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도 변신한다, 트랜스포밍하는 안경- 팬톤 유니버스 리뷰

[Life Story/Review]

1. 흐릿한 세상, 그 고통의 세월들...
갑자기 세상의 모든 것들이 잘 안보이기 시작했다. 완전한 암흑은 아니었지만, 카메라의 초점이 맞지 않을 때처럼 내 눈앞의 세상이 모두 흐릿하게 보였다. 물리적으로 어디가 아프다거나 하는 통증이 있지는 않았지만, "잘 보이지 않음"이 주는 고통은 상당히 큰 고통이었다.... 그게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1983년의 일이니까 꼬박 25년 가까이 안경을 써오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이기에 그사이 안경이 내게 주는 의미는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책만 보고 학교와 집을 왔다갔다
하는게 전부였던 중고등학교 때는, 그저 잘 보이기만 하는 기능적 역할이 중요했었기에 디자인이나 그런 부분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었다. 잘 보이고 튼튼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로는 시력의 보조 수단으로서의 기능적 역할은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졌고, 내 잘 생기지 못한 얼굴을 안경이 얼마나 잘 커버(?)해주고 스타일을 그나마 좀 살려줄것인가 하는 방향으로 틀어졌다.

2. 안경은 왜 하나만 쓰나...?
25년이니 사실 뿔테,금테,은테,반무테부터 2중, 3중 압축렌즈까지 이런 저런 안경을 참 많이도 써본거 같다. 시력이 나빠져 렌즈를 갈면서 테도 같이 교환한 경우도 있고, 테가 싫증이 나서 새로 한 경우도 있고, 본의 아니게 사고(?)로 안경이 깨지거나 테가 부러져 교환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안경을 여러개 가지고 번갈아서 쓰기는 쉽지 않았다.(주위의 안경 쓴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신발도 여러켤레고 셔츠나 바지는 날마다 바꿔 입으면서도 대부분 안경은 매일 같은 걸 쓴다) 나의 경우 이유는 단순한데, 다른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이유일 것이다. 첫번째 이유는 렌즈까지 하면 안경이 상대적으로 일상 생활용품 중 고가에 속하는 편이라 여러개를 하기가 힘들다. 두번째는 시력에 맞추어 동일 도수/렌즈로 안경을 만들더라도 안경테 모양에 따라 안경알 깍는게 달라지기 때문에 동일 렌즈라도 안경마다 보이는 느낌이 달라져, 같은 렌즈의 안경이라도 안경테을 달리 쓸때마다 눈이 어질어질하고 그 안경에 맞춰 적응을 해야하기 때문에 그 불편함이 꽤 커서이다.

3.팬톤 유니버스, 바로 이거야!
팬톤 유니버스 안경을 처음 보았을 때, 무릎을 탁 치며 "바로 이거야!"하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말이 쉽지 잠잘때만 빼고 거의 온종일 착용하고 있는 물건을 하루도 빠짐없이 계속 같은 것만 쓴다는게 얼마나 지겨운 일인지 모른다. 날씨에 따라서 입는 옷도 달라지건만,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날이 쾌청하나 흐리나 선택의 여지없이 한가지를 계속 고수(?)해야 한다는게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팬톤 유니버스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다른 건 바꾸지 않고 다리 부분만 교체해 기분이나 날씨/계절에 따라 여러개의 안경을 가지고 맞춤안경을 쓰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볼 수 있을 거 같다.

4.제품 구성 및 팩킹

바이킹과 ALO에서 주관한 체험단에 선정되어 안경을 맞추러 신촌에 위치한 ALO를 찾아갔다. 바이킹 리뷰로만 보았을 때는 종류가 별로 안되는 줄 알았는데, 실제 매장에는 일반적인 테 외에도 반무테, 무테까지 약 10여개의 종류가 구비되어 있었다. 아래는 매장에 전시되어 있는 팬톤 유니버스 제품들을 찍은 사진이다. 안경 다리도 여러가지 이지만 테또한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자신의 취향에 따라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안경테들이 전반적으로 컬러풀하고 깔끔하면서 세련된 스타일로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한바로는 일반테 12개, 반무테 10개, 무테 3개로 총 25 종류가 있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 자료 - 일반테 12개, 반무테 10개]


제품의 기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소비자 149,000원으로 프론트(테) 1개, 기본 제공되는 안경 다리 4개, 고굴절(2중압축) 렌즈, 안경닦이 1개, 코걸이 2개, 여분의 다리를 휴대하기 편리하게 만든 안경케이스 1개 등이다. 팩킹되어 제공되는 안경다리 색상은 테에 따라 조금씩 다른데,구매시 자신이 색상을 고를 수는 없고 안경에 딸려 기본 제공되는 거 외에 추가하려면 개당 1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제품 악세사리 및 가격 참고]

내가 선택한 테는 짙은 남색 계통의 일반적인 디자인을 가진 테로 검정, 노랑, 흰색, 주황색 다리가 제공되는 모델이었다.(무테나 반무테를 하고 싶었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상 무테는 좀 약한 느낌이 있고 시력이 워낙 안좋아 렌즈를 3중 압축했음에도 꽤 두꺼워 반무테로 하기엔 좀 부담이 되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팩킹 박스 역시 상당히 깔끔하고 고급스런 느낌이 나온다. 보통 제품 구매후 케이스를 버리지만 이거는 왠지 버리기가 아깝다는 느낌이 들어 그냥 가지고 있기로 했다. ^^; 안경 케이스 역시 안경 특성에 맞게 제작이 되었다. 약간 두툼하긴 하지만 안경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공간 외에도 여분의 안경 다리를 휴대해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사이즈를 가늠해 볼수 있도록 안경을 맞춰 돌아오는 길에 4.3인치 액정 네비게이션 옆에 두고 사진을 찍었는데, 일반적인 안경케이스 보다는 큰 편이다. 하지만 내부가 구조적으로 잘 설계되어 있고 일반적으로 상호와 전화번호가 찍혀있는 안경가게표(?) 케이스보다 훨씬 세련되어 있어 꼭 가지고 다니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검은색 안경다리를 빼내고 주황색으로 조립(?)한 뒤, 다른 색의 안경 다리를 옆에 두고 사진을 찍어 보았다.(하단 오른쪽사진 참고) 상당히 컬러풀한게 내 기분까지 형형색색으로 치장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노란색이나 주황색 등 좀 튀는 색상의 다리를 부착해 안경을 쓰고 거울을 보니 내 자신은 약간 소화하기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ㅜ.ㅜ 이건 개인의 얼굴형/외모나 의상 등 패션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잘 맞는 사람도 있고 잘 안맞는 사람도 있을테니 본인에게 맞는 색상의 다리를 잘 찾아서 추가 구매하면 해결이 될 듯하다. 참고로 팬톤 유니버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안경 다리 종류를 세어보니 총 24개로 선택의 폭은 꽤 넓은 편이다.


5. 심플, 깔끔 & 편리함
상 단 왼쪽 사진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안경들 사이에 두고 찍은 사진인데, 두툼한 안경 다리가 다른 것들에 비해 눈에 띄게 들어오는게 특징이다. 그리고 지금 쓰고 있는 안경이 팬톤 유니버스와 비슷하게 귀에 거는 스타일인데 처음에 이뻐서 산거지만 쓰다보니 엄청난 단점이 있었는데 안경다리가 안접힌다는 점이다. 세수를 하거나 잠잘때나 잠시 안경을 벗어둘 때 다리가 접히지 않아 항상 공간을 많이 차지해서 불편했는데 다행이 팬톤 제품은 다리가 접혀서 더욱 마음에 들었다.

안 경 다리를 교체하는건 몇 번 해보니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지만, 손가락에 약간 힘을 주어 눌러서 빼야 하는데 연습이 몇 번 필요하긴했다.(이번 글은 제품 디자인과 제품수령 및 구성에 대한 글이고 안경의 착용감과 일상생활에서의 느낌 그리고 가장 큰 특장점인 안경다리 교체에 관한 부분은 별도로 다음에 다시 자세히 쓸 예정이니 이정도로 넘어가겠다) 검은색과 하얀색 다리로 교체해서 각각 찍어 보았는데, 다리 하나 바꾼걸로 안경 자체가 전혀 다른 느낌이 나서 내가 정말 여러개의 안경을 가지고 있는것처럼 느껴졌다.

안경테는 하나로 이루어진 완제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다리, 코걸이 부분 등 모든 요소를 모듈화해서 조립해서 사용이 가능토록 한 팬톤 유니버스는 그 혁신적인 제품 컨셉만큼 디자인적인 완성도도 뛰어났다. 얼굴이 못바춰줘서 어울리지 못할망정(^^;), 심플한 라인과 구조적인 조형미가 느껴지는 안경테는 어디 하나 흠잡을 곳이 없을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다만 디자인적으로 만족하는것과 안경의 착용감이나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는지의 문제는 별개이므로, 아직 팬톤을 착용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이부분은 10여일 정도 생활해 본 뒤 판단을 해보기로 하겠다.

6. 매장 분위기, 친절도
안 경은 일반적인 상품과 달리 꼭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서 시력검사와 직접 착용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지 여부를 확인해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좋든싫든 매장을 방문해야하고 직원들과 얼굴을 맞대고 상담을 받아야하기에 매장도 안경구입에 있어 무시 못하는 요소이다. 신촌에 위치한 ALO매장은 팬톤 유니버스 외에도 다양한 제품들을 가지고 있었고 매장도 크고 직원분들도 상냥하고 친절했다. 마음에 들지않아 가려하면 인상을 찌뿌리거나 강매하려드는듯한 매장도 종종 있는데, 여기는 그런 걱정을 안해도 될만한 곳이다.(나야 체험단이니까 특별히 친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들어,일반손님 대하는걸 중간중간 유심히 살펴보았는데 직원분들의 서비스정신이 백화점 못지않아 보였다) 스타벅스나 커피빈처럼 매장이 Front Desk, Casher, Pick UP으로 구분이 되어 있어 커피를 주문하고 계산해 픽업하는 듯한 프로세스를 안경주문에도 적용했는데 나름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사진이 리사이즈되어 잘 안보이는데 자세히보면 영문으로 그렇게 써져 있다. ^^;) 다 아는 사항이지만 매장을 떠날때 안경 사용시 주의점을 세심하게 설명해주며,담당자의 이름이 적힌 명함사이즈의 조그만 안경사용주의사항이 적힌 안내문도 주는 등 내가 좋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7. 이미지 컷 몇 장
안 경 디자인을 보기에 참고하라고 안경 사진을 찍었는데, 그냥 안경만 찍으면 밋밋할거 같아 차량안에서 찍은 사진 몇장과 책 위에 안경을 두고 찍은 사진들이다. 전문가가 아니라 막사진(?)이긴 하지만 아래 사진을 보고 팬톤 유니버스의 디자인필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디자인과 제품구성, 수령에 대한 사항은 이정도로 정리하고 다음번에는 안경에 있어 다른 중요한 포인트의 하나인 안경의 착용감, 재질, 느낌 그리고 팬톤 유니버스의 가장 큰 특장점인 안경다리 교체의 용이성, 강도 등을 다뤄 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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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뷰에서 온 너무 이쁜 머크컵, 그러나.... ㅠ.ㅠ

[Life Story/Review]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리뷰를 표방하는 사이트, 레뷰에서 코멘트 다는 이벤트에 당첨되어 머그컵을 보내왔다. 영화 람보4에 대해 짧게 코멘트 하나 달았을 뿐인데 고맙게도 머그컵을 보내 주었다.




머그컵에 대한 욕심이 있어 이런저런 머그컵이 꽤 있는 편인데, 레뷰에서 보내 준 머그컵은 내가 기대하던 것 이상이었다. 너무 귀엽고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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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롱기 커피머신에 올려두니 머그컵이 마치 "제게 빨리 뜨거운 에스프레소를 부어 주세요"하고 조르는 것만 같다. 그러나 평일에 컵을 받은 관계로 시간이 없어 커피를 만들어 먹지는 못하고 집에 고이 모셔 두고 사진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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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시간될때 커피를 만들어 먹으려 모셔두었으나, 중간에 머그컵의 참을 수 없는 유혹에 머그컵의 용도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아껴둔 로얄살루트 21년산을 살짝 따라 마셔보았다. 왠지 맛이 더 있는 것 같은 느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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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여유가 있는 주말에만 커피머신을 사용하는터라 주말만 바라보다, 이거 아까워서 포도쥬스도 한 잔 따라 보았는데 아불싸..... ㅠ.ㅠ 머그컵에 금이 가있었다. 술은 양도 조금이었고 색이 그리 진하지 않아 잘 드러나지 않았는데 포도쥬스는 색이 강해서 그런지 컵에 따라두고 잠시 다른 일 보고 와서 마시려하니 뭔가 진한 보라색 라인이 컵에 새겨져 있어 보니 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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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커피가 들어가면 더 금이 심해져서 깨질까봐, 결국 이 이쁜 머그컵은 알콜과 포도쥬스만 맛보았을 뿐 머그컵 본연의 커피맛은 보지를 못한체로 한쪽에 처량하게 박혀버리는 불쌍한 신세가 되어 버렸다. 올 때 2중으로 박싱이 되어 있어 배송중에 금이 가지는 않았을거 같고 아마도 제품생산 초기부터 불량이 아니었나 싶다. 살짝 떨어뜨리기만 해도 완전 박살이 날거 같아 비교적 움직임이 없는 책상에 연필꽂이 삼아 두는걸로 용도변경을 해야할듯 싶다. 그리고 검은색 머그컵도 이쁘던데 레뷰 담당자분에게 다시 검은색 새 머그컵을 보내달라고 부탁을 해야겠다.... 아, 아까운 내 이쁜 컵......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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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중고샵에서 찾은 나의 보물, 라빠르망

[Life Story/living]

라빠르망(The Apartment, L'Appartement, 1996) DVD를 드디어 찾았다.  언제인가부터 손에 넣고자 어지간한  DVD 쇼핑몰을 아무리 뒤져봐도 "품절" 내지는 "절판" 안내뿐이었던 라빠르망을 지난 토요일 마침내 손에 넣었다.

살아있는 여신으로 추앙(?)받는 모니카 벨루치가 지금처럼 유명세를 타기 전에 만들어진 라빠르망은 10년도 더 전인 대학 때 보았던 영화로 내 젊은 날의 아련한 추억이 깃든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모니카 벨루치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에 빠져들었고, 어떻게 이런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냈을까하는 시나리오 작가에 시기심을 느끼기도 했고, 엇갈린 청춘남녀의 사랑이야기에 나도 한참을 슬퍼했었던 영화다.(영화를 본 뒤로 문득문득 수시로 이 영화의 장면장면이 몇달간 내 뇌리에서 떠나지를 않았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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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하고 직장을 잡고 한창 바쁘게 살다보니 어느덧 이 영화를 본 것은 10년도 더 지난 과거가 되어버렸고, 나는 20대 청년에서 어느사이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아저씨가 되어 버렸다... 요즘은 예전 내가 한창 어렸던 때의 음악이나 책, 영화가 참 좋다. 그 시절에 내가 좋아했던 음악이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때의 내 느낌과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그 순간만큼은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듯한 느낌을 가지게 된다. 아직 추억을 먹고 살 나이는 아닌거 같은데 나는 자꾸만 과거회귀형(?)의 인간이 되어 가는거 같다.

라빠르망을 불현듯 다시 보고 싶고 DVD로 소장하고 싶다고 마음 먹은게 작년인데 DVD는 절판, 품절이었고 그 이후 이따금 생각날때마다 검색해보아도 계속 그 상태는 계속 되었다. 나중에 계속 찾다가 알고보니 라빠르망 DVD는 참 귀한(?) 물건이었다. 중고가 7만원선에 거래되거나 중고시장에 나오면 가격불문하고 거래된다는 시장에 없어서 못구하는 그런 최상품 DVD였던 것이다.

지난 주 초, 알라딘 중고샵이 오픈했다 하길래 혹시나 싶어 무심코 라빠르망을 검색했는데 이런!!!! 라빠르망이 뜨는 것이었다. 그것도 2,200원이라는 초저가에.... 다른 사람이 구매해버릴까 싶어 떨리는 타이핑으로 재빠르게 구매를 했다. 판매자는 2005년 the DVD잡지의 부록으로 받은 라빠르망DVD를 내놓은건데 부록이면 어떠한가...? 어찌되었던 이제 나의 라빠르망 DVD인것을...(케이스며 타이틀 또한 흠집 하나 없는 완전한 새제품같은 느낌이어서 더욱 좋았다)

라빠르망 DVD를 손에 넣고 난 내 젊은날의 일부를 되찾은것 같은 떨림과 기쁨을 느꼈다. 사랑했던 날들, 나의 기억 속의 날들, 이제 돌아올수 없지만 한없이 소중했던 날들, 엇갈린 인연처럼 스러져간 날들.... 나의 어느 새파랗게 젊었던 날들을 기억하며 라빠르망 DVD는 그렇게 내 손안에 살아 숨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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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 2/2

[웹을말하다]
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 2/2

지난 글에 이어서 11번가의 다른 나머지 문제점(?)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6.채핑, 하루에 Say - 선택과 집중을 제대로 하는게 좋을거 같은데....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뭘까? 단지 먹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닐것이다. 저마다 여러 꿈과 희망이 있고 무엇인가 되고 싶거나 이루고 싶은 욕망이 삶의 이유를 만들어내는 큰 축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비슷한 질문을 던져보자.

쇼핑몰이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단지 물건 팔기 위해서만 있는 것은 아닐것이다. 상품도 사고 팔고, 여러사람과 정보도 공유하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함께 즐기는 쇼핑, 아니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고 11번가는 마치 이야기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너무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사람과 쇼핑몰은 엄연히 틀리다. 쇼핑몰은 쇼핑몰일 뿐이다. 쇼핑몰은 상품을 사고 파는 곳이고 그 기능에 최적화 되는게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채핑", "하루에 Say" 같은 요소는 MSN, 네이트온 또는 태터툴,포털블로그, me2day, 토씨 같은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혹은 비슷하게 꾸며 제공한해도 사용자들이 쓰지 않는다. 왜냐면 쇼핑하는데 별로 필요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멜같은 건 용도별로 여러개를 쓸 수 있을지 몰라도, 그 어느 누구도 용도별로 쇼핑용 블로그 도서 리뷰용 블로그, 개인생활기록용 블로그 혹은 쇼핑용 메신저를 별도로 쓰는 사람은 없다. 몇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H몰,CJ몰의 블로그나 카페를 보면 답이 나온다. 쇼핑몰에서의 블로그나 커뮤니티 서비스는 크게 활성화되기 힘들다.(들이는 리소스 input 대비 output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블로그는 총체적인 삶의 기록처럼 한 곳에 모든 요소를 담는 그릇이기 때문에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2~3개가 되기 힘들다. 메신저는 퍼미션에 기반한 검증된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툴로 기존 메신저에 등록된 친구리스트의 사람들에게 상품URL을 날려서 의견을 주고 받지 11번가로 와서 회원가입하고 친구 추가해서 서로 이야기하라는건 무리한 요구이고, 채핑 리스트상의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어 쇼핑과 관련해 서로 즐겁게(?) 이야기하라는 것 또한 쌩뚱맞고 어색한 요구라 할 수 있다.(실제 채핑에서 모르는 몇 사람에게 뻘쭘함을 무릅쓰고 정중하게 말을 걸어보았는데 누구도 응답을 해주지 않았다. 나의 생면부지 사람에 대한 접근 스킬이 부족해서인가....?)

채핑에 대한 11번가 대표의 이야기를 보자. "소셜쇼핑의 기능 중에는 ‘채핑’이라는 게 있다. ‘채팅하면서 쇼핑한다’는 뜻으로 자신이 서핑한 상품을 상대방이 보고 둘이 합의하면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채핑 상대가 다수일 경우에도 물론 가능하다. 이 채핑 기능은 세계특허를 받았다." 이런 걸 소셜쇼핑이라 한다면(물론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이미 MSN이나 네이트온으로 URL을 날려 서로 의논하며 쇼핑을 하고 있었으니 국내는 소셜쇼핑의 천국(?)이라 하겠다.

쇼핑의 본질적인 요소와 빗겨나간 곳에 들어간 구축/운영/부하 등등의 리소스를 다른 곳에 돌렸다면 더 좋았을것이다.(아니면 토씨나 네이트온과의 타이트한 연동쪽으로 방향을 잡거나...) 아무리 의도가 좋고 새로운 시도라 하더라도 본질에서 벗어나면 그것은 욕심일 뿐이다. 선택과 집중, 말은 쉽지만 역시 실행은 힘든가 보다.


7.기술(RIA 혹은 웹2.0)을 쓰는 이유는 합당한가? - 적재적소에 쓰는게 아니면 안쓰니만 못할수도...
웹2.0을 기술 관점에서 바라볼 때 크게 꼽는 것 중 하나가 더 나은 사용자 경험(Rich User Experience), 즉 더 편리하고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걸 가능하게 하는게 RIA(Rich Internet Application-클라이언트쪽의 UI를 향상 시켜주는 기술)이고 이런 기술들이그냥 과시하는데 쓰라고 있는게 아니다.

사실 전통적인 웹 페이지는 너무 사용자 불친화적이다. 클릭 한 번만 해도 페이지가 바뀌며 이전 정보가 날아가고 페이지 리로딩 되는 속도는 또 얼마나 느린지... 여러 웹관련 기술들이 나오면서 페이지 이동이나 새로 고침 없이 모든 내용의 확인과 기능을 이용하는 형태로 전환이 되고 있다. 이런 흐름이 일관되게 추구하는 바는 사용자가 웹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하게 하기 위함이다. 결국 사람을 위한 기술이지, 사람이 그 기술을 위해 맞추고 노력한다는 것이 아니란 이야기이다.

11번가의 입체검색이 그렇다. 상품 검색을 하면 AJAX를 활용해(추측) 원형으로 상품들이 로딩되어 나열되는 형태인데, 11번가 설명에 따르면 단순 상품 나열이 아니라 원하는 상품을 바로 찾도록 새로운 UI를 제공한다고 되어있다.

하지만 그림에서 보다시피 이런 형태에서는(데이터 로딩 속도는 둘째 치고) 상품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인 상품명과 가격은 일일히 하나씩 마우스 오버를 시켜야만 볼수 있다. 그렇다고 상품이미지가 큰 것도 아니라서 이미지만으로 상품을 대략 파악하기도 힘들다. 그저 정렬 옵션값들에 따른 리스트 페이지를 이쁜(?)형태로 옮겼을 뿐이다.  검색된 상품 30개의 정보를 보려면 30번의 마우스오버를 통해 상품명과 기본가격만 겨우(?)확인 가능하다. 오히려 검색결과 페이지는 리스트형태로 나와야 상품명과 가격뿐 아니라 배송정보(착불,선불,무료 등), 판매자/상품평가와 후기 등 구매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쉽게 보며 상품을 찾을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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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형태의 기술과 UI를 쓰려면 검색어에 따른 결과값들이 특정 기준에나 특성에 의해 상호간에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는 경우에 활용이 용이하고 각 값들의 부가 정보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때 편리한 방식이다. 음악/영화 전문 검색엔진 liveplasma에서 New Kids On The Block를 검색하면, NKOTB를 중심으로 그 시대와 장르별로 유사한 가수들이 검색된다. 데비깁슨, 티파니, 토미페이지 등 서로 연관관계가 원형구조로 잘 표현되어 있다. 가수명만 노출되고 그와 관련된 음반 정보는 별도로 제공되는데 부가적인 정보값이 적어 이런 구조에서도 충분히 잘 표현이 되고 있다. 어떤 기술이나 형태가 사용되어 더 불편하다면 그건 안쓰니만 못하다. 필요한 곳에 꼭 필요한 기술과 UI를 적용하는게 중요하다.

11번가 대표는 기술과 관련해 이런 이야기도 헀다. "“지금까지 우리가 새롭게 개발한 프로그램만 따지면 아마 수 십개는 될 걸요. 전부가 소비자나 셀러들이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 새로운 기능들은 모두 ‘11번가’ 오픈과 동시에 다 서비스될 것입니다. 이중 한 두 개만 히트를 친다고 가정해 보세요. 오픈마켓 시장 안착과 선두 도약은 정말 시간문제에 불과합니다” 입체검색, 채핑도 그렇고 이전 글에서 언급한 컬러쇼핑, 스트리트 등이 아마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쉽고 편하고의 여부는 소비자나 셀러가 판단할 문제이다. 그렇게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해서 그렇게 되는 건 아니다. 현재까지의 모습으로 살펴보았을때 내가 보기에는 11번가가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하지 않는 이상, 오픈마켓 시장 안착은 시간이 아주아주 많이 걸릴 것 같고, 선두도약은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8.참여,공유,개방(웹2.0)은 아무데나 그냥 붙이면 되는가?
11번가는 웹2.0에 기반한 고객 참여형 서비스로 함께 하는 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적인 구매후기 외에 리뷰(일반인/전문가)와 상품위키를 전상품 페이지에 적용했다. 문제는 상품 특성에 따라 이런 메뉴가 전혀 필요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자나 전문리뷰어의 리뷰는 일반적으로 디지털기기나 가전, 전자쪽에 한정되어 생산되기 마련이고, 집단지성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위키는 한 주제에 대해 꾸준하게 정보가 자율적으로 업데이트되어가며 지식과 정보가 축척되는데 쇼핑몰 전 상품이 위키의 주제가 될 수 있을까? 아래 티셔츠같은 경우는 사실 배송이 빨랐다/늦었다 혹은 실제 사진처럼 이쁘다 덜 이쁘다든가 재질이 어떠하다 등등 상품 Q&A나 구매후기가 구매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상품에 다양한 테스트나 사용방법, 활용 등의 고급 정보가 담긴 리뷰가 생산이 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울러 상품위키 탭 역시 여러 사람들이 자율/지속적으로 집단지식을 생산해내기에는 이 상품이 적합하지도 않다. 이런 패션/의류 상품은 유행에 따라 생산되어 제품 수명도 짧고 특정 시점에 반짝하고 나왔다가 들어가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일수도 있지만, 이런류의 상품은 대부분 리뷰나 상품위키탭이 다 비어있다. 내 생각에는 시간이 많이 지나도 앞으로도 계속 공란으로 있을 공산이 크다. 비교적 상품 특성이 맞는 디지털/전자 등 필요한 상품군에 붙인다 하더라도 고객사이드에 유용한 정보코너로 자리잡도록 활성화 시키기에도 상당히 벅차 보인다. 참여,공유,개방이 좋다해서 그냥 다 붙여놓는다고 그게 알아서 잘 돌아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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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어차피 웹의 새로운 흐름을 이렇게 쓰고 있으니 나의 견해와는 별도로 웹2.0으로 쓰겠다)은 그것을 하겠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라, Tag, 블로그, Wiki, RIA, SNS, API, RSS 등 웹2.0 대부분의 요소는 사용자 입장에서 고민하고 노력하여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자를 위하다 보니 만들어진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9.상품구색과 가격
사실 상품구색과 가격을 각각 하나로 나누어 이야기하려 했는데, 가격관련된 이야기는 이미 mepay님의 11번가의 성공은 분유값에 달렸다라는 포스팅에서 자세히 이야기 해주셨기에 2가지를 묶어서 간단히 이야기하겠다.

오픈마켓의 핵심은 뭐니뭐니해도 상품구색과 가격이다. 11번가는 상품을 구매하려해도 입맛에 맞는 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옥션이나 G마켓대비 상품수가 현저하게 부족하다. 11번가는 오픈 시까지 200만개 상품/ 6만여명 셀러 모집을 목표로 90% 이상 모집돼 목표달성은 무난할 전망이다고 했는데 그 목표를 달성했는지 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사용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바는 상품이 많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옥션, G마켓에는 있는데 11번가에는 없는 상품이 수두룩하다. 그나마 있는 상품도 가격이 훨씬 비싸다. 아래는 동일 판매자 동일 상품의 11번가와 옥션에서의 판매가이다. 반찬 가격이 16,900원과 14,900원으로 2천원 차이가 난다.(고가 상품도 아니고 이런 저가 상품에서 2천원 차이는 엄청난 차이다) 똑같은 상품으로 가격이 이러한데 어디에서 사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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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G마켓이 사이트의 완성도가 높거나 훌륭한 사이트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그래도 여타의 쇼핑몰들이 G마켓에 해볼 수 없는건 상품수/상품구색과 가격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기본적으로 가격을 보고 상품을 구매하지 SKT 11번가라는 회사를 보고 사는건 아니다. 나는 상품구색과 가격경쟁력을 높이는게 11번가의 향후 사활과 직결된다고 본다. 앞서 이야기한 모든 문제점들도 이 부분과 가치 비교를 해보면 초라해진다. 쇼핑몰의 상품구색과 가격경쟁력은 쇼핑몰의 최우선 가치이기 때문이다.


10.매끄럽지 못한 초기런칭/마케팅 그리고 오픈마켓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의 문제
11번가 초기 사이트 런칭부터 런칭 이후까지 여러가지 문제점을 보여왔다. 몇차례의 잦은 오픈 연기와 노트북 1c천원 가격오표기로 오픈한지 1주일도 되지 않아 네이버에 11번가 안티카페가 생기기도 했고, 또 얼마 후엔 상반기중 11번가 폐쇄라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첫번째 글을 쓰고 포스팅을 한 날 바로 얼마 후 그 기사를 접했는데 기분이 참 묘했다) 물론 오보라는 해명이 있긴 했지만 지금도 왠지 석연치않은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서 SKT라는 타이틀을 걸고 하는 사업치곤 상당히 느슨하고 정교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통신의 공룡회사이자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중 하나가 가 하는 사업이니 뭔가 달라도 다를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그렇게 돌려 생각을 해봐도,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상당히 많다. 이런 정도 규모의 사업을 너무 손쉽게 생각하고 안이했던 건지 아니면 정말 역량이 안되어 그런 건지 좀 보기 민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11번가 대표의 아래 이야기는 SKT가 오픈마켓 사업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엠플의 실패가 우리에게 좋은 교훈이 된 셈이죠. 그 정도 노력과 투자 규모로는 시장이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이니까요” 정대표는 ‘엠플’의 실패를 교과서 삼아 ‘11번가’의 성공을 자신했다. 그 배경을 묻자 ‘차별화와 자금력’을 먼저 꼽았다. “기존 오픈마켓 운영방식에 소비자가 지루해 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고객의 니즈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차별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한 3,000억원 정도 자금을 쏟아부으면 승부가 나지 않을까요?”

쉽게 말해 사이트를 차별화시켜 다르게 만들고 돈 좀 뿌리면 어떻게 잘 되지 않겠느냐하는 이야기이다. 그게 가능할지 아닐지는 지금 단계에서 속단하기는 이르겠지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핵심과 본질을 파고들지 못하고 돈에 기대어 하는 비즈니스는 성공하기 어렵다는게 이미 여러 산업군과 기업들의 사례에서 증명이 되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전자상거래(오픈마켓) 사업의 본질과 핵심에 대한 보다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덧,원래 상품구색과 가격을 2개로 해 11가지로 요약해서 쓰려했으나 두가지를 묶어 이야기하다보니 10가지가 되었다. 이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나는 진심으로 11번가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발전을 바라마지 않는다. 정글보다 더 치열한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11번가가 자기만의 독특한 특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선전하기를 빌며 이만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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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1/2

[웹을말하다]

SKT 11번가의 11가지 문제점

"앞서가는 테크놀러지로 신개념 쇼핑을 주도한다"는 SKT의 11번가가 오픈한지 1주일이 지났다. SKT에서 하는거니까 일정 수준과 기대이상의 서비스가 나올수도 있겠거니 기대를 했었는데 이래저래 둘러보며 느낀 건 역시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거 없다"는 느낌이었다. 사이트 곳곳에서 왜 이렇게밖에 혹은 이렇게 말이안되게 했을까 하는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그냥 보면서 생각나는대로 굵직한 것들만 적다보았는데도, 11개가 훨씬 넘는문제점이 있었지만 그냥 11개만 짧게 언급해보고자 한다.


1.자기 철학과 사상의 부재 - 그냥 카피한다고 다 되는건 아닌데...

웹서비스를 하는데 있어서도 독자적인 철학과 사상이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원칙도 없고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고, 존재의 이유를 가지지 못하는 아무 이유도 없는 겉도는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리소스가 낭비되고 사이트가 꼬이고 복잡해지고 고객은 혼란스러워하고 결국 그 서비스는 지리멸렬하다 사라지고 만다.

11번가의 Color Shop을 보면 이런 서비스 철학과 사상의 부재가 그대로 느껴진다. 색상을 선택하면 그와 연관된 상품이 노출되는 코너인데, 이 서비스의 원조인 Etsy.com(핸드메이드/비즈용품 중개사이트)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Etsy는 색상으로 네비게이션하며 상품을 찾는게 가능한게 핸드메이드/비즈용품이라는 제한된 상품군으로 상품들이 전반적으로 색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11번가는 모든 상품을 취급하는터라 경우에 따라 색상 정보가 상품 선택에 하등의 상관관계가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래가 하나의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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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탑PC 메모리가 녹색이라 색상으로 상품을 찾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될까?(이건 하나의 예시일뿐 색상별로 클릭해서 상품을 보다보면 이런 경우가 태반이다) 색상과 상품선택에 연관이 많은 패션/의류쪽에 한정해서 상품을 노출한다거나, 색상별로 노출되는 상품 카테고리를 조정한다거나 하지 않으니까 이런 웃지 못할 결과값들이 나오게 된다. 기능이 아무리 좋다하여도 내 것으로 체화하지 않으면 그건 그냥 카피일 뿐이다.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다양한 기술적 요소와 서비스컨셉을 벤치마킹해 적용을 시도했지만 한 번 더 들여다보면 그 결과값이 허망한 경우가 한 두개가 아니다.


2.기본에 충실하자 - 기본이 부실하면 다른 것을 잘해놔도 허접해 보인다...

검색은 검색자체의 페이지뷰(PV)뿐 아니라 쇼핑몰에서 발생하는 전체 매출 비중에 있어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서비스이다. 11번가에서는 상품속성값 기반의 섬세한검색, 성연령별 검색, 가격선택바, 그래프로 결과값 보기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만들었다. 이런 요소들은 있으면 좋지만 이런게 검색의 핵심은 아니다. 쇼핑몰에 있어 검색의 기본은 고객의 검색어에 따라 그에 맞는 상품들이 정확하게 뿌려지는 것이다. 어느 쇼핑몰이나 다 일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11번가는 부실한 검색결과값이 나오는 경우가 너무 많다.

"김치냉장고"를 찾는데 김치냉장고 선반이나, 시트지, 김치통이 검색결과 첫페이지에 나온다거나, "노트북가방"을 입력했는데 첫페이지가 노트북들로 도배된다거나, "네비게이션"을 쳤는데 카오디오, 밥통, DMB안테나, 파우치, 메모리카드 등이 첫페이지에 노출된다거나 이런 것들은 검색 튜닝 작업이 제대로 안되어 있기 때문이다. 검색어에 따라 상품 카테고리별로 가중치를 주고 안주고를 통해, 특정 상품군이 1페이지에 노출되게 하거나 아예 특정상품군이 노출이 안되게끔 해줘야 하는데 그런 작업이 부실하게 되어 있다. 검색로그에서 상위 2-300개 검색어에 대해서만 카테고리 가중치 조정 작업을 해주어도 검색결과의 질이 상당히 좋아질 수 있는데, 그런 본질적인 부분은 소흘히하고 꾸며지는 부분만 아무리 신경 써보았자 고객 관점에서는 부정확한 검색값들만 보이게 된다.

["노트북가방" 검색어의 검색결과 1페이지 상단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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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회원가입페이지도 구매자회원과 판매자회원 가입을 한 페이지, 한 곳에서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약관 동의도 여러개가 뜨고 스크롤도 길고 입력폼도 복잡하고 이렇게 복잡하면 디자인이라도 깔끔해서 혼란을 줄여줘야 할터인데 전혀 그렇지 못한 UI를 보여주고 있다. (회원가입페이지는 상거래 사이트에서 상품 구매를 하기 위한 하나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주문페이지와 더불어 최대한 쉽고, 간결해야 구매까지 연결 될 수 있다)

다른 곳에 들여 부은 노력을 이런 기본기 갖추기에 조금만 더 투자했어도 그렇게 사이트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생각을 덜했을지도 모른다.

3.경쟁사와의 가격비교 제공 -배짱이 너무 좋은건지...?

11번가는 대표상품홈에서 다나와 DB를 통해 경쟁사들과의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한다. 동일 상품에 대해 11번가 내부에 있는 판매자들간의 가격비교 외에도 옥션, G마켓, 인터파크, 디엔샵 등과 같은 경쟁사들의 가격정보도 친절(?)하게 제공을 해준다. 이걸 보면서 좀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 백화점, 전자제품전문샵, 종합쇼핑몰, TV홈쇼핑 등 온오프라인에 널려있는 여러 구매경로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다가, 구매 가능성을 가지고 11번가의 상품페이지까지 찾아 온 고객에게 자사보다 저렴하게 팔고있는 경쟁사의 가격정보를 보여준다...?(경쟁사 가격을 클릭하면 무지 친절하게 경쟁사 상품페이지까지 연결을 시켜준다, 거기에다 이해할 수 없는 점은 리스트로 보기를 하면 경쟁사들의 가격정보만 리스트로 노출될 뿐 자사정보는 리스트상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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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쇼핑의 과정에 있어 쇼핑몰(그게 종합쇼핑몰이든 오픈마켓이든)이 수행하는 부분은 거의 10~20%도 되지 않는다. mp3를 구매한다고 가정 했을때 어떤 브랜드, 어떤 특징을 가진 제품을 어디에서 어떤 조건으로 살지 정보를 찾으며 고민하는게 80~90%라면, 여러 대안중 최종 구매처중의 하나인 쇼핑몰은 결제와 배송, CS로 이루어지는 실제 구매과정 처리가 주된 역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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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구매 가능성을 가지고 힘들게 찾아 온(혹은 낚은) 고객을 다른 곳으로 보내 버린다는 건 "나 돈 벌기 싫소, 장사하기 싫소"와 똑같은 이야기다. 마치 낚시꾼이 거의 다 잡은 고기를 옆에 있는 다른 낚시꾼에게 여기 입질이 좀 있는데 잡아갈려면 잡아가시오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제 오픈마켓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11번가가 그 정도로 여유있고 배가 부른지(?) 잘 모르겠지만, 배짱 하나 두둑한 건 인정할만 하겠다.

덧, 인터파크에서는 e최저가라고 자사 상품중 경쟁사를 포함한 인터넷 최저가 상품만 가격비교를 선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결국 이 상품만은 제일 싸니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여기에서 사라는 이야기다. 이런 정도의 절충안이 사업자 입장에서 볼 때 합리적이라면 합리적이라 할 수 있겠다.


4. 즐거운쇼핑, STREET - 용두사미 & 뭐가 즐거운 것인지...?

서울 지도를 통해 주요 구역에 오프라인 상점처럼 가게를 배치해놓은 즐거운 쇼핑은 지도보기부터 특정 지역을 선택해 해당 가게에 가기까지 로딩 속도로 인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소요되는 시간만큼의 차별화된 가치나 효용성을 제공해 준다면 좋겠는데, 막상 최종까지 가보면 전통적인 형식의 HTML 페이지로 상품 리스트가 있는 가게가 뜬다. 일전에 GS이숍에서 3D이숍을 운영했는데, 여기는 백화점 형태로 입체적인 백화점 형태의 건물과 함께 마치 오프라인에서 돌아다니며 상품을 보는것처럼 Full 3D로 상품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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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이숍이 나름 재미도 있긴 하지만 이게 꼭 편리하고 필요한 부분인지는 의문인데, 11번가가 이런 정도가 아니더라도 뭔가 다른것 없이 딸랑 가게 하나 보여준다면, 앞단에서 엄청난 페이지 로딩의 압박 속에서 지도를 둘러 보고 가게를 고르고 한 게 왜 한거지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카테고리별로 가게만 리스팅해서 보여주는게 상품을 찾고 자신과 연관있는 가게를 가는데 더 효율적이다. 서울지도 보고 가게 골랐다는게 즐거운 거라고 주장한다면 "즐겁다"는게 어떤 의미인지 국어사전을 다시 찾아보아야 할것이다. 앞단만 거창하고 실제 최종은 초라한게  용두사미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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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서울의 지도를 활용해 오프라인의 온라인화 모습을 구현하고 싶었다면,  차라리 가능한 몇 개 지역을 찍어서 서울의 각지의 실제 가게들을(용산,동대문,강변테크노 등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입점시켜 온라인에서 가게를 홍보시키는 것은 물론 온오프라인 양자 구매가 가능하고 G마켓의 방문쇼핑처럼 직접 찾아가 상품도 찾아갈 수 있는 형태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5. 상품속성 정보는 제대로 적용이 되었는가? -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별개....

아래 이미지는 카테고리를 타고 갔을 때, 컴퓨터/모니터/프린터 > 노트북액세서리 > 노트북가방 > 일반33cm(13형)의 리스트 페이지이다. 11번가는 섬세한 검색을 비롯해 상품 속성값을 활용한 서비스 요소를 여러군데 사용하며 강조하고 있는데 정작 그 속성값과 매칭된 상품들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수 밖에 없다. 13인치형에 14~15인치형 노트북 가방이 우수수 뜬다.(이것 역시 한가지 예일뿐 이런경우가 다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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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성값을 통해 상품 노출을 시키는게 좋은줄 알면서도 대다수의 쇼핑몰들이 이걸 쉽게 하지 못하는게 초기 DB 구축을 포함해 정확성 확보를 위한 유지보수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왕 하기로 했다면 정확하게 상품을 매칭시켜야할 터인데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있다.이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리라 기대를 해본다.

아울러 검색결과의 속성값 활용도 이상하다. "청바지"에 대한 검색결과에서 속성값을 활용하는 섬세한 검색 영역 정보가 엉뚱한 것들이 뿌려지고 있다. 임부복원피스, 목걸이/펜던트, 여성화, 스타킹 등 청바지와 상관없는 검색 조건들이 다수 있다. 실제 남성청바지를 찍어서 속성값을 타고 들어가도 제공하는 사이즈 속성 정보가 엉망이다.어떻게 사이즈를 선택해서 보라는건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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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서비스상에 어떤 사항이 중요하다고 아는 것과 이를 실제로 잘 구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이 점을 명심하고 하루 빨리 개선을 해야할 것이다.


생각나는대로 굵직한것만 짧게 언급하려 했는데, 내용이 많이 길어져버렸다. 먼저 5가지만 언급하고 나머지 사항은 다음에 시간을 내서 2편(?)으로  다시 정리할까 싶다.

덧, 사실 전자상거래 산업이 전통적으로 제조/판매자에게 막강한 힘과 권한이 있던 기존 체계를 깨고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 기여한 바가 상당히 크다. 소비자가 정보를 쥐고 구매주도권을 가지게 되어 좋은 상품을 싸고 편리하게 사게 된 데는  GS이숍, CJ몰, 인터파크, 디엔샵, 옥션, G마켓 등 다양한 여러 전자상거래 사업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그 밑바탕에 깔려있다. 최근 엠플의 사업철수가 있긴 했지만 11번가처럼 새로운 경쟁상대가 시장에 더해질 때 소비자의 이익은 물론 전자상거래 업의 발전이 있을 수 있다. 이런저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살아남고 계속 발전해나갈 수 있는 11번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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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가는 비싼 책 한 권 - 자동차의 역사

[Auto Story]
어제 잠깐 센트럴시티 영풍문고에 들렸다가, 자동차잡지 코너에서 본 책이다. 아직 출간이 안되었지만 사전 프로모션으로 커다란 박스 형태의 책 케이스(?)가 전시되고 있었는데 꽤 기대가 된다. 온라인서점에 소개된 목차를 보니 좋은 자동차 사진들도 많이 있을거 같고 편집이나 내용도 나쁘지는 않을거 같다. 다만 정가가 10만원으로 가격이 좀 있다는거.... ^^;;;  서점에 책이 들어오면 한 번 실제 책을 보고 살지 말지 결정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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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에 대한 단상, 당신의 메모리는 얼마입니까?

[Life Story/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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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년경이다. 세계최초의 mp3플레이어라는 mpman을 구입했을때 32M라는 메모리 용량은 내게 참 과분한 것이었다. 검정색의 담배값만한 크기에(지금 생각해보면 참 큰 건데...) 좀 투박하긴 했지만 언제나 휴대하고 다니면서 편리하게 mp3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내 기억에 데이터를 담아 메모리를 휴대하고 다니기 시작한건 그때부터인거 같다.(플로피디스크나 CD는 논외로 하자. ^^;)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내가 휴대하고 다니는 소지품을 뒤져보면 메모리용량이 장난이 아니다. 20G HDD가 있는 PMP/DMB/네비 P2, 1G SD 메모리가 삽입된 디카 NV10, 512M 미니SD가 삽입된 핸드폰 애니콜 W2900, 1G 용량의 USB메모리 디스크...

대략 22.5G에 달하는 메모리를 휴대하고 다니는 셈이고, 2000년의 32M 대비 대략 700배에 달하는 메모리를 가지고 다니니 그 용량이 장난이 아니다.

한 번 주위를 둘러보고 계산해보기 바란다.
자신은 메모리를 얼마나 가지고 다니는지... 그리고 메모리 없이 생활이 가능한지...
기술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바꾸어 주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메모리없으면 정말 생활이 안될 정도로 우리 삶을 기술 종속적으로 만들었다.

PMP든 디카든 핸드폰이든 디바이스는 달라도 어지간하면 메모리는 다 가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삶은 기록하거나 저장하거나 혹은 끊임없이 일상생활에서 정보를 소비해야 하는 형태로 변화했다.

누구나 핸드폰이든 디카로든 mp3플레이어로든 하다못해 USB메모리로든 다 하나쯤은 휴대하고 다니니.
바야흐로 메모리없는 세상은 꿈도 꿀 수 없는 세상이 된거 같기도 하고, 일면 드는 생각은 이런게 없어도 전에는 잘 살았는데 이게 없다면 정말 못살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궁금해진다. 다른 사람들은 평상시 보통 어느정도의 메모리를 가지고 다니는지...

당신의 메모리는 얼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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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편집국장, 아무리 쳐먹고 살기 힘들어도 제발 인간답게 그리고 생각 좀 하며 살자.

[Life Story/li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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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편집국장 이용식, “사건 본질이라 판단 사진 게재”

이 국장은 “신씨가 모든 수단을 동원했기 때문에 연루된 사람들이 신씨를 봐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최소한 포멀한 사진만, 기사도 팩트만 냈다”고 말했다.선정성 논란에 대해 이 국장은 “선정성 부분에 대해 비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고 공익 또는 국민 알권리에 기여한 것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선정성 논란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지면에만 싣고 인터넷판과 PDF 파일로는 올리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출처:기자협회보]



나도 국민인데, 내가 언제 무슨 듣도보도 못한 찌라시 같은 신문(?)에서 누드사진 보고 싶다고 했냐? 언제부터 대한민국에서 신문 지상에 한 개인의 누드가 실리고 또 그것이 포멀한 일이 되었나...? 사건의 본질은 궁금하다. 하지만 누드 사진이 본질은 아니다. 공익, 국민의 알권리...? 역겹다. 생긴거 가지고 시비걸고 싶지는 않지만, 네 얼굴 생긴 것 만큼이나 역겹다. 그렇게 떳떳하면 인터넷판과 PDF로도 올리지 왜 안올리나...? 굳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말란 말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다. 아직 정확히 어떤 죄를 저질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죄는 미워해도 한 사람의 인격을 무시하지는 말길 바란다. 네 와이프나 딸이 비슷한 일로 신문 지상에 누드가 실린다면 어떠할까? 아무리 쳐먹고 살기 힘들어도 제발 인간답게 그리고 생각 좀 하며 살자.

오늘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옆자리 동료가 한 말이 생각난다. "문화일보(?) 기자(?)놈들, 변태 SM 아니야?" 충분히 수긍이 가는 말이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런 잔인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쯔쯧. 기자는 무슨 얼어죽을 놈의 기자, 변태 SM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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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쉬운 파일 공유, 그냥 보내기만 하세요!

[웹을말하다]
파일 저장과 공유를 할 수 있는 Box.net에 이어, 아주 손쉽게 파일을 공유하고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transferbigfiles.com
인데 말 그대로 큰 파일을 옮겨주는 서비스입니다. 회원 가입도 필요없고 보낼 파일과
이메일 주소만 있으면 모든게 끝입니다.

파 일 전송에 파일 수량이나 전체 용량 제한은 없고, 다만 보내는 파일의 사이즈가 2GB를 넘으면 안됩니다. 아래 화면 처럼 파일을 받을 사람의 이메일을 입력하고 파일을 선택해서 보내면 그걸로 다입니다.  보안이 필요하면 보낼 때 암호를 설정해서 암호를 입력해야만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게 할 수 있고, 간단한 메시지도 같이 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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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일 열어보면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URL이 제공되고 그 링크를 따라가면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습니다. 보관기간은 5일인데 DropZone이라는 SW를 설치해서 그걸 이용해 전송하면 30일까지 보관이 가능합니다. 저는 회원가입도 필요없고 그냥 파일 받을 사람의 이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되는 웹버젼이 더 편한 거 같습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용량이 큰 파일을 주고 받고 싶을 때 한 번 써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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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전국민에게 직원할인가로 차를 판매해야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Auto Story]
 2005년 여름, 미국에서 GM이 모든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사 자동차를 한시적으로 직원할인가로 판매한 적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도요타, 혼다를 위시한 아시아 자동차때문에 자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받으며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GM은 '우리가(GM임직원) 내는 가격만 내세요'라는 직원가격판매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고, 이에 질세라 포드, 크라이슬러 등도 유사한 판촉 프로그램을 실행했다. GM의 이 캠페인은 한시적으로 효과가 있어 시행 직후 전달에 비해 판매량이 41%가 급증해 55만대의 자동차를 팔아치워 19년만에 최대의 월간 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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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여름, 야후USA 메인페이지에 떴던 GM의 직원가할인판매 광고]

한시적이라고한 이유는 그 이후의 후폭풍 또한 엄청났기 때문이다. 캠페인에 힘입어 반짝했던 판매량은 다시 하향 곡선을 그렸고, 단기적으로 재고해소의 효과는 보았지만 제품과 가격 체계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제값주고 사려고 하지 않는 자동차가 되어 버렸다. 캠페인이 끝난 후 판매량 급감으로 GM은 할 수없이 2006년 여름에도 다시 차량별 할인판매와 6년 무이자, 1년 주유권 할인 등 엄청난 규모의 할인판매 행사를 시행해야 했다.

한때 빅3라 불리우며 자국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누리던 GM은 왜 이렇게 몰락해야 했을까? 이 역시 이유는 간단하다. 좋지 않은 품질과 경쟁력 없는 가격으로 일본산 차에 밀려 고객들의 마음속에서 멀어져버렸기 때문이다. 2007년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 미국은 도요타가 제왕의 자리를 차지했고 GM을 위시한 빅3가 그 자리를 다시 되찾기는 요원한 일처럼 보인다.

초심을 잃고 단기성과와 끊이지 않는 파업사태, 자국 시장내의 고객들 등쳐먹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요즘 현대자동차의 행보를 보면 한국도 앞서 예로 든 미국과 유사한 전철을 밟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촉발된 현대 아반떼와 도요타 알리온 비교 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차는 가격으로나 품질로나 일본차 대비 그 경쟁력을 상실해 버렸다. 독과점 형태의 기형적인 국내 자동차 시장 구조 때문에 별탈없이 욕먹어 마땅한 무분별한 가격인상과 서비스정신 없는 서비스로도 근근히 버티고 있지만, 이제 그런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수입차 시장이 아직까지 터무니없는 거품이 많이 있지만 FTA 체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아리온과 같은 일본산 차들이 국내에 밀려오기 시작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할 수 없이 현대차를 사던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것이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오죽하면 지금 당장 알리온을 들여오라고 난리들 아닌가?)

그 때가 되면 현대차도 앞서 예로 든 GM의 경우와 같이 일본차 대비 상대적으로 비싸고 품질이 안좋다는 이유로 차가 안팔려서 전국민에게 직원할인가(현대차 임직원은 근속연수 등 조건에 따라 5~30%까지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는걸로 알려져 있다)로 팔테니 제발 사달라고 할 지도 모른다.

현대차는 지금도 늦지 않았다. 자국 고객을 봉으로 알고 필요 이상의 과도한 가격인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고, 귀족노조라는 별로 아름답지 못한 이름을 가진 집단의 이익을 위해 밥먹듯이 파업을 일삼는 등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머지 않아 자국민들에게 철저히 외면 당하는 날이 올 것이다.

현대차가 "전국민 여러분께 직원할인가로 차를 드립니다"라는 그런 날이 오면, 차를 싸게 사서 즐거워 해야할지(그 가격에 줘도 살지 안살지 모르겠지만...) 아니면 우리 자동차 산업이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되는 걸 슬퍼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예 그런 고민을 하는 날이 오지 않아야 할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제발 정신차려라!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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