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카의 코너링을 느껴보자,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

[Life Story/Review]
남 자라면 누구나 스포츠카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굉음을 내며 먼지 속을 질주하는 레이서들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지….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는 남자들의 이런 심리를 교묘하게(?) 노린 제품입니다.

제품 구성은 자동차 핸들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생김세도 그렇지만 핸들의 감촉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패들을 밟았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사실적입니다. 특히 핸들에 진동 기능까지 있어 경기 도중 벽에 충돌하거나 다른 차와 부딪힐 때 그 핸들의 떨림과 진동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각의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핸들 부분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부분으로 나누어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핸들입니다. 검정색 핸들에 빨간색으로 살짝 액센트를 준 핸들은 원의 크기가 축구공 정도 합니다. 핸들은 책상에 고정 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자리에 앉아서 잡아 보면 정말 자동차 핸들을 잡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또 핸들을 돌려보면 약간 뻑뻑한 듯 하면서 살살 돌아가는 감촉이 진짜 자동차의 그것과 꽤 비슷합니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앞서 이야기한 진동 기능인데 비포장 도로를 달리거나 충돌할 때 드르륵하는 기관총 소리와 함께 핸들이 사시나무 떨 듯 마구 떤답니다. 손에 전달되는 그 감촉은 정말 해보지 않으면 모른답니다. 브레이크/엑셀레이터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밟으면 묵직한 느낌 때문에 전혀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놓았다 할 때의 부르릉하는 소리와 느낌은 레이싱할 때 정말 이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끔 해줍니다. 물론 의자의 높이와 브레이크/엑셀레이터판의 위치가 적절히 잘 맞아야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금방 위치를 맞출 수 있답니다.

실제 “니드 포 스피드” 같은 게임을 전에 키보드로 할 때는 조종도 힘들고 별로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를 달고 해보니 자동차 경주 게임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했습니다.(뿐만 아니라 랩을 돌 때의 시간 기록도 키보드로 할 때와 비교해보면 비약적으로 향상이 되었구요) 직선 코스에서 신나게 엑셀레이터를 밟아 속도를 뽑고 곡선 코스에서의 아슬아슬한 코너링까지….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맛보기 힘든 느낌들을 이 작은 기계 하나가 100%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 참 유쾌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했습니다.

주변 기기인데다 단지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할 때 밖에 쓰지 못하는 물건에 13만원 이상 투자(?)한다는 게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비싼 스포츠카도 필요 없고 기름값도 들지않고 원하는 때 언제든지 간편하게 레이싱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 윙맨 포물러 포스 GP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고 싶을 때, 윙맨 포물러 포스 GP로 스피드와 코너링의 짜릿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

스마트 초이스 - 탁월한 선택의 테크닉

[Life Story/Review]
  □ 스마트 초이스 - 탁월한 선택의 테크닉
    존 하몬드 , 랠프 키니 , 하워드 래이퍼
    21세기북스(302쪽), 12,000원


" 인생은 모두 다음 두 가지로써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가 않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괴테가 남긴 이 격언은 짧기는 하지만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해준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곧 어떤 사안에 대한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우 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삶은 곧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택과 의사결정의 문제는 우리의 일상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을 하는 문제에 있어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거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과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다른 것들을 거기에 끼워 맞춰 자신의 결정에 대해 합리화 시키곤 한다. 또 감에 의존한다거나 제한된 정보에 의지해 단면적으로 파악한 걸 가지고 자신은 엄청나게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자기도취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스마트 초이스"는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의사결정의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쓸데없이 복잡하게 이론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의사결정의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선택의 상황과 조건 사이의 상관 관계 그리고 이를 평가하는 법은 물론 의사 결정의 단계 및 방법들을 실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아마존은 서평에서 "이 책을 샀다면, 당신은 이미 최고의 선택 중 하나를 한 것이다"라고 했는데, 과도한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선택의 문제에 있어 버거워하는 사람들은 물론 자신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스마트 초이스"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공은 올바른 결정에서 나온다...

[ 인상깊은 구절 ]

1. 우리가 선택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대상이 '문제'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사결정은 결코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힘들게 풀어야 할 숙제와 같다. 그것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하게 만든다. 의사결정은 이처럼 어려운 '문제'에 당면했을 때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다.

2.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선택이나 의사결정도 다음과 같은 8가지 요소로 구성할 수 있다. 문제(Problem), 목표(Objective), 대안(Altenatives), 결과(Consequence), 절충(Tradeoff), 불확실성(Uncertainy), 위험감수(Rrisk Tolerance), 관련된 의사결정(Linked Decisions)이 그것이다.
,

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Life Story/Review]
  책상 여기 저기에 붙어 있는 노란색 포스트잇과 다이어리나 노트 이곳 저곳에 기록된 회의내용, 약속, 연락처 등등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다보니, 메모의 홍수라는 말도 그다지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로 직장인들의 일상 생활에서 메모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정보의 원천이자 앞서가는 사람들이 가지는 생활습관으로 이제 올바른 메모 습관은 직장인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하윤님은 메모광이라는 수필에서 메모하는 광적인 버릇 때문에 "뇌수의 일부분을 메모지로 가득 찬 포켓으로 만든 듯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요즘처럼 단편적이고 복잡다단한 정보들이 난무하는 삶 속에서는 오죽하면 뇌수의 일부분이 메모로 가득하다고 했을까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떡이며 수긍을 하게 된다.

사카토 켄지의 "메모의 기술"은 메모를 주제로 한 얇은 책자로, 잘못하면 이런 걸로도 책이 만들어지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메모의 기술(?)에 대해 짧고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메모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해 메모를 하면 좋은 점, 메모에 필요한 도구, 생활 속에서 메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 등을 알기 쉽게 잘 정리했다.

다소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메모는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를 하기도 하지만, 잊기 위해서 메모를 하기도한다. 복잡다단한 정보, 아이디어들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록할 수 있다면, 이는 비즈니스맨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 있어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유형무형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다.

지 금까지 메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메모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사람이나 또 메모의 일상 생활화를 시작해보려는 사람에게 "메모의 기술"은 좋은 지침이 될 만한 책으로, 이 책을 읽고 하나 하나 따라하다보면 어느 순간 책의 부제목처럼 메모를 하기 위해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이는 특이한 습관(?)이 생길지도 모른다.

메모의 기술 7가지

① 언제 어디서든 메모하라.
②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라.
③ 기호와 암호를 활용하라.
④ 중요 사항은 한눈에 띄게 하라.
⑤ 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라.
⑥ 메모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라.
⑦ 메모를 재활용하라.
,

연애소설-기억하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잊지 못하기 때문에 기억 하는 걸까?

[Movie Story]
기억하기 때문에 잊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잊지 못하기 때문에 기억 하는 걸까?


가끔씩 지난 날들과 지나가버린 사람들을 생각할 때가 있다. 왜인지는 모른다. 그냥 이따금 나도 모르게 생각이 난다. 또,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은 참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왜냐하면 사랑을 할 때는 앞으로의 일들을 알지도 못한 체, 그저 맹목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잊고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든 걸 털어 넣는 데만 열중하기 때문이다.


헤어짐을 전제로 만나는 만남은 넌센스다. 그러나 상대가 누구이든 언젠가는 헤어지게 되어 있기에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 막상 그런 순간이 자신의 눈 앞에 닥치고 나서야 허둥거리며 어떻게든 해보려고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는다. 단지 이 때는 앞서 말한 지난 날들, 지나가버린 사람들의 목록에 누군가의 이름이 하나 더 추가될 뿐이다.


이제 스물하고 여덟 해를 보낸 별로 그렇게 오래 되지 않은 생(生)이지만, 가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난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생각해보면 나는 흠칫 놀라게 된다. 정말 무수히 많은 사람들과 나는 만나고 헤어지고 그랬던 것 같다. 개중에는 정말 잊기 힘든 아니 잊을 수 없는 사람들도 있지만, 주변으로 비켜나가 지금은 이름과 얼굴조차 생각나지 않는 사람들 또한 부지기수다.


“연애소설”이라는 다소 통속적인 제목의 영화를 보았다. 제목이 좀 통속적이면 어떠하랴? 우리 삶 자체가 다분히 통속적인걸... 참 오랜만에 가슴이 아프고 뭔가 텅 빈 듯한 아련한 느낌을 맛보았다. 줄거리가 어떻고, 주인공들의 심리가 어떻고, 영화 장면 장면과 주인공의 어떤 행동이 의미하는 것은 이런거다 하는 등등의 이야기는 생략하겠다. 이 영화는 그냥 느끼면 된다. 굳이 분석하고 의미를 찾고 따질 필요가 없다.


현실과 소설 사이의 차이점은 뭘까? 교과서적 지식으로 보면 현실 세계에 있을 만한 일을 꾸며 적은 글이 소설이라고 배운 것 같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소설이나 영화는 현실보다는 조금 환상적일 경우가 많다. 요는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기 힘들거나 불가능한 일들이 소설이나 영화 속에서는 꽤 쉽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이 대리 만족적인 재미 때문에 소설이나 영화를 즐겨보는 이가 꽤 될 것이다.


이처럼 비현실적인 것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는 환상은 흔히 사랑 혹은 연애라는 이름으로 치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그래서 모든 연애는 다분히 소설적이다. 다른 사람과는 별 의미 없는 작은 것 하나도 그 사람과라면 모든 것들에 의미가 있고 기쁨이 있고 심지어 황홀하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전화선을 타고 흐르는 그 또는 그녀의 목소리, 어쩌다 스치는 손끝, 우연히 마주친 눈동자... 이런 사소한 모든 것들이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있는 황홀한 사건(?)들이기 때문에, 연애가 충분히 소설적임을 증명해주는 하나 하나의 작은 증거들이다.


영화 “연애소설”은 연애소설의 기본 줄기들을 충실히 따라갔다. 누군가 어떤 사람을 사랑하고, 헤어지고, 아쉬워하고, 잊지 못하고... 지환(차태현)은 홀로 남는다. 지환은 앞으로 살아 가는 동안 내내 잊지 못하고 또 가슴이 아플 것이다. 하지만 가슴에 아로 새겨진 기억들은 그를 살아가게 만드는 하나의 큰 힘이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는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츠지 히토나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중에서)”라는 말도 있고, “당신은 이 사실을 알아야 한다. 어떤 한 사랑에서 거부당하면, 수백개도 넘는 사랑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는 단 하나의 진실한 사랑이 있다는 말은 거짓이다. 세상에는 수 많은 진실한 사랑이 있다.(레오버스카글리아의 'LOVE' 중에서)”라는 말도 있다.....
,

놀란 감독의 전혀 놀랍지 않은 영화, 인썸니아(Insomnia)

[Movie Story]

서 태지가 “난 알아요”를 들고 나왔을 때 우리 대중음악계에 일으킨 반향은 단순히 “신선함”내지 “충격”이라는 단어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었다. 물론 랩이라는 그 당시에는 익숙치 않았던 독특한 음악 형식이 가져다 준 신기함(?)도 일정 부분 있었겠지만, 그 보다도 우리 말의 어법과 리듬에 어색하지 않게 랩이라는 음악 형식을 잘 접목시킨 점이 더 큰 것 같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2집은 어떠했는가? “하여가”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운 2집은 전작과는 또 다른 독특한 형식미와 스타일을 담아내어 서태지는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인 썸니아”를 이야기하는데 "서태지", "난 알아요" 같은 이야기는 해서 무엇하냐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전작 “메멘토”를 기억하는 나로서는 “인썸니아”가 “메멘토”를 만들었던 감독이 바로 다음 후속작으로 내놓은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현격한 차이를 느꼈기 때문이다. 독창적이고 개성이 철철 넘치는 형식미를 선보였던 “메멘토”를 “인썸니아”와 비교해보면 서태지의 “난알아요”와 “하여가”같은 비슷한 상관 관계를 찾기에는 역부족임을 느낀다.


전 작에서 너무나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앞서 갔던 것일까? “메멘토”를 보고 나서 감독의 이름과 상관없이 감독의 재능에 엄청나게 “놀란” 나에게 “인썸니아”는 너무 초라해 보인다. 단순한 스토리는 둘째 치고라도 살인자 핀치로 분한 로빈 윌리암스는 심지어 미스캐스팅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알 파치노의 노련한 연기 빼고는 긴장이나 스릴, 반전 모든 면에서 “메멘토”와 비교했을 때 내게 전혀 놀람과 감동을 주지 못한다.


문 학, 음악, 영화 등 우리가 흔히 예술이라 칭하는 대부분의 것들을 “형식 + 내용”으로 단순화 시킨다면, 개성과 스타일은 이 “형식”에서 파생되고 우리가 느끼는 감동과 재미는 “내용”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한 쪽이 강조되느냐에 따라 각각의 맛이 틀려지겠지만 일반적으로 잘 된 좋은 작품은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잘 이룰 때일 경우가 많다. “메멘토”가 그러했고, “난 알아요”, “하여가” 가역시 그러했다. 그러나 "인썸니아"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음 작품에서는 내가 “메멘토”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재미, 설레임, 놀람을 다시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서태지는 나에게 늘 새로움을 보여주었기에....


P.S: 영화에 점수를 준다면 @@@(5개 만점) ^^

,

C언어의 "a,b,c" 혹은 "ㄱ,ㄴ,ㄷ" !

[Life Story/Review]

정말 프로그래밍의 'ㅍ'자도 모르던 내가 어쩔수 없는 상황하에서 의무적으로 c언어를 배워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뒤져 보는데 왠걸.... 이건 완전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boy" 라는 한 단어의 뜻도 모르는 사람한테, "I am a Boy = 나는 소년이다" 하는식으로 기본 단계를 넘어간 고수준(?)의 지루하고 어려운 설명으로 가득한 책들 뿐이었다. 물론 전산관련 전공자나 어느 정도 기본이 되어 있는 사람은 문제가 없겠지만, 나와 같은 진짜 초짜에게는 하나 하나 기본부터 알려주는 정말 쉬운 책이 필요했는데, 20여권의 책을 뒤진 끝에 찾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C언어 에서 "{"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printf가 뜻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대부분의 책들에서 는 이러한 간단한 사항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다) C언어 프로그래밍의 a,b,c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가 있었다. 정말 프로그래밍의 "ㅍ"자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 번 읽고나면 c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한 개념이 설 것이다.
,

Sorry SONY, Thanks iRiver!

[Life Story/Review]
처음 소니에서 워크맨이 나왔을 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오디오 기기의 일대 혁명이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앙증맞은 네모난 기기 하나가 워크맨이라는 제품 이름처럼 ‘걸어다니면서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제품 컨셉은 지금 생각해봐도 시대를 앞서가는 탁월한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소니의 Tape 워크맨 이래 CD, MD 워크맨까지 그 디자인의 앞서감이나 기능은 가히 타제품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만했지만, 인터넷의 등장과 MP3로 대변되는 디지털 음악 분야는 꼭 소니의 독주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바로 iRiver가 있기 때문이다.

iRiver는 CD, MP3 재생기능에 FM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복합 음향기기이다. 이런 콤보형 기기는 일반적으로 어느 한 쪽의 기능이 부실하거나 하나의 기기에 여러 기능을 묶다보니 디자인이 취약해지는 단점을 가지기 쉽다. 그렇다면 iRiver는 어떠한가? iRiver는 이런 혐의(?)에서 모두 벗어나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실 워크맨의 원조로 음향기기 시장의 독재자격인 소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첫째도 디자인이요 둘째도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특한 그 무엇이 있다. 그러나 나는 MP3 CD 플레이어 부문만큼은 iRiver가 소니를 앞서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iRiver SlimX는 16.7mm 라는 경이적인(?) 두께에 고급스런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동급의 소니 MP3 CD 플레이어보다 10mm 이상 더 얇고 훨씬 매력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디자인이 곧 품질이자 성능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iRiver는 슬림하고 고급스런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니는 제품이다.

iRiver SlimX는 MP3는 물론 WMA, ASF등의 파일 형식과 CD, CD-R/RW까지 모두 지원해준다. 이런 호환성만 좋은 게 아니라 음질 역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충격 방지 기능이 뛰어나 음악을 들을 때 튀는 현상이 거의 없고 CD-R/RW에 대한 인식율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거기에다 리모콘이 제공하는 기능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리모콘의 액정 화면을 통해서 수백곡이 있어도 탐색을 위한 네비게이션이 완벽하고 볼륨, 라디오, 이퀄라이저 콘트롤까지 가능하다. 또 캡션 에디터 기능을 이용하면 리모콘 액정을 통해 가사까지 볼 수 있어 팝송이나 어학 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의 또다른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지속 시간 역시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준다.FM 라디오 기능은 덤으로 붙여준 것 같지만 음악이 질릴 때 라디오를 듣기 원하는 사람에겐 참 좋은 기능인 것 같다. iRiver SlimX를 사용하면서 유용하고 훌륭한 기능들이 너무 많아 여러모로 맥가이버 나이프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iRiver SlimX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다른 점은 100% 만족하지만 본체의 디자인에 비해 리모콘의 생김새가 약간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능들을 콘트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좀 크게 제작되었겠지만 다소 투박한 리모콘이 본체와 약간 언밸런스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 제품이 가지는 가치에 비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사소한 단점(?)이다. iRiver의 광고 카피 문구가 “Sorry SONY”로 소니라는 글로벌 제품을 타겟으로 삼았는데 이는 그만큼 앞서가는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MP3 CD 플레이어 부문에서만큼은 이제 워크맨 브랜드의 시대는 지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자리를 아이리버가 차지해 아이리버도 워크맨처럼 하나의 고유명사화 될 날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게 음악을 듣는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을 가져다 준, 소니가 아닌 아이리버에 고마움을 표해본다. Sorry SONY, Thanks iRiver!

- ZDNet User's Review APR 2002
,

명품 혹은 사치, 스타일이 살아있는 키보드- 프리랜서 옵티컬

[Shopping]

PC 를 이용하는데 있어 우리 신체와 가장 많이 접촉(?)하는 기기로 PC 작업의 상당한 시간이 키보드와 마우스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그 중요도와는 상관없이 키보드나 마우스는 그냥 PC를 살 때 딸려오는 것들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로지텍의 프리랜서 옵티컬은 상당한 고가의 제품으로 키보드와 마우스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을 뒤집는 참신한 제품이다.

@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감각적인 디자인
로 지텍의 프리랜서 옵티컬은 무선 키보드와 무선 광마우스가 한 세트로 된 제품이다. 사실 광고를 통해서 이미 외형을 봐왔지만, 실제 제품을 받아 개봉했을 때 디자인이 주는 신선함과 세련됨은 기대 이상이었다. 윤기가 흐르는 블랙과 그레이가 적절히 배합된 고급스런 색과 미려한 유선형의 디자인을 가진 키보드는 필자를 한 눈에 매혹(?)시키기에 충분했다. 전체적인 외관뿐 아니라 각종 편리를 위해 제공되는 10여개의 핫키와 멀티미디어 컨트롤키까지 그 어느 것 하나 소흘히 하지 않고 정교하게 각각의 키 하나에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을 부여했다. 무선 광마우스 역시 범상치(?) 않은 생김새를 가지고 있는데, 이제 막 질주를 시작하려는 스포츠카처럼 샤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기존의 여타 키보드, 마우스류와는 차별화되는 프리랜서 옵티컬만의 톡특하고 세련된 디자인은 바로 이 제품만의 특징이자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키보드와 마우스에 지능을 부여하다.
기능면에서 살펴보면 일단 무선이 주는 편리함을 들 수 있다. 약 2m 정도의 거리까지 키 입력이 가능해 공간에 제한 받지 않고 이런 저런 작업들을 할 수 있다. 또한 사용자가 원하는 프로그램이나 웹사이트를 키보드에 지정해 원터치로 바로가기 기능을 제공하는 핫키들은 그 유용성을 더해주고 있으며, 멀티미디어 컨트롤 기능이 여간 편리한 게 아니다. 이 멀티미디어 컨트롤부는 미디어 플레이어, Winamp와 같은 멀티미디어 프로그램들의 조작을 키보드로 할 수 있게 해주는데 곡탐색과 플레이, 음소거 등 원터치로 웬만한 작업들을 다 할 수 있다. 특히 조그셔틀로 되어 있는 큼지막한 볼륨 조절키는 돋보이는 기능 중 하나이다. 마우스 역시 3개의 기능 버튼이 있는데 이 역시 사용자 입맛대로 기능 지정이 가능하다. 텍스트 입력 이라는 키보드가 가지는 단순한 기능에서 벗어나, PC 작업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여러 기능을 편리하게 구현해 놓아 그냥 겉모양만 쌈박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도 프리랜서 옵티컬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이유 중 하나이다.

@ 문제는 가격, 명품인가 아니면 사치인가?
프리랜서 옵티컬은 키보드와 마우스가 한 세트인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가격이 13-14만원대에 형성되어 있어 상당한 고가에 속하는 편이다.(시중의 저가 제품과 비교한다면 거의 10배 이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 유저들이 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가장 주요한 키로 작용하는 점은 프리랜서 옵티컬이 그만큼의 가격에 대한 충분한 가치를 하는지 여부일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이 제품이 훌륭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진 명품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겉만 뻔지르한 고가의 사치스런 제품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러나 명품인지 사치인지는 차후의 문제로 두더라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세련된 디자인과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는 훌륭한 제품임에는 틀림없다는 사실이다. 명품인지 사치인지는 사용해보고 각자 판단해보기를 바란다...

- ZDNet User's Review MAR 2002
,

야후가 최고일 수밖에 없는 까닭

[웹을말하다]
한 때 야후는 공룡이었다. '인터넷은 곧 야후'라는 다소 과장된 등식이 용인될 정도로 인터넷 초창기에 야후가 가졌던 상징적인 의미는 매우 컸었다. 그렇게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야후코리아의 서비스 역시 국내에서 항상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포털/검색 서비스의 1인자로 군림해 온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떠한가? 부와 명예를 누리다 쇠락해 버린 명문가처럼 야후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다른 후발 주자들에게 점점 밀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가?

사실 필자는 예전부터 야후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항상 변화 없이 단조로운 화면에 검색 결과도 신통치 않고, 그저 잘난 이름 하나로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랬던 야후가 요즘 들어 왠지 친근해지고 점점 좋아져서 필자의 브라우저 홈페이지로 설정을 해놓고 있으니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참으로 놀라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그 이유는 뭘까?

이렇게 된 배경에는 야후가 특별히 무언가를 더 잘 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필자가 평상시 애용하던 야후 이외의 다른 포털/검색 서비스들이 싫어졌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염증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야 후를 위협하는 수준으로까지 컸던 라이코스나 네이버, 엠파스 등의 포털/검색 서비스들이 어느 순간부터 이상하게 바뀌었다. 화려하다 못해 휘황찬란하게 번뜩거리는 초기 화면에는 대문짝만한 배너들이 여기 저기 걸려있고 무슨 메뉴들은 그렇게 많아졌는지... 접속하는 순간 눈이 피곤하고 갑갑해짐을 느낀다.

배너가 먼저 뜨고 정작 필자가 원하는 부분은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더군다나 그 배너들의 크기는 얼마나 큰지... 요즘은 아예 접속할 때 화면을 통째로 장악, 강제로 볼 수 밖에 없는 배너나 스트리밍 배너라고 해서 수백Kb 크기를 계속 읽어 들이는 배너도 있지 않은가?

이 뿐만이 아니다. 요즘의 검색 서비스들은 포털이라는 미명 하에 커뮤니티나 오락, 콘텐츠, 상거래 등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다 끼워 넣고 있는데 이것이 그 서비스들의 본질적인 역할인지에 대해 필자는 동의할 수 없다.

검색 서비스는 인터넷 사용자에 있어 하나의 지도이자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만화는 만화 사이트에서 물건은 쇼핑몰에서 사고 보고 해야지 검색 서비스에서 이런 것까지 완벽하게 커버해야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물론 작금의 닷컴기업 상황에서 수익 모델을 고려한다거나 아니면 우리 사이트에서 모든 것을 제공하겠다는 서비스 정신(?)은 높이 살만 하지만 그 도가 지나치면 자기 본분을 잊어버리게 되는 것 아닐까?

이런 검색 서비스를 보고 있으면 어린 가수들이 노래는 뒷전이고 춤이나 패션에만 신경 쓰거나 아니면 코미디 프로에 기웃거리는 것이 연상되는 것은 왜 일까?

이 런 측면에서만 보자면 야후는 적어도 소박하면서 깔끔한 화면으로 인터넷 초기부터 변함없는 자리를 지켜온 것처럼 보인다. 물론 야후에서도 쇼핑몰을 붙이고 뉴스를 제공하고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위에서 열거한 서비스들과 별 다를 바가 없지 않나 하는 반문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야후가 그런 포털 서비스에 불을 붙인 장본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야후에게 더욱 점수를 주고 싶은 것은 적어도 야후는 주객전도의 현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화려한 그래픽은 뒤로 한 채, 언제나와 같은 투박한 인터페이스이지만 주소를 입력하면 즉시 화면에 보여주는 신속함. 이것이 야후의 트레이드 마크이지 않은가?

다른 사이트들이 크고 화려한 소위 리치 광고로 도배를 하더라도 상단 정 중앙의 조그만 배너 하나는 여전히 야후의 대표 광고로서 표출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야후가 디렉토리 검색 서비스로써 자신의 본분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라 생각된다.

여담이지만 야후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했는지, 최근 검색 기능을 많이 보강한 것도 필자가 야후에게 끌리는 매력 중의 하나이다.

필자가 검색이나 포털 서비스 중심으로 얘기했지만 위에서 제기했던 주객전도 현상은 최근의 인터넷 서비스 전체에 걸쳐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
터 무니 없이 비싼 아바타 제공 서비스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짜증나게만 하는 새로운 형식의 광고들,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가는 스팸 뉴스레터들, 현실적이지 못한 수준의 메일이나 홈페이지 계정 유료화 등등... 열거하자면 끝이 보이지 않는다.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돈을 벌어야 한다"는 기업 본연의 당위 명제가 있겠지만, 이런 상황 때문에 인터넷이 가지는 가치들이 하나 씩 퇴색되고 "인터넷 서비스=무조건 돈"이라는 공식이 생겨나는 것은 아닐지...

인터넷 서비스 운영자들은 왜 익사이트가 넘어간다 난리치고 라이코스가 이리 저리 팔려 다니고 하는 와중에도 야후는 꿋꿋하게 최고의 인터넷 사이트로서 그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지 한 번 생각해 볼 문제이다.
,

다음역은 국내역, 핫메일역은 국제역(?)

[웹을말하다]


얼마 전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다음역은 국내역이고, 핫메일역은 국제역입니다'라는 카피의 광고를 본 적이 있다. MS에서 집행한 광고로 한 마디로 핫메일이 한메일보다 한 수 위라는 요지의 광고였다.

광 고를 보면서 한 때는 한메일이 우리 인터넷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야후 코리아를 걸고 넘어지더니, 요번에는 핫메일이 다음을 붙잡고 늘어지는구나 하며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 말고도 엠파스와 야후, 깨비와 다음 등 비교광고 사례가 있지만 이번의 '국내역 VS 국제역' 건을 보면서 느낀 건 핫메일에 대한 측은지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사 실 핫메일은 무료 웹메일 서비스의 원조이고, 엄밀히 말하면 다음의 한메일은 핫메일의 카피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무료로 메일 서비스를 제공해주고 광고로 수익을 얻는 핫메일의 초기 서비스 모델을 그대로 가져왔다.(이름부터 풍기는 뉘앙스가 비슷하지 않은가? 핫메일과 한메일… 그 뿐인가? 한메일은 작년에 사이트 리뉴얼 작업을 하면서, 이베이의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해와 또 얼마나 구설수에 올랐던가?)

한메일의 강점이 있었다면, 핫메일과 다르게 편리한 국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웹메일 서비스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이다. 지금이야 핫메일도 한글 메뉴로 된 메일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초창기부터 핫메일이 한글 서비스를 제공했었다면 지금과는 판도가 많이 틀려 있었을 지도 모른다. 어찌되었건 국내에서는 핫메일이 한메일을 따라잡기엔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해서, 한메일이 국내 최고의 메일 서비스라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별도의 문제다. 한메일은 국내 1위라는 이름값에 비해, 그 서비스를 면면히 살펴보면 그에 걸맞지 않는 2류, 3류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들의 저장된 메일을 날려버린다거나 메일 서비스 중단,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 등 덩치가 크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문제점들이 속속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 러한 점들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운영 서버의 용량한계와 과부하로 발생하는 웹메일 서비스 제공 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문제점이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가 너무 심한데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자(?)들이 이런 점들을 개선하는데 별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점은 지적하고 넘어가야 한다.

사실 말이 무료 메일 서비스이지 메일을 이용할 때, 사용자들이 보는 각종 광고와 정기적으로 받는 뉴스레터들을 생각하면 이미 메일 서비스 이용에 대한 충분한 가격을 지불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요 즘 광고 기법들이 얼마나 발달했는가? 보통의 배너 광고는 그래도 양반이다. 귀찮을 정도로 마우스 커서를 줄기차게 쫓아 다니거나, 갑자기 팝업으로 튀어나와 번쩍거리는 플래쉬 광고들… 거기에다 시도 때도 없이 날라오는 별 영양가 없는 상품 소개로 가득 찬 뉴스레터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흐른 것 같은데, 한메일이나 핫메일이나 다 그게 그거다. 평균적인 서비스만 제공하지, 특화되거나 다른 서비스들보다 더 나은 점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메일 용량은 쥐꼬리만하고, IMAP도 되지 않고, 메일 수신 확인(한메일은 된다, 같은 한메일 서비스 이용자끼리만… 엽기적이지 않은가? 세상 사람들이 다 한메일만 쓰는 지 아나보다), 휴대폰을 이용한 이메일 수신 통보 같은 것들은 생각도 할 수 없다.

거기에다 핫메일을 써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편지함을 정리한 뒤 2-3일 정도 있다가 접속하면 보통 100-200통의 스팸 메일이 와 있다. 핫메일은 정말 스팸 천국이다. 한메일은 그 정도는 아니지만 여기도 스팸이 만만치 않다. 각종 돈벌기 메일은 기본이고, 포르노/불법복제 CD판매 안내 메일, 거기에다 요즘은 외국에서 오는 스팸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내가 보기에는 별 차이점도 없는 허접스런(?) 서비스들이 도토리 키재기도 아니고, 국내역 VS 국제역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내가 더 잘났다며 아웅다웅거리는 걸 보면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진정으로 사용자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서비스하는 회사는 굳이 그런 식으로 광고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좋은지 다 알고서 몰려든다. 그럴 돈이 있으면 차라리 스팸 메일을 방지하는 개선 작업을 하든지, 아니면 서버 용량을 늘리던지 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데 썼으면 하는 바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