 또렷하고 풍푸한 음색을 보여준다.(위대한 탄생의 김태원님이 백청강에게 한 충고에서 소리에 두께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두께감이 있다고 해야하나그런 느낌이다)

집에서 청소할 때 진공청소기 소리가 너무 커 시끄럽고 단조로운 작업이라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데,
310BT의 노이즈가드를 활성화 시킨 상태에서 청소를 해보았다. 청소기 파워를 최대로 한 상태에서 테스트해보니 100% 청소기 소음이 차단되는 건 아니었지만 음악 감상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추가로 수돗물 소리나 TV소리 정도는 가볍게 제압되고 음악에 집중할 수 있었다.

TalkThrough 기능이 있어서 노이즈가드가 활성화 된 상태에서도 헤드폰을 벗지 않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사진은 청소중에 사진 하나 찍어달라고 TalkThrough으로 이야기 하는 모습이다. 헤드폰을 보면 마스터버튼 LED가 적색이고 그 아래의 블루투스/노이즈가드 기능 버튼이 다 활성화 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zen_cleanre.jpg

6)배터리 지속시간

매뉴얼 상에는 노이즈가드와 블루투스 동시 사용시 8시간, 노이즈가드만 사용시 20시간, 블루투스만 사용시 10시간 지속으로 되어 있다. 정확하게 시간을 재어 보지는 못했으나 배터리 때문에 불편을 겪을 일을 없을 거 같고 배터리가 다 되면 유선으로 연결해서 들으면 되니 또 큰 문제는 아니다. 배터리의 경우 착탈식이라 빼서 충전도 가능하고 배터리가 오래되어 수명을 다하면 별도 구매도 가능하다.(이 점은 참 좋은 거 같다)

battery_1.jpg


4.
음악생활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투자, 젠하이저 PXC 310 BT

사실 음악을 좋아한다 해도 40만원 중반의 헤드폰을 구입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의 가치가 있어야 할 터인데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겠지만, 젠하이저 PXC 310 BT는 내게 그만큼의 가치를 충분히 한다. 언제 어디서나 오디오를 들고 다니며 고품질의 음악을 감상하는 듯한 자유로움과 무선이 주는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특히 무선의 편리함은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체감하기 힘들다 ^^;)

덕분에 주변에 피해(?)도 안주고 그간 좀 멀어졌던 음악을 더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 때 음 하나 하나가 살아서 귀를 타고 온 몸으로 흐르는 느낌은 정말 아름답고 황홀하다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 속에서 음악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며 잠시 여유를 찾는 것은 다른 어떤 그 무엇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시간이다. 내게 음악생활의 즐거움과 마음의 여유를 선사해준 젠하이저 PXC 310 BT, 오래 오래 사랑해 주고 싶다~


[아쉬운 점...]
1. 천으로 된 휴대용 케이스가 구성품으로 있는데 이 제품의 가격대를 고려하면 격(?)이 떨어져 보이고 기기 보호 측면에서도 하드케이스나 보다 더 품질 좋은 케이스가 제공되었으면 좋았을 거 같다.

2. 정말 최소한의 간단한 설명을 담은 다국어 버젼의 가이드는 책자로 제공되지만,
상세 기능 파악을 위한 설명서는 CD안에 PDF 파일로 제공되어 인쇄해서 봐야했다.
메뉴얼도 PDF파일이 아닌 책자 형태로 제공되는게 더 좋을 거 같다.

,

현빈이, 두 돌 기념으로 아이모리에서 앨범을 만들다.

[Life Story/Review]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 중 하나가 망각이라고 한다. 세월의 흐름 속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것들은 깨끗하게(?) 지워버릴 수 있는 훌륭한 능력을 신이 인간에게 부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망각 속에는 기억해야 할 또는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어찌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이 있어 이게 꼭 축복 받은 일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부모된 입장에서 자식에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아무리 기억하려 해도 기억 할 수 없는 아주 어린 시절의 이런 저런 다양한 모습과 에피소드들을 잘 정리해서 전달해 주는 것도 좋은 선물이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인간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고 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살, 두 살, 세 살, 네 살때의 기억은 전혀 없다. 이게 과연 내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빛바랜 흑백 사진 몇 장이 그 시절을 간신히 대변해 줄 뿐이다. 그나마 그런 사진도 그다지 많이 있는 편도 아니다. 1970년대 그 시절, 그 세월이 그러했으니 내 어린 시절 사진이 적음에 대해 우리 부모님에 대한 불만은 없다. 하지만 좀 아쉽기는 하다...

지난 5월에 두 돌을 맞은 우리 현빈이는 이런 저런 모습을 모두 기록해서 다 컸을 때 자신의 지난 어린 시절들을 생생하게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참 사진도 많이 찍고 동영상도 많이 남겼다. 그래서 결심하기를 1년에 한 번 씩 기록해 둘만한 의미있는 사진들을 모아서 앨범을 한 권씩 만들어 주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게으름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차일 피일 미루다, 두 번째 생일을 두 달 넘긴 지난 주말에야 07년 5월~ 08년 5월 까지의 사진 중 괜찮은 것들을 모아 아이모리에서 앨범책을 만들었다.

참 좋은 세상인게 작년에 만들 때에 비해 앨범의 질이나 디자인이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어 있어 올해는 더 만족스러웠다. 앨범책에 쓸 사진을 고르는게 일이었지, 막상 앨범책 만드는 작업 자체는 그다지 오래 걸리지 않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앨범은 "현빈, 세상에 나오다"였고 두번째 앨범의 제목은 "현빈, 세상을 느끼다"로 정했다. 작년에 첫 돌을 맞아 만든 앨범과 올해 두 돌을 맞아 만든 앨범을 서로 비교해 보니 참 신기했다. 현빈이의 모습도 많이 변해있었고 앨범 자체도 많이 변해있었다. 시간의 흐름이 아주 많이 느껴진다는 이야기이다...

 

[앨범 표지가 달라졌다(물론 가격이 비싸졌지만^^;),사진을 인쇄해 북커버 형식으로 비닐로 덮는 방식에서 앨범북에 직접 인쇄 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비닐 방식은 안에 습기도 차고 오래 보존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인쇄 방식이라 더 깔끔하고 보존력 걱정도 좀 덜어질 거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에 만든 앨범과 이번에 만든 앨범을 같이 놓고 현빈이의 커 가는 모습을 한 번 비교해 보았다. 정말 많이 컸다]

말도 못하고 그저 눈만 껌뻑이며 누워있거나, 좀 더 커서 간신히 기어 다니고 어렵사리 두 발로 서서 걷던 아이가 이제는 뛰어 다니고 하고 싶은 말을 큰 어려움없이 뱉어내며, 엄마 아빠를 자기 의지대로 조종(?)하는 영악(?)한 아이로 커 버렸다. 첫 번째 앨범과 두 번째 앨범을 비교해서 보면, 표정도 한껏 살아있고 참 어른스러워 보이는 현빈이가 떡하니  앨범 속에 버티고 있어 보면 볼 수록 새로운 느낌이 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 추석 때, 팬션에 놀러가서 찍은 사진. 이런 즐겁고 평화로웠던 한 추억들이 현빈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 어렴풋이나마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작년과 달리 올해는 UV코팅 옵션을 선택해서 제작을 했다. 작년 앨범북에 비해 사진이 더 선명해 보이는 느낌이고 하고 종이도 더 두꺼워진 듯 하다. 부드러운 질감은 그 나름대로 선명한 것은 선명한대로 다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수십년 동안 잘 보존되어야 한다면 UV코팅 처리 된 앨범북이 더 좋을 것 같다]

아이모리 앨범은 앞으로도 1년마다 하나씩 계속 만들어서 성장앨범 형식으로 보관했다가 현빈이가 다 커서 적정한 때가 되면 선물로 줄 생각이다. 지금은 책꽂이에 두 권이 꽂혀 있다. 세월이 점점 흘러가면서 우리 아이도 한창 커 나갈것이고 앨범도 늘어나 이 한 켠을 다 메우고 또 다른 칸을 필요로 하는 때가 올 것이다. 그때쯤이 되면 내 자신의 나이들어감과 지난 세월이 아쉽기도 하겠지만, 또  한 편으로는 내 앞에 대견하게 커 있는 현빈이를 보면서 참 뿌듯하면서 가슴벅찬 기쁨을 느낄 것 같다. 우리 현빈이가 앞으로도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해 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S]포토북 프로그램에서 개선되었으면 하는 사항 몇 가지

1. 사진 이동 좀 편하게 하자.
포토북을 만들 때 사진들이 날자순으로 정렬이 되는데, 앨범을 만들 때 항상 날자순으로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테마를 가지고 페이지를 구성하기도 하는데, 그걸 위해 사진들의 순서를 이동하려면 포토북 프로그램에서는 한 번에 하나씩의 사진밖에 이동시킬 수 없다. 한 두장이라면 모를까 여러 개 사진의 순서를 바꾸려면 마우스 클릭을 얼마나 많이 해야 하는지 손가락에 땀이 날 지경이다. ^^; 한 번에 복수개의 사진을 선택해서 이동 가능하도록 개선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앨범 페이지 분량 조절도 가능했으면...
포토북은 기본적으로 제작 전에 몇 페이지로 만들지 결정하고 그 이후 프로그램을 통해서 편집을 하는 형식이다. 그런데 문제는 앨범북을 만들다 보면 전체 페이지를 더 늘리고 싶거나 줄이고 싶거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애써서 문구도 입력하고 사진 위치도 조정하면서 거의 다 만들었는데 꼭 넣고 싶은 사진이 있었으나 페이지가 모자라서 집어 넣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2페이지만 더 늘리려 했는데  프로그램상에서는 늘릴 수가 없었다. 자세히 찾아보니 포토북은 일단 페이지가 정해지면 중간에 늘릴 수가 없는 구조였다. 결국 페이지를 늘리거나 줄이려면 다시 처음부터 페이지수를 설정하고 사진 불러오고 편집하고... 지금까지 했던 작업이 다 날라가고 첨부터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이 얼마나 불편한가? 다른 건 몰라도 중간에 페이지 분량을 가감할 수 있게 이 점은 꼭 고쳐주었으면 한다. 아래 그림에 간단히 표시했지만 중간에 앨범 매수 변경이라는 버튼을 두고 빈 페이지를 넣을 수 있게 하거나 기존 페이지를 삭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노트북(리플노트)이 생긴 뒤에 달라진 것 10가지...

[Life Story/Review]
리플노트(노트북)를  구입해서 사용한지 대략 6개월이 된 거 같다. 여러가지 즐겁고 재미있는 점들이 많았는데 일전에 일반적인 딱딱한 스타일의 노트북 리뷰를 했고, 이번에는 그냥 내가 일상에서 느낀 리플노트가 생긴 뒤에 달라진 점들을 10가지로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다. 암튼 결론은 참 좋은 세상이다 ^^;

1. 더 이상 부럽지 않아 - 스타벅스에서 노트북 쓰는 사람들...
커피를 좋아해 커피전문점을 자주 가는데, 스타벅스나 커피빈에 가면 자리에 우아하게(?) 앉아 노트북으로 웹서핑도 하고 문서 작업도 하는 사람들이 마냥 부러웠다. 하지만 나도 이제 리플노트가 있어서 스타벅스에서 내 맘대로 인터넷도 하고 간단한 문서 작업도 할 수 있다. 이제 15인치대의 큰 노트북 쓰는 사람들이 나를 힐끗 쳐다보기도 한다. 내 노트북은 12.1인치로 작고 디자인도 좀 특이하면서 깜찍하게 생긴 리플노트북이기 때문이다.(된장남은 아니니 이상한 눈으로 보지는 말기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드디어 가정에 찾아 온 평화
데스크탑 PC만 하나였을때, 자리 싸움(?)이 치열했다. 와이프도 뭐 할거 있다하고 나도 사용해야 하고, 거기에다 PC만 켜면 아이가 쪼르르 달려와서 무릅에 앉겠다고 난리였으니 말이다. 거기에 아이 봐주시면서 같이 살고 계시는 연변 이모님은 중국에 영상전화도 하시고 메신저로 가끔 아들/남편분과 이야기도 하시는데 우리 부부가 안쓸때만 봐서 PC를 쓰시느라 힘이 드셨다. 리플노트가 생긴뒤 이제 드디어 평화가 찾아들었다. 2명이 동시에 사용하게 되면 한 사람은 거실에서 다른 한사람은 안방에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방문만 닫아두면 아이의 방해(?)를 받지 않고 사용도 가능하다~


3. 지하철에서도 인터넷 O.K - 영화 예매도 거뜬히
얼 마 전 센트럴시티 서점에 볼 일이 있어 가려고 지하철을 기다리다, 문득 볼 일 보고 바로 옆에 있는 씨너스 센트럴에서 영화를 한 편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 내에서 바로 리플노트를 켜서 KT와이브로로 연결해서 영화 시간과 예매까지 뚝딱 해치워버렸다. 서점에서 책 한 권 사고, 여유있게 예매한 표를 발급받아 영화를 보았다. 리플노트가 언제 어디서나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를 가져다 준 셈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4.여행갈 때 하나 더 생긴 동반자 친구
가끔 서울근교나 지방으로 짧게 여행을 가곤 한다. 그러면 항상 가지고 다니는게 펜탁스 K100D와 삼성NV10 똑딱이디카였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가 더 추가 되었다. 리플노트가 옆에 있으면 여러모로 안심이 된다. 카메라 메모리가 가득 차도 노트북에 옮겨버리면 되고(리플노트는 리더기 내장형이라 그냥 메모리만 넣으면 된다), 블로깅을 하거나 정보 확인 등 급하게 작업 할 일이 있으면 리플노트로 다 할 수 있어 꼭 챙기게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핸드폰 영상통화보다 더 생생하게 화상 통화를
요즘 3G 영상폰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영상 품질도 조금 떨어지고 요금도 비싼게 사실이다. 이제 두 돌 된 우리 아이와 떨어질 일이 생기면 영상폰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리플노트를 가지고 있으면 항상 MSN 메신저나 네이트온 메신저를 통해 화상 통화를 한다. 영상 품질도 더 좋고 인터넷만 되면 무료로 화상 통화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거기에다 리플노트는 따로 화상캠이 필요없다. 화상캠과 마이크가 자체적으로 내장되어 있어 별도 장비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별로로 연결하거나 가지고 다니지 않고 내장형으로 있는게 얼마나 편리한지 써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6. 우리 아기 뚝, 장거리 운전도 편안하게
부모님 사시는 곳이 지방이라 가끔 아이 데리고 가는 편인데, 차로 5시간 가까이 걸릴 정도로 꽤 먼 곳이다. 어린 아이들이 그렇듯이 1-2시간은 잘 참아도 나중에는 지루해하며 울고 떼쓰고 난리가 나는데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이 그저 과자를 주거나 달래서 재우기 일수였다. 하지만 리플노트가 생기고 난 후 장거리운전도 예전만큼 두렵지가 않아졌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뽀로로나 토마스 동영상을 담아서 중간에 보여주면 너무 좋아하며 편안하게 여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PMP의 작은 화면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보면서 아이가 즐겁게 여행할 수 있게 되어 너무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기 발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심드렁해하다가 뽀로로를 틀어주니까 좋아하며 금세 표정이 달라지는 우리아이 - 지난 설 연휴 귀향길에...]

7. 운전 전 교통정보 확인은 필수
자주 가는 마트가 이마트/코스트코 양재점인데 여기 가기가 좀 애매한게, 시간 잘못맞추면 경부타고 빠지기 위해 나갔다가 엄청난 차량정체에 중간에 빠지지도 못하고 울며겨자먹기로 1시간 가까이 고생하면서 가는 경우도 있었다. 또 집에서 나오기전에 교통정보 확인했다가도 막상 들어서면 그사이 바뀌어서 엄청 막히는 경우도 꽤 많았다.이제 출발전에 차 안에서 교통정보 확인하고 직전에 한 번 더 옆자리에 앉은 와이프가 확인해주면 안막히는곳을 찾아서 갈 수 있다. 꼭 마트가 아니더라도 차를 가지고 나갈일이 있으면 엔진 시동 전에 교통정보를 한 번씩 확인하게 된다.(물론 TPEG 지원되는 네비가 있으면 상관없겠지만, 예전에 산 네비가 너무 고가인데 지금 중고로 처분하면 X값이라 아까워서 처분도 못한다 ^^; 하지만 별 상관없다, 출발전에 노트북 켜면 교통정보 바로바로인데 말이다)

8. 항상 가방을 메고 다니게 됨 ^^;
이건 별로 좋지 않은 거긴 한데, 전에는 외출할 때 간단하게 이동이 가능했는데 리플노트가 생긴뒤로는 몸이 좀 무거워졌다. 일단 외출할 때 어지간하면 노트북을 챙겨서 가게 되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습관이 그렇게 들어버렸다. 그나마 12인치대 노트북이라 다른 노트북들에 비해 조금 가벼운 편이라 크게 힘들지는 않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9. 뒹굴링 혹은 뒹굴퓨팅(뒹굴뒹굴+콤퓨팅)도 가능해졌다
뭐니뭐니 해도 다른 달라진 것들이 있지만, 이것이 압권! 꿈에 그리던(?) 뒹굴퓨팅이 가능하게 되었다. 항상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의자에 앉아서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컴퓨터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뒹굴거리며 쓰니까 이렇게 편한걸 진작에 알지 못하고 말이다. 필요에 따라 식탁에서서도 쓰고 소파위에서도 쓰고....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 생활에 확장성이 생기다.
그 옛날, 농부는 농기구를, 무사는 검을, 선비는 책을 가지고 다녔을 것이다. 다 자기 생활에 필요한 무언가를 지니고 다녔을 것인데 현대인에게는 컴퓨터가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하는 도구가 아닌가 싶다. 앞서 이야기한 9가지는 그냥 몇가지 사례일뿐 리플노트를 구입하고부터 생활에 확장성이 생겼다고 할까? 요긴하게 응용해서 쓸만한 꺼리들이 데스크탑 PC보다 훨씬 많아졌다. 아이언맨을 보면 주인공이 각종 로봇과 도구들을 잘 부려서 활용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내겐 리플노트가 그러한 것 같다. 내 일상을 넓게 확장시켜주고 업그레이드 해주었다고 할까? 암튼 요즘 내 생활이 많이 달라진걸 느낀다.

Thanks! Ripple note!
,

안경도 변신한다, 트랜스포밍하는 안경- 팬톤 유니버스 리뷰2

[Life Story/Review]
1차 리뷰에 이은 20여일 후의 팬톤 유니버스 2차 사용기
(바이킹과 안경전문점 ALO가 제공한 팬톤 유니버스 안경 체험 후기)

1. 안경 쓰는게 즐거워지다

아침이면 습관처럼 자동으로 침대 머리맡의 안경으로 손이 간다. 기지개를 켜며 안경을 쓰면 그제서야 흐릿했던 주위의 모든 것들이 환해지면서 새날이 시작된 느낌이다. 안경을 쓰는 건, 25년 가까이 내가 눈뜨자마자 제일 처음 하는 일이다.

팬톤유니버스로 안경을 바꾸고 나서는 이런 무의식의 습관같은 일이 살짝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검은색의 안경이 손에 잡히고, 어떠 날은 흰색, 또 어떤 날은 오렌지색의 안경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다리 부분의 색깔만 다를 뿐이긴 하지만 날마다 같은 모습과 색을 가진 안경을 쓰는 건 아무 감흥이 없는 일상이었다면, 변신하며 바뀌는 안경을 번갈아가며 쓰는 건 약간의 감흥과 재미가 가미된 일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팬톤 유니버스로 안경을 바꾼뒤로 예전과는 달리 아침에 일어나 안경 쓰는 일이 조금은 더 즐거워진 느낌이다.


2.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착용감

약 20여일 가까이 팬톤을 사용해 왔다. 착용감이 좋은지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없는지를 잘 살펴보려고 상당히 신경을 쓰며 느끼려고 노력을 했는데, 역시나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다리 부분이 부드럽게 감싸주는 방식이라 착용시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격한 움직임시 벗겨진다거나 흘러내린다거나 하는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보면 될거 같다. 아래 사진에도 있지만 안쪽에 점박이(?)들이 있어 이런 부분이 안경 착용시 안경이 흔들리거나 다리부분이 미끄러지지 않는 느낌이 들도록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다리 부분이 두툼한 편이라 약간의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얇은 다리를 가진 안경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이전보다 약간 더 커진 안경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어 조금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듯 싶다.


단점은 다리가 좀 두꺼운편이라 땀이 날 경우 수분이 그대로 있어 좀 찜찜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날씨 좋은 주말 간만에 세차를 하고 광택 내주는 작업을 잠깐 했는데, 몸의 활동량이 있다보니 땀이 좀 났고 안경다리부분의 느낌이 안좋아 벗어보니 수분이 많이 묻어 있어  다리 부분을 닦아주어야 했다. 이 부분은 사소할수도 있지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여름에 다리 부분도 자주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트랜스포밍, 이렇게 간단할 수가!

팬톤유니버스의 핵심 기능인 트랜스포밍(?)은 상당히 간단한 편이다. 위 사진에서처럼 다리의 이음새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다리가 홈에서 밀려나와 빠지는 방식이다. 몇 번 연습해보면 능숙하게 갈아끼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편이다. 다만 누를 때 누를 위치를 잘 잡고, 약간의 힘이 들어가긴 해야한다. 하지만 이게 너무 쉽게 해놓으면 다리가 자기 맘대로 분리(?)되어 버리는 일도 있을테니 이 정도선이면 딱 좋은거 같다. 아래 동영상은 실제 다리를 분리해서 교체하는 걸 찍은 것이니 참고하면 될 거 같다.(손에 약간 힘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 카메라를 들이댄 상태에서 다리를 바꾸다 보니 손이 카메라를 의식해 긴장을 조금 해서 그렇지 저렇게 힘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으니까 감안해서 보시기 바란다. ^^;)






4. 주위 사람들의 반응 - 안경의 변신은 무죄, 얼굴은 유죄....
내가 가지고 있는 다리부분의 색상은 검정색,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4가지인데 사실 노란색은 밖으로 쓰고 나가본 적은 없다. 얼굴색이 좀 검은편이라 노란색이 너무 튀어서 소화하기 힘든 감이 있어 시도를 해보지 못했다. ^^;

검정색은 무난해서 주위 사람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였다. 하지만 흰색으로 테를 바꾸어 다녔을때는 그렇게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되어서 그런지 안경이 이쁘다는 이야기를 한 마디씩 해주었다. 내가 보기에도 유난스레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개성이 있어 화이트가 제일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옅은 오렌지는 아예 진한 오렌지였으면 모를까 애매한 색상이라 그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 어찌되었든 주위 사람들은 안경이 변신하니까 특이하다는 반응과 함께 안경 자체가 컬러풀한게 나름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농담으로 내가 멋진 안경을 쓴다고 해서 내 얼굴까지 멋져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뭐, 안경의 변신은 무죄지만 얼굴은 변신을 못하니 유죄라고나 할까....ㅎㅎ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이트와 약간 어정쩡한 오렌지색상의로 변신한 팬톤 유니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화이트진도 하나 마련했는데, 화이트진에 안경도 화이트로 맞추니 깔끔하고 매칭이 잘되어 보인다고 칭찬(?)도 들은 적이 있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에 보면 다리 종류가 23개로 나와 있는데 자신의 얼굴 피부색, 평상시 입는 옷스타일 등을 고려해 적절히 구비해 두고 잘 골라서 쓴다면 상당히 실용적이면서 패셔너블한 생활을 즐길수 있을 것이다. 이게 팬톤 유니버스의 가장 큰 특장점이자 매력이 아닌가 싶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 자료 - 색상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다른 디자인으로 하나 더 가지고 싶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보다. 심심하면 자꾸 다리를 바꿔 쓰다 보니 이제는 몸체 부분도 바꿔서 날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다리만 바뀌는 걸로도 감사했는데 이제는 그 수준에서는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좀 덜해졌다고 해야하나...? ^^; 어차피 팬톤 유니버스의 모든 몸체에 다리는 공용으로 쓸수 있겠다 몸체도 한 2개 정도 있으면 몸체와 다리를 기분과 상황에 따라 바꿔서 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개가 있어도 하나를 더 사고 싶을 만큼 팬톤 유니버스가 매력적인 제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지금 고민중이다. 하나를 더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안경테 모양에 따라 동일 도수의 렌즈를 쓰더라도 약간은 보이는 느낌이 달라지는데 그런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정말 하나 더 마련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이런 안경 하나라도 나에게 변화와 함께 신선한 느낌의 즐거움을 가지게 해준다면 이런 게 바로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싶다. 다른 분들도 팬톤 유니버스를 통해 이런 일상의 작은 행복에 한 번 빠져보기를 빌어보며 글을 마친다.


,

합리적인 가격/성능으로 성큼 다가온 12.1인치 노트북 - 마이리플 노트북 리뷰

[Life Story/Review]

노트북은 왜 사는거야?-  만능도구인 컴퓨터를 언제 어디서나 쓰려고...

인간이 발명한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 가운데 가장 신기하고 유용한 것들을 뽑으라면 나는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를 고를 것이다. 다분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지만 자동차나 비행기는 가만히 앉아 있어도 이동하게 해주고 하늘을 날게 해주는데 이처럼 신기하고 대단한 물건이 또 어디있단 말인가? 하지만 컴퓨터는 이보다 더하다. 완전히 만능 도구이다. 글도 쓰고, 계산도 해주고, 그림도 그리고,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게임을 하고, 이메일/메신저/인터넷전화로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하고, 뉴스를 보고, 카페를 통해 동호회 활동을 하고, 웹을 통해 정보를 찾을 수 있고... 컴퓨터를 이용하면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것들을 해낼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런 만능도구를 집에만 두고 다니기 싫어서 만들어진게 노트북이고, 당연한 것 같지만 만능도구를 언제 어디에서나 원하는때 쓰려고 사람들이 노트북을 산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결국 노트북의 본질과 핵심은 모빌리티에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쓰려면 뭐가 좋지? - 12.1인치 노트북이 최고!

이동성이 좋으려면 일단 사이즈도 작고 무게도 적게 나가는게 좋다. 물론 사이즈나 무게만 고려한다면 PDA, PMP, UMPC, 스마트폰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개인마다 주관적인 부분이 있으니 단언하기 힘들지만 지금까지 여러 기기들을 사용해본 경험에 반추시켜 보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PDA는 PDA일 뿐이고 PMP는 PMP일뿐 컴퓨터를 따라가기는 힘들다.(핸폰 폰카가 아무리 500만/1000만화소라 해도 디카 화질을 따라가지 못하는것처럼 말이다) 물론 UMPC는 이동성을 극대화시켜 노트북을 대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 어정쩡 하기는 마찬가지다. 향후 얼마나 더 발전된 모습의 UMPC가 나올지 모르겠지만 기본적으로 너무 작은 화면과 불편한 키입력 방식(키보드)은 노트북의 파워풀한 성능과 화면을 따라 갈 수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노트북도 다같은 노트북이냐? 노트북도 성능뿐 아니라 크기, 디자인, 무게까지 천차만별이다. 여기에서도 큰 고민이 생긴다. 파워풀한 성능과 큰 화면을 생각하면 크기가 너무 크고, 좀 작은 걸 사려면 그만큼의 성능이나 화면을 포기해야 한다. 10인치대부터 18인치대까지 노트북도 성능별 브랜드별 사이즈별로 그 종류가 다양하니 도대체 어떤 제품을 사야하느냐에 대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도 그렇고 나도 보통 이동할 일이 적으면 13~14인치대, 데스크탑 대용으로 잦은 이동없이 거의 한자리에 두고 그냥 쓰려면 15인치 이상으로 권하고, 이동도 잦고 여기저기 옮겨가면서 쓸거면 12인치대를 추천한다.이동중 혹인 자주 자리를 옮겨 다니면서 쓰기에 좋은 건 가볍고 작고 화면도 적당한 12.1인치가 최고다.

그럼 12.1인치 노트북 사면 되잖아? - 문제는 엄청 비싸다는거... ㅠ.ㅠ

그런데 문제는 12인치대의 제품들은 하나같이다 고가라는 점이다. LG, 삼성의 대기업 12인치대 노트북은 최저 90만원대부터 시작하고, HP나 도시바 같은 외산 노트북은 8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시작가일뿐 성능이 좀 뒷받침되는 12인치대의 노트북을 찾기 시작하면 가격은 130~15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고 심하게는 250여만원까지 가기도 한다. 노트북이 많이 대중화되고 가격이 내려왔다해도 아직까지 대기업이나 이름있는 외산 브랜드의 12인치대 노트북은 여전히 고가 시장에 속해 있다.

그럼, 안비싸고 쓸만한거 없어? - 있지~ Ripple Note(리플노트) T2450

그렇다면 대기업이나 브랜드 있는 곳의 꼭 비싼 노트북을 사야만 아무 문제없이 사용이 가능할까? 꼭 그런것만은 아니다. 여기 리플노트가 그 대안이라하면 대안이라 할 수 있겠다. 리플노트는 국내중소기업들이 연합해 제조와 판매, AS 등을 서로 분담해서 담당하기로 한 브랜드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성능의 리플노트북 시리즈를 제공하고 있다. 제품군 중 하나인 T2450은 가격 대비 성능이 출중한 제품이다. 핸드백 문양의 표면 디자인이 특징인 T2450의 생김새와 기본 스펙은 아래와 같다.

[개봉 직후 표면보호 비닐이 제거되기 직전의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인텔 코어듀오 T2450프로세서 (2.0GHz), SiS M671 + SiS 968 • 12.1인치 WXGA TFT LCD(16:10, 1280 x 800) 디스플레이
• 1GB DDR2 SDRAM (667MHz) • 120GB SATA하드 드라이브
• WLAN 802.11 B+G • 7 in 1 카드리더기, 130만 화소 웹 카메라. •1.88KG, 4Cell 배터리

바로 위의 상급 모델인 T5450과는 "인텔 코어2듀오 T5450 (1.67GHz . 2MB)"의 CPU 차이가 있고, 그 다음 위 상급인 T7250과는 "인텔 코어2듀오 T7250 (2GHz . 2MB L2)"와 "Intel GM965 + ICH8M (센트리노 Duo/Pro)"을 쓰는 차이가 있다. 이 부분만 제외하고는 디자인과 다른 핵심 부품들은 거의 같으니 사용목적과와 예산등에 따라 자기 입맛에 맞추어 선택하면 된다.

디자인과 내부는 어때? - 좋은 편이야, Best(최상)은 아니지만...

리플노트의 외부 디자인은 일단 특이하게 생겼다. (T2450뿐 아니라 리플노트 T시리즈는 디자인이 모두 같고 내부 부품만 달라 리플노트 대부분의 노트북이 사실상 같은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핸드백 문양을 형상화 시킨 노트북 표면은 이쁘고 안이쁘고를 떠나서 일단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독특하게 생기기만 한게 아니라 나름의 특징속에 간결한 맛이 있어 크게 모나 보이지 않는다. 획일적인 단면에 브랜드 로고가 박혀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노트북 디자인에 비추어 보면 상당히 개성있어 보여 평범한 걸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더 좋아할만 하다.

[자동차 외부 표면이 광택된 것처첨 번쩍번쩍 빛(?)이 나는 노트북 내부, 지문이 많이 뭍으면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내부 디자인과 재질은 썩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고광택 하이그로시 패널로 번뜩거리는 빛을 발하는데, 조금만 사용해도 지문이 쩍쩍 뭍어나는게 그닥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민감한 사람이라면 사용 중간에 내부를 자주자주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키보드는 정말 안습이다. 해외에서 수입한 제품을 조립해 팔다 보니 한글 입력하는데 편한 스타일은 아니다. 우측의 쉬프트키 누르기가 너무 불편하게 되어 있어 익숙해지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내외부의 디자인감을 종합해보면 전체적으로 좋은 편이나 Best(최상)라 하기는 힘들다.

성능은 어떻구? - 쓸만해, 비스타도 거뜬히 돌아가고 무선인터넷도 굿이야

T2450은 MS오피스를 사용한 문서작성, 웹서핑, 동영상/음악 감상, 간단한 게임 등 일반적인 작업활동을 하는데 있어 T2450은 큰 모자람없이 원활한 사용환경을 제공한다. 나의 경우 하드디스크를 3개로 나누어 윈도우XP와 비스타를 각각 설치해 듀얼로 이용하고 나머지 한 공간은 데이터 저장공간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데 비스타도 돌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3D 그래픽 작업이나 고사양을 필요로 하는 게임을 하지 않는 이상 T2450 정도면 어지간한 컴퓨터 작업은 다 소화 가능하다.(사실 그런 고사양의 작업을 하려면 거기에 맞는 다른 PC를 구입해야지 T2450을 구입하면서 그런게 안된다고 하는건 약간 넌센스같다는 생각이 든다)

소음과 발열은 다소 주관적일 수 있겠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동영상을 보거나 멀티로 작업을 돌리면서 CPU나 하드 사용이 많을 때 일시적으로 팬돌리는 소리가 크게 나는 경우를 제외하고, 도서관에서 써도 시끄럽다고 욕먹을 정도는 아닐 정도로 전반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 발열은 좀 오래쓰면 왼편 키보드쪽에서 뜨끈한 느낌이 좀 있는 편인데 12.1인치 노트북의 특성상 이 정도의 발열은 감수해야 할 듯 싶었다. 사무실에 있는 직장 동료의 소니와 레보노 등 다른 노트북도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이 정도의 발열은 다 있는 것 같다.(소음은 이미 조용하다고 느껴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지만, 사실 발열은 좀 불만스러웠으나 사무실의 다른 노트북들과 비교해보고 나서야 이 정도면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참고 - 설 연휴때 리플노트로 차 안에서 뽀로로를 보면서 덜 지루하게 귀향한 아기와 노트북 크기를 가늠해볼 수 있게 안경을 올려두고 함께 찍은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서는 데스크탑 PC에 아이피타임G504 유무선인터넷 공유기를 물려서 쓰고 있는데 아무런 문제 없이 무선인터넷이 잘 되었다. 밖에서는 스타벅스에서 넷스팟을 활용해 인터넷을 사용해 보았는데 무선인터넷을 잘 인식했고, KT와이브로 단말기를 이용해 접속하는 부분도 잘 인식이 되었다. 노트북에 있어 무선인터넷이 얼마나 잘 되느냐도 중요한 포인트인데 여러 기기들에 무난히 잘 물려서 문제없이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울러 리플노트 제품군은 주요 핵심 부품인 CPU, 메모리, 하드디스크를 일반 데스크탑 PC처럼 손쉽게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있다. 사용하다가 좀 모자람이 느껴지거나 시간이 흘러 좀 성능이 안바쳐준다 싶으면 CPU나 메모리 업그레이드를 통해 최신의 성능에 근접한 노트북으로 재탄생(?) 시킬 수 있으니 확장성이 뛰어난 장점도 크다 하겠다.

가격은 메리트가 있는거야? - 훌륭해, 이 가격에 이런 노트북 사기 힘들지!
2007년 12월 중순에 구입한 T2450은 당시 68만원이었다. 약 4개월이 지난 지금 기준으로는 그렇다쳐도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진 제품을 구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나 시스템의 안정성과 확장성, 디자인, AS 등 다방면에 걸쳐 모나지 않고 무난한 노트북으로 저가 노트북중 군계일학이라해도 과함이 없을 정도다. 물론 OS와 기타 프로그램들을 따로 구해서 본인이 직접 설치 및 세팅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지만, OS 설치가 가능하고 일반적인 수준의 컴퓨터 오류를 처리할 수 있는 유저라면  구태여 필요 이상으로 과다한 비용을 지불하며 고가의 브랜드 노트북을 구매하는 대신 리플노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S방식은 구입후 1년은 무상이고 전화접수를 통해 진행하는 형태인데, 리플노트 카페(http://cafe.naver.com/ripplenote.cafe)에 보면 AS후기가 많이 있어 참고해 볼 수 있다. 나의 경우 4개월 가까이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AS받을 일이 없어서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는 힘들지만,카페의 AS후기를 보면 전반적으로 친절하고 전국에 협력업체를 많이 두어 서울로 택배를 보내거나 하는 일없이 지방에서도 큰 어려움없이 AS를 받을 수 있는걸로 나와있다.

그럼 최종 평가는? -저렴한 가격에도 알찬구성이 돋보이는 12.1인치 노트북
리플 노트북의 미덕은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12.1인치 노트북이라는 점이다. 앞서 이야기한 사항들에 다 나왔지만, 대부분의 12인치대 노트북이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당신(?)처럼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임에 비해 리플노트는 이런 가격장벽을 사라지게 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가격이 싸니까 제품도 좀 허접하겠지하는 기대(?)를 무너뜨리고 , 알찬 스펙과 성능으로 사용자를 놀라게 할만틈 탄탄한 제품이다.

다만 4셀 배터리로 어떤 작업을 했느냐에 따라 약간씩 달라지겠지만 1시간 미만의 사용시간을 보여주는 점과 키입력이 불편한 우측 쉬프트 버튼, 약간 부담스러운 고광택의 내부 재질 등 몇가지 사항은 좀 아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 세상에 어떤 제품도 완벽한 것은 없는 것처럼 이런 부분들을 보완해 더 좋은 모습으로 거듭나는 리플노트가 되길 빌며 이만 글을 마친다.

,

안경도 변신한다, 트랜스포밍하는 안경- 팬톤 유니버스 리뷰

[Life Story/Review]

1. 흐릿한 세상, 그 고통의 세월들...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완전한 암흑은 아니었지만, 카메라의 초점이 맞지 않을 때처럼 내 눈앞의 세상이 모두 흐릿하게 보였다. 물리적으로 어디가 아프다거나 하는 통증이 있지는 않았지만, "잘 보이지 않음"이 주는 고통은 상당히 큰 고통이었다.... 그게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1983년의 일이니까 꼬박 25년 가까이 안경을 써오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이기에 그사이 안경이 내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책만 보고 학교와 집을 왔다갔다
하는게 전부였던 중고등학교 때는, 그저 잘 보이기만 하는 기능적 역할이 중요했었기에 디자인이나 그런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었다. 잘 보이고 튼튼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시력의 보조 수단으로서의 기능적 역할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졌고, 내 잘 생기지 못한 얼굴을 안경이 얼마나 잘 커버(?)해주고 스타일을 그나마 좀 살려줄것인가 하는 방향으로 틀어졌다.

2. 안경은 왜 하나만 쓰나...?
25년이니 사실 뿔테,금테,은테,반무테부터 2중, 3중 압축렌즈까지 이런 저런 안경을 참 많이도 써본거 같다. 시력이 나빠져 렌즈를 갈면서 테도 같이 교환한 경우도 있고, 테가 싫증이 나서 새로 한 경우도 있고, 본의 아니게 사고(?)로 안경이 깨지거나 테가 부러져 교환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안경을 여러개 가지고 번갈아서 쓰기는 쉽지 않았다.(주위의 안경 쓴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신발도 여러켤레고 셔츠나 바지는 날마다 바꿔 입으면서도 대부분 안경은 매일 같은 걸 쓴다) 나의 경우 이유는 단순한데, 다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첫번째 이유는 렌즈까지 하면 안경이 상대적으로 일상 생활용품 중 고가에 속하는 편이라 여러개를 하기가 힘들다. 두번째는 시력에 맞추어 동일 도수/렌즈로 안경을 만들더라도 안경테 모양에 따라 안경알 깍는게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 렌즈라도 안경마다 보이는 느낌이 달라져, 같은 렌즈의 안경이라도 안경테을 달리 쓸때마다 눈이 어질어질하고 그 안경에 맞춰 적응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불편함이 꽤 커서이다.

3.팬톤 유니버스, 바로 이거야!
팬톤 유니버스 안경을 처음 보았을 때, 무릎을 탁 치며 "바로 이거야!"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말이 쉽지 잠잘때만 빼고 거의 온종일 착용하고 있는 물건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같은 것만 쓴다는게 얼마나 지겨운 일인지 모른다. 날씨에 따라서 입는 옷도 달라지건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이 쾌청하나 흐리나 선택의 여지없이 한가지를 계속 고수(?)해야 한다는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팬톤 유니버스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건 바꾸지 않고 다리 부분만 교체해 기분이나 날씨/계절에 따라 여러개의 안경을 가지고 맞춤안경을 쓰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볼 수 있을 거 같다.

4.제품 구성 및 팩킹

바이킹과 ALO에서 주관한 체험단에 선정되어 안경을 맞추러 신촌에 위치한 ALO를 찾아갔다. 바이킹 리뷰로만 보았을 때는 종류가 별로 안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 매장에는 일반적인 테 외에도 반무테, 무테까지 약 10여개의 종류가 구비되어 있었다. 아래는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팬톤 유니버스 제품들을 찍은 사진이다. 안경 다리도 여러가지 이지만 테또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안경테들이 전반적으로 컬러풀하고 깔끔하면서 세련된 스타일로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바로는 일반테 12개, 반무테 10개, 무테 3개로 총 25 종류가 있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 자료 - 일반테 12개, 반무테 10개]


제품의 기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 149,000원으로 프론트(테) 1개, 기본 제공되는 안경 다리 4개, 고굴절(2중압축) 렌즈, 안경닦이 1개, 코걸이 2개, 여분의 다리를 휴대하기 편리하게 만든 안경케이스 1개 등이다. 팩킹되어 제공되는 안경다리 색상은 테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구매시 자신이 색상을 고를 수는 없고 안경에 딸려 기본 제공되는 거 외에 추가하려면 개당 1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제품 악세사리 및 가격 참고]

내가 선택한 테는 짙은 남색 계통의 일반적인 디자인을 가진 테로 검정, 노랑, 흰색, 주황색 다리가 제공되는 모델이었다.(무테나 반무테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무테는 좀 약한 느낌이 있고 시력이 워낙 안좋아 렌즈를 3중 압축했음에도 꽤 두꺼워 반무테로 하기엔 좀 부담이 되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팩킹 박스 역시 상당히 깔끔하고 고급스런 느낌이 나온다. 보통 제품 구매후 케이스를 버리지만 이거는 왠지 버리기가 아깝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가지고 있기로 했다. ^^; 안경 케이스 역시 안경 특성에 맞게 제작이 되었다. 약간 두툼하긴 하지만 안경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 외에도 여분의 안경 다리를 휴대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이즈를 가늠해 볼수 있도록 안경을 맞춰 돌아오는 길에 4.3인치 액정 네비게이션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일반적인 안경케이스 보다는 큰 편이다. 하지만 내부가 구조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상호와 전화번호가 찍혀있는 안경가게표(?) 케이스보다 훨씬 세련되어 있어 꼭 가지고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검은색 안경다리를 빼내고 주황색으로 조립(?)한 뒤, 다른 색의 안경 다리를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하단 오른쪽사진 참고) 상당히 컬러풀한게 내 기분까지 형형색색으로 치장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좀 튀는 색상의 다리를 부착해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니 내 자신은 약간 소화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ㅜ.ㅜ 이건 개인의 얼굴형/외모나 의상 등 패션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잘 맞는 사람도 있고 잘 안맞는 사람도 있을테니 본인에게 맞는 색상의 다리를 잘 찾아서 추가 구매하면 해결이 될 듯하다. 참고로 팬톤 유니버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안경 다리 종류를 세어보니 총 24개로 선택의 폭은 꽤 넓은 편이다.


5. 심플, 깔끔 & 편리함
상 단 왼쪽 사진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안경들 사이에 두고 찍은 사진인데, 두툼한 안경 다리가 다른 것들에 비해 눈에 띄게 들어오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이 팬톤 유니버스와 비슷하게 귀에 거는 스타일인데 처음에 이뻐서 산거지만 쓰다보니 엄청난 단점이 있었는데 안경다리가 안접힌다는 점이다. 세수를 하거나 잠잘때나 잠시 안경을 벗어둘 때 다리가 접히지 않아 항상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불편했는데 다행이 팬톤 제품은 다리가 접혀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안 경 다리를 교체하는건 몇 번 해보니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에 약간 힘을 주어 눌러서 빼야 하는데 연습이 몇 번 필요하긴했다.(이번 글은 제품 디자인과 제품수령 및 구성에 대한 글이고 안경의 착용감과 일상생활에서의 느낌 그리고 가장 큰 특장점인 안경다리 교체에 관한 부분은 별도로 다음에 다시 자세히 쓸 예정이니 이정도로 넘어가겠다) 검은색과 하얀색 다리로 교체해서 각각 찍어 보았는데, 다리 하나 바꾼걸로 안경 자체가 전혀 다른 느낌이 나서 내가 정말 여러개의 안경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안경테는 하나로 이루어진 완제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리, 코걸이 부분 등 모든 요소를 모듈화해서 조립해서 사용이 가능토록 한 팬톤 유니버스는 그 혁신적인 제품 컨셉만큼 디자인적인 완성도도 뛰어났다. 얼굴이 못바춰줘서 어울리지 못할망정(^^;), 심플한 라인과 구조적인 조형미가 느껴지는 안경테는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디자인적으로 만족하는것과 안경의 착용감이나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는지의 문제는 별개이므로, 아직 팬톤을 착용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이부분은 10여일 정도 생활해 본 뒤 판단을 해보기로 하겠다.

6. 매장 분위기, 친절도
안 경은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꼭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시력검사와 직접 착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좋든싫든 매장을 방문해야하고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상담을 받아야하기에 매장도 안경구입에 있어 무시 못하는 요소이다. 신촌에 위치한 ALO매장은 팬톤 유니버스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을 가지고 있었고 매장도 크고 직원분들도 상냥하고 친절했다. 마음에 들지않아 가려하면 인상을 찌뿌리거나 강매하려드는듯한 매장도 종종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될만한 곳이다.(나야 체험단이니까 특별히 친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어,일반손님 대하는걸 중간중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직원분들의 서비스정신이 백화점 못지않아 보였다) 스타벅스나 커피빈처럼 매장이 Front Desk, Casher, Pick UP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커피를 주문하고 계산해 픽업하는 듯한 프로세스를 안경주문에도 적용했는데 나름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사진이 리사이즈되어 잘 안보이는데 자세히보면 영문으로 그렇게 써져 있다. ^^;) 다 아는 사항이지만 매장을 떠날때 안경 사용시 주의점을 세심하게 설명해주며,담당자의 이름이 적힌 명함사이즈의 조그만 안경사용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도 주는 등 내가 좋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 이미지 컷 몇 장
안 경 디자인을 보기에 참고하라고 안경 사진을 찍었는데, 그냥 안경만 찍으면 밋밋할거 같아 차량안에서 찍은 사진 몇장과 책 위에 안경을 두고 찍은 사진들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막사진(?)이긴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고 팬톤 유니버스의 디자인필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디자인과 제품구성, 수령에 대한 사항은 이정도로 정리하고 다음번에는 안경에 있어 다른 중요한 포인트의 하나인 안경의 착용감, 재질, 느낌 그리고 팬톤 유니버스의 가장 큰 특장점인 안경다리 교체의 용이성, 강도 등을 다뤄 보기로 하겠다.

,

레뷰에서 온 너무 이쁜 머크컵, 그러나.... ㅠ.ㅠ

[Life Story/Review]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를 표방하는 사이트, 레뷰에서 코멘트 다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머그컵을 보내왔다. 영화 람보4에 대해 짧게 코멘트 하나 달았을 뿐인데 고맙게도 머그컵을 보내 주었다.




머그컵에 대한 욕심이 있어 이런저런 머그컵이 꽤 있는 편인데, 레뷰에서 보내 준 머그컵은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이었다. 너무 귀엽고 이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롱기 커피머신에 올려두니 머그컵이 마치 "제게 빨리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부어 주세요"하고 조르는 것만 같다. 그러나 평일에 컵을 받은 관계로 시간이 없어 커피를 만들어 먹지는 못하고 집에 고이 모셔 두고 사진만 찍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말에 시간될때 커피를 만들어 먹으려 모셔두었으나, 중간에 머그컵의 참을 수 없는 유혹에 머그컵의 용도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아껴둔 로얄살루트 21년산을 살짝 따라 마셔보았다. 왠지 맛이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이...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여유가 있는 주말에만 커피머신을 사용하는터라 주말만 바라보다, 이거 아까워서 포도쥬스도 한 잔 따라 보았는데 아불싸..... ㅠ.ㅠ 머그컵에 금이 가있었다. 술은 양도 조금이었고 색이 그리 진하지 않아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포도쥬스는 색이 강해서 그런지 컵에 따라두고 잠시 다른 일 보고 와서 마시려하니 뭔가 진한 보라색 라인이 컵에 새겨져 있어 보니 금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뜨거운 커피가 들어가면 더 금이 심해져서 깨질까봐, 결국 이 이쁜 머그컵은 알콜과 포도쥬스만 맛보았을 뿐 머그컵 본연의 커피맛은 보지를 못한체로 한쪽에 처량하게 박혀버리는 불쌍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올 때 2중으로 박싱이 되어 있어 배송중에 금이 가지는 않았을거 같고 아마도 제품생산 초기부터 불량이 아니었나 싶다. 살짝 떨어뜨리기만 해도 완전 박살이 날거 같아 비교적 움직임이 없는 책상에 연필꽂이 삼아 두는걸로 용도변경을 해야할듯 싶다. 그리고 검은색 머그컵도 이쁘던데 레뷰 담당자분에게 다시 검은색 새 머그컵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아, 아까운 내 이쁜 컵...... ㅜ.ㅜ





,

가볍고 빠르고 심플한 PDF 파일 뷰어 - Sumatra PDF뷰어

[Life Story/Review]
이런저런 문서 작업을 하다보면 PDF 파일을 읽을 일이 꽤 있습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건 어도비에서 제공하는 PDF뷰어는 너무 무거워 실행 속도도 늦고, 버벅거리는게 장난이 아니라 참 불편하다였습니다.

무료이면서 빠르고 간편하게 PDF파일을 볼 수 있는 PDF뷰어 프로그램을 하나 소개합니다.
Sumatra PDF라는 PDF뷰어 프로그램인데 어도비 대비 체감속도가 2-3배는 더 빠른거 같습니다. 물론 한글도 다 잘 읽히구요. 한 번 교체해서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대만족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Sumatra PDF 다운로드


,

한국어 정보처리 관련 서적

[Life Story/Review]
한국어 형태소 분석과 정보 검색
강승식 지음/홍릉과학출판사
한국어 정보처리(주로 검색과 관련된)와 관련된 몇 안되는 전문서적 중 한권이다. 물론 어려운 주제를 다른 몇 안되는 책 중 하나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내용을 보면 그렇게 썩 잘된 편은 아니다. 2002년에 출간되어 내용도 오래되었거니와 요즘 추세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라이브러리 함수나 파일 등을 단순히 인쇄해 놓은 수준의 데이터도 있다. 이런 것은 파일로도 같이 제공되어야 할텐데 말이다. 시도는 좋은데 내용이 충실하게 따라가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아쉬운 책이다.
,

아이폰, 전화기로 쓰긴엔 사이즈의 압박이 크다(Size Does matter)

[Life Story/Review]
아이폰의 위세가 대단하다. 올블이든 뉴스에서든 여기 저기 온통 아이폰 이야기들로 넘쳐나니 관심을 안가지려해도 관련 뉴스나 포스트를 한 두개씩 읽어보게 된다.

아직 정식 출시된 제품도 아니고 사용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야기 하기가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다른 용도는 몰라도 전화기를 완전 대체하는 개념의 제품으로는 성공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이들도 많이 지적했지만 터치스크린 방식의 사용법과 장시간 사용이 불가한 배터리 등등...(아이폰을 냉정하게 보고 싶습니다 , iPhone의 성공?? 글쎄.. , iPhone의 예상되는 단점들...)거기에 내가 하나 더 추가한다면 사이즈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Size Does Matter ^^;)

디지털 기기에 좀 관심이 있다보니 팜, iPAQ 등 PDA와 PMP 각종 MP3플레이어, 디카, 전화기 등 이것저것 많이 사용을 해 보게 된거 같다. 지금까지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면서 각각의 기기들을 다 따로따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점을 너무 불편해 했던 적이 있다. 외출하거나 출퇴근시 보통 스냅사진용 디카, MP3플레이어, 전화기, PDA 정도를 가지고  다녔었는데  지갑,  조그만  책자 한권까지 추가되면 가방이 어느정도 사이즈 있는게 필요했다. 거기에다 필요에 따라 기기들을 꺼냈다 넣었다 껐다가 켰다가... 정말 귀찮은 일이었다.

그러던 중 2004년 5월에 PDA폰인 사이버뱅크의 X301을 사게 되었다. 모든 걸 묶어서 하나로 간편하게 쓰기를 바라던 나에겐 X301이 완벽한 솔루션으로 보였었다. 전화기, PDA, MP3, 동영상(음질/화질/용량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그런데로....^^;), 인터넷, 네비게이션을 모두 이 기기 하나로 해결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디카 기능은 화질이 워낙 꽝이었던터라 따로 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지금보면 좀 투박하지만 디자인도 그 시점에는 그런대로 봐줄만 했다. X301의 사이즈(63.5×11.6×25mm)는 두께만 약 13mm정도 더 두꺼울뿐 나머지는 아이폰(61X11.5x11.6mm)과 거의 비슷하다. 항상 들고 다니면 PDA로, 운전할땐 네비로, 지하철 타거나 할 땐 문서뷰어나 mp3 /동영상 플레이어로 그런대로 잘 사용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제는 전화기로 사용할 때였다. 회사나 지하철 혹은 사람많은 곳에서 전화를 할때면 이따만한 기계를 얼굴에 대고 이야기 gk하는 나를 사람들이 신기하게 쳐다보는 것이었다. 물론 어느정도 지나니까 초연해지긴 했지만 다른 기기는 필요에 따라 아예 안가지고 다닐 수 있지만 전화기는 그래도 항상 휴대를 하고 다녀야하는데 이 덩치 큰 녀석을 항상 들고 다니는게 어느 순간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전화기와 지갑만 들고 움직일 때도 이 녀석은 뒷주머니나  점퍼 어디 이런데 넣기도 힘들고  가방이 없으면 항상 손에 들어야 했다. 내 손바닥만한 녀석을 잠잘 때 빼고 항상 휴대한다는게 쉽지 않았다. 바지 주머니에만 대충 들어가도  좋으련만.... 사무실에서도 회의가 있어 이동하거나 식사를 하러 가거나 차를 마시러 가거나 그럴때도 내 한 손은 항상 이녀석을 들고 있어야 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두 손으로 생활하다가 손을 하나 잃었다고나 할까...?

물론 아이폰은 두께가 1cm 정도 더 얇으니까 뒷주머니나 이런데 넣는데 조금 더 수월할수도 있다. 하지만 61mmx11.6mm 정도 되는 판대기(?)가 뒷주머니 부근의 엉덩이에 딱딱하게 와닿는 느낌이 그리 유쾌하진 않을 것이다.(좀 사용하다 집어넣으면 뜨끈뜨끈할지도 모른다.^^;) 결국 아이폰도 가방이나 그런데 들고 다니지 않는다면 사용자에게 한 손의 자유를 포기(?)하게 할지도 모른다. 사무실이든 학교든 지하철이든 극장이든 화장실이든 어디든 이동할 때 가방이 없다면 한 손에 들고 다녀야 한다.(추운 겨울, 두툼하고 주머니도 큰 점버를 입고 있는 그런 때는 예외다~)

결국 이 부담감때문에 1년 정도를 쓰다가 어머나폰2로 갈아탔다. 디자인/사이즈 만족스럽고 외장메모리지원에 mp3, 라디오, 모바일뱅킹까지 기능도 꽤 괜찮아서 구매했는데, 좀 쓰다보니 X301 쓰면서 사이즈에 한이 맺혔는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고 뒷주머니의 딱딱한 느낌이 여전해서 결국 초코렛폰2로 다시 갈아탔다. 동일한 기능에 디자인과 사이즈가 훨씬 나아진터라 지금은 만족하면서 잘쓰고 있다. 간단하게 움직일때 그냥 뒷주머니에 넣으면 쏙 들어가서 너무 좋다. 중무장(?)이 필요할땐 조그만 가방에 디카, PMP, 다이어리를 넣고 다닌다. 거기에다 사진이면 사진, 동영상이면 동영상, 전화기면 전화 등 각각의 기능에 충실한 기기들을 개별적으로 쓰니까 어설프게 구현해 하나로 묶은 기기(아이폰이 그렇다는 말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여러 기능들을 컨버젼스한 기기들이 그렇다는 것이다)보다 그 만족도도 높은거 같다.

한가지 더, PDA를 많이 써 본 사람들은 어느정도 공감할수 있을텐데 터치스크린 방식의 사용이 쉽고 재미있는거 같아도 보기와 달리 그렇지는 않다. 스타일러스펜이 없으면 손가락으로 컨트롤하는건 대단한 노력을 요하는 번거로운 일이고, 좀 비용이 들더라도 PDA유저들이 디오펜이나 PDA전용 키보드를 구매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특히나 초코렛폰1 같은 경우는 터치 키패드 방식인데 사용자들의 반응이 그렇게 좋은것만은 아니다. 굉장히 쓰기 어렵다는 사람이 꽤 많은데 LG가 잘 못만들어서일수도 있고 아이폰은 편리하고 쓰기 쉬울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책을 볼 때 모니터를 통해 스크롤하면서 보는 ebook보다는 손에 들고 한장 한장 넘기며 보는 종이책이 더 편하듯이, 전화기를 쓸 때는 버튼을 꾹꾹 눌러주는게 제 맛이다. ^^

아이폰은 미려하고 정갈한 디자인, 혁신적인 UI로 올인원 니즈를 가진 유저들에게 일정 부분 어필하며 잘 팔릴 것 같다.(그러나 WInCE를 지원하지 않으면 우리나라에서는 택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전화기를 주목적으로 사용할 유저들은 덥썩 구매했다가 나처럼 사이즈의 압박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 일정기간 의무기간으로 묶여있어야  싸게(?) 499달러, 5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던데 한 6개월 쓰다가 "내가 이거 전화기로 계속 써야하나... 중간에 어떻게 해지 안될까? 이따만한 기계를 전화기로 쓰기엔 너무 무리야...내 한 손 돌리도! 흑흑흑..." 할지도 모른다. X301쓰면서 내가 그랬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