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 PRO엘로우왁스 사용기

[Life Story/Review]

차를 깨끗하고 세심(?)하게 관리하는데 재미를 가지다 보니, 초보이긴 하지만 여러가지 지금까지 써보지 못한 제품들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많이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사용후기란의 다른 유저분들이 어떤 제품을 써서 이렇게 효과를 봤다고 남긴 멋진 글과 사진을 보노라면 저 역시 그와 똑같아지고 싶은 욕구가 마음 깊은 곳에서 꿈틀꿈틀거리고, 같은 제품으로 사서 작업하면 제 차 역시 다른 유저님이 남긴 사용후기처럼 멋진 모습이 될 거 같은 착각 속에 빠져들곤 합니다.

그래서 이게 착각인지 진짜인지 밝혀보기 위해 이번에 구매한 제품이 "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PRO 엘로우왁스" 두 제품입니다. ^^

상당히 오랜기간 사용후기와 리뷰 등을 모니터링을 하며 정한 상품인데 "표면보호, 장기간의 지속력, 은은한 광택" 3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려다 보니 이 두 상품의 조합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코카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상품들인데 나름대로 검증이 된 상품들이라 일단 사놓고 후회는 안할거란 점도 작용을 했구요.

제 차는 8개월 된 뉴SM5(진주)인데 , 작업 공정은 여러 번에 걸쳐 긴 시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살펴보시면 다음과 같습니다.

1일차: 셀프세차(3M스폰지) +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NXT스피드왁스 스프레이

=>집 지하주차장 이동 후 폴리머실란트 1회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2일차: 폴리머실란트 2회째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3일차: PRO 엘로우왁스 1회 작업(맥과이어어플리케이션패드, 맥과이어울티메이트타월)

4일차: 하루종일 비 맞는곳에 주차 및 비 맞으며 3시간 정도 고속도로 주행

5일차: 셀프세차(맥과이어 뉴워시패드) + PRO 엘로우왁스  2회째 작업(맥과이어어플리케이션패드, 맥과이어울티메이트타월)

신대로 폴리머실란트 , PRO 엘로우왁스가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각각 2회씩 작업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결과물을 보면 기존에는 주로 스피드 디테일러를 쓰거나 좀 신경쓰면 세차 후 NXT 스피드왁스 스프레이 또는 맥과이어 크리스탈 3단계 카나우바왁스를 이용해 관리해 왔는데 기존 대비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들인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는게 당연한거겠죠 ^^;)

PRO 엘로우왁스

이 제품 일단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은은한 광택이 큰 장점인거 같습니다. 광이 날리는듯한 느낌이 아니라 뭔가 찰진듯하면서 은근함이 베어나는게 저처럼 밝은색상의 차에 잘 어울리는거 같습니다. , 뚜껑 여는게 무지 힘듭니다. , 손톱깍이,동전,일자 드라이버 등등 약 7-8분을 뚜껑 여는데 소비했습니다. 정말 안열리는데 이것저것 해본 결과 일자드라이버가 뚜껑여는데 짱입니다.(아예 차 속에 일자드라이버 놓아두었습니다) 사용성이 너무 불편한데 뭔가 개선책이 필요할듯 싶습니다. 아울러 PRO 코팅패드도 주문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PRO 엘로우왁스엔 잘 어울리지 않고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가 더 작업성이 좋습니다. (PRO 패드는 길이가 너무 길어 케이스 안으로 다 들어가지 않아 끝으로 찍어서 발라야 합니다) 어쨌든 이런 사소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광택에 대한 만족도는 상당한 편입니다.

PRO 엘로우왁스 전용 오프너 일자 드라이버

PRO 엘로우왁스에 적합한 패드는?

 

PRO 코팅 패드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

맥과이어 폴리머실란트

용량 대비 가격이 좀 있어서 약간 망설였던 제품인데 사용 후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작업성이 참 좋습니다. 액상 약재를 도포한 후 극세사 타월로 쓱쓱 문지르면 되는데 참 쉽습니다. 작업 후 반질거리는 광택도 깔끔하고 기분상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차량에 뭔가 얇은 하나의 막이 형성된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작업시에 맥과이어 패드보다는 PRO 코팅 패드가 더 잘 어울립니다. 맥과이어 패드는 액상 약재 사용시 쓰다 보면 패드가 흡수를 꽤 잘 하는 편이라 손에 묻어나고 나중에 세탁시, 차량에 도포되었어야 할 약재가 패드 안에 고이 잠들어 있다가 손으로 쥐어 짜낼때마다 한웅큼씩 짜져서 나오는데 약재가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PRO 패드는 손으로 잡는 부분이 스티로폼 비슷한걸로 처리되어 있어 손에 묻어나지 않고 맥과이어 패드보다 약간 딱딱한 편이라 액상 약재의 흡수가 덜 한 편이고 사이즈도 좀 더 커서 도포가 용이합니다.

아무튼 폴리머실란트는 쉬운 작업공정 대비 output이 뛰어난 제품인 것 같습니다. 

1일차 작업 후의 사진

셀프세차(3M스폰지) +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NXT스피드왁스 스프레이+ 폴리머실란트 1회 작업(PRO코팅패드, PRO 마이크로극세사타월)

=> 폴리머실란트만으로도 광택이 상당합니다. 사실 폴리머실란트가 표면의 장기 보호 효과만 있는 줄 알고 구입했는데 그 이상이었습니다.(물론 크리스탈 광택제와 스피드왁스탓도 조금은 있겠지요)

5일차: 셀프세차(맥과이어 뉴워시패드) 후의 사진

=>폴리머실란트 2, PRO엘로우왁스 1회 작업 후에 하루 정도 차를 안쓰고 지하주차장에 두려 했으나, 불가피하게 차를 쓰게 되었는데 주차시 하루종일 비를 맞게하고 3시간 정도 고속도로 주행까지 했습니다. (그래도 보니까 빗방울 맺히는게 작업 전과 여실히 다르더군요. 그냥 동글동글한 물방울이 맺혀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세차를 다시 했는데 다른 작업은 하나도 안한 상태지만 고유의 광택과 윤기가 살아있습니다.

5일차: PRO 엘로우왁스 2회째 작업 후의 사진

=>세차 후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PRO 엘로우 왁스 작업을 하고 난 다음날 밖으로 차를 가지고 나와 찍은 사진입니다. 폴리머실란트만 입혔을 때와 비교해보면 광택에 은은함이 베어나서 왠지모를 기품이 느껴집니다.(저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

점심 시간에 셀프 세차장 오가고 퇴근 후에는 집에서 쉬지도 못하고 지하 주차장에서 작업하면서 주말까지 거의 한 주를 이 2가지 제품과 씨름(?)하면서 보냈는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제품은 다 이유가 있다는 걸 몸소 체험했습니다. 아울러 서두에 이야기했던 "표면보호, 장기간의 지속력, 은은한 광택" 3가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인 것 같습니다. 코카에서 이미 상당부분 검증된 제품이라 혹여 제 값 못하는 상품이면 어쩔까하는 걱정은 안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와 만족도를 보여준 제품이었습니다.

사용기를 이상으로 마치며 오늘도 사용후기를 보며 언젠간 저걸 써봐야겠다며 이 상품 저 상품 저울질하고 계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 2005년 10월에 차량광택용품 전문사이트에 쓴 사용기...(자료보관 차원에서 포스트로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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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순결-맥과이어 크리스탈 1,2,3단계 패키지 사용후기

[Life Story/Review]
자동차에 순결함을 바란다는 것은 좀 억지일까? "자동차"와 "순결"이라는 단어가 좀 어울리지 않을수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각종 모터쇼나 자동차 잡지에서 늘씬한 미녀 모델들과 광이 번쩍번쩍 나는 자동차들을 보고 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자동차와 그 옆에 모델로 서 있는 여자가 서로 동일한 대상이라는 이상야릇한 느낌 속에 둘 다 소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왕왕 들기 때문이다. 사실 남자치고 자동차와 여자에 욕심 내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젊고 순결하고 섹시한 여자가 아름답듯 자동차 역시 새로 막 뽑아 깨끗하고 싱싱하고 광이 번쩍거리는 차가 아름답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자동차와 순결이라는 별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로 이렇게 장황하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간단하다. 항상 새 차와 같은 느낌의 순결함, 싱싱함, 반짝거리는 광택... 차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가 이런 걸 원한다는 것이다.(물론 귀차니즘과 금전/시간의 압박으로 차를 가진이 모두가 순결한 상태의 새 차 같은 느낌으로 차를 관리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뉴 스포티지를 처분했다. 8개월에 1만KM 정도 밖에 뛰지 않은 신차였으니 아직 순결한 상태의 싱싱함이 물씬 풍기던 차였지만 계속 휘발유차를 타다가 디젤엔진을 단 경유차를 처음으로 타다보니 아무리 차가 이뻐도 적응이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구입한 게 뉴SM5였다. 와이프님의 엄청난 핍박속에 미친넘이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갖은 애교도 부리고 때론 화도 내면서 와이프님께 어렵게 허락을 받아 차를 바꿀 수 있었다. (와이프님의 바다처럼 넓은 이해심과 은혜에 정말 감격했다... ^^) 그런데 와이프님의 허락 조건은 신차는 불가였고 중고차였다. 그래서 6개월, 5400KM를 뛴 백진주 뉴SM5 LE를 구입하게 되었다. 신차같은 중고차이긴 했지만 차체 표면에 머리카락 굵기의 실기스가 꽤 여러 곳에 있었고 본넷에 제법 굵은 스크레치도 있었다. (물론 다 자세히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지만 기분이 찝찝한건 어쩔 수 없었다) 요는 신차의 싱싱함과 순결함이 조금 훼손된 남의 손을 탄 약간 덜 순결(?)한 차라는 것이다.

인터넷을 뒤졌다. 뉴SM5가 신차의 싱싱함과 순결함을 되찾게 해주고 싶었다. 사실 차량 관리라고 해봐야 손세차에 물왁스 정도만 써서 가끔 해 본 나로서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니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업자한테 맡기기보다 내 손으로 직접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찾다가 코리아카케어에서 여러 유용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다른 자동차 관련 쇼핑몰에서는 다양한 용품들을 취급하다 보니 세차, 광택 관련된 정보가 대부분 단편적이고 자세하지 않은데 코카는 자동차 관리에만 특화된 물품을 파는 사이트라 사용방법, 제품별 리뷰 및 사용후기 등이 정말 방대하고 자세해 참 유용했다. 이런 저런 자료들을 다 본 뒤 나에게 맞는 제품은 "맥과이어 크리스탈 1,2,3단계 패키지"라는 생각이 들어 이 제품과 "맥과이어 어플리케이션 패드", "맥과이어 스크래치 엑스" 그리고 유용할 거 같아 "코카 실내 디테일링 브러쉬"를 함께 주문했다.

작전은 지난 토욜일 아침 8시 30분에 시작되었다. 15분 거리에 있는 집 근처의 셀프주차장에서 조심스레 세차를 했다.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맥과이어 카샴푸와 초극세사 타월을 이용해 신속하게 세차를 한 후 집으로 와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대략 그까이꺼 1~2시간 정도면 되겠지하는 생각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그건 정말 큰 오산이었다. ㅜ.ㅜ

이동하는 중간에 먼지가 뭍었을거 같아 극세사로 한 번 차 전체를 조심스레 닦아주고 어플리케이션 패드에 1단계 크리스탈 클리너로 차 전체를 도포했다. 그 전에는 약품 사용시 극세사융 타월을 이용했던터라 어플리케이션 패드는 처음이었는데 이거 정말 물건이었다.(타월은 약품이 스며들어버릴때도 많고 바르는 작업 하기도 힘들었는데 패드를 이용하니 작업이 너무 수월했다) 그리고 1단계 클리너 역시 놀라울 정도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머리카락 굵기의 잔기스들이 약품을 바른 후 쓱쓱 문지르니까 언제 그랬냐는듯 다 사라지는 것이었다. (그동안 그 스크래치들을 볼 때마다 찜찜하게 느꼈던 내 마음의 잔 스크래치까지 함께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 그렇게 해서 잔기스를 다 제거하고 극세사로 전체적으로 한 번 닦아준 뒤 2단계 작업에 들어갔다.(여기까지 소요된 시간이 약 1시간 정도, 조금 힘이 들었다... ㅡ.ㅡ)

맥과이어 크리스탈 2단계 광택제를 다른 새 패드를 이용해 차 전체에 바른 후 극세사를 이용해 닦아주는 데 이번 건은 좀 작업이 힘들었다. 뻑뻑해서 힘도 꽤 많이 들어갔고 쭈그려 앉아서 닦으려고 앉다가 접질러서 발목을 삐끗했는데 이거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니 도통 힘이 들어가질 않아 설설 문지르는 정도로 밖에 작업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잔기스들은 더 이상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고 약간 은은한 광이 나기 시작했다.(여기에서 추가로 1시간 더 소요, 발목까지 삔 상태라 무지 힘이 들었다... ㅜ.ㅜ)

맥과이어 크리스탈 3단계 카나우바 왁스는 패드가 없어서 극세사융에 발라서 작업을 했다. 자꾸만 융이 왁스를 흡수하는 것만 같아서 왠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플리케이션 패드 세트를 1개 더 구입할 예정) 향도 좋고 부드럽고 미끈거리는 액체라서 작업하기는 한결 쉬웠다. 하지만 아침 8시 30분부터 밥도 안먹고 세차장에 가서 세차하고 2시간 가량 작업을 하고 발목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너무 너무 힘이 들었다.(사실 코카의 사용후기란에 3-4시간씩 작업했네, 팔목이 아파 파스 붙였네 하는 글들을 보면 맘 속으로 "미친넘" 이렇게 짧게 한 마디씩 해주었는데, 실제 작업을 하다 보니 그 말들이 거짓이 아님을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어쨌든 작업은 마무리를 해야 했기에 전체적으로 왁스칠을 하고 융을 이용해 광을 내긴 했는데 제일 힘을 주고 빡세게 작업할 타이밍에 그렇게 하질 못하고 3-40분만에 작업을 마무리했다.(정말 힘들었다.... ㅠ.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대략 12시 근처... 그래도 작업 결과는 매우 훌륭했다. 새롭게 태어난 순결한 뉴SM5를 가지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싱싱하고 세련되고 반짝이는 외관이 너무 이뻤다. (누가 뭐라해도 적어도 내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 집안 청소를 그렇게 열심히 해보라는 와이프님의 질책과 따가운 눈총을 받긴 했지만, 힘이 빠져 달달 떨리는 팔목을 부여잡고 점심을 먹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코카의 좋은 정보와 훌륭한 제품 덕에 신차를 처음 가지게 된 것 만큼 기쁘다.(이보다 더 큰 찬사는 없을것이다. 남자에게 중고가 아닌 신차를 처음 가질 때의 기쁨과 느낌은 그 무얼로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 큰 것이기에.... ^^)

PS: 1) 다음 작업 때는 블랙엔데커의 광택기를 구입해 사용해 볼까 심각하게 고려중이다.
2) 사은품으로 받은 트렁크 정리함은 참 실용적으로 잘 만든 제품같다. 아이리버 구입시 받은 작은 배낭 가방에 차량 관리 용품을 넣고 다녔는데 이걸로 바꾸니까 바닥이 찍찍이 처리가 되어 있어 움직이지도않고 물건들도 깔끔하게 수납되고 친구가 보더니 넘 부러워하면서 자기도 구입하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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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칼의 노래

[Life Story/Review]

문 장의 기본도 모르는 사람들이 책이라고 내놓는 경우도 많은데, 문장들이 살아서 꿈틀대는 것처럼 묘사와 비유가 훌륭하다. 또한 이순신 장군이 화자가 되어 전개되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 방식과 인간적 면모에 초점을 둔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 신선하다. 꼭 한 번 읽어볼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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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카의 코너링을 느껴보자,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

[Life Story/Review]
남 자라면 누구나 스포츠카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스피드로 굉음을 내며 먼지 속을 질주하는 레이서들이 얼마나 멋있어 보이는지….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는 남자들의 이런 심리를 교묘하게(?) 노린 제품입니다.

제품 구성은 자동차 핸들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판으로 되어 있습니다. 생김세도 그렇지만 핸들의 감촉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패들을 밟았을 때의 느낌이 상당히 사실적입니다. 특히 핸들에 진동 기능까지 있어 경기 도중 벽에 충돌하거나 다른 차와 부딪힐 때 그 핸들의 떨림과 진동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각의 재미를 선사해 줍니다.

핸들 부분과 브레이크/엑셀레이터 부분으로 나누어 리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핸들입니다. 검정색 핸들에 빨간색으로 살짝 액센트를 준 핸들은 원의 크기가 축구공 정도 합니다. 핸들은 책상에 고정 시킬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자리에 앉아서 잡아 보면 정말 자동차 핸들을 잡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또 핸들을 돌려보면 약간 뻑뻑한 듯 하면서 살살 돌아가는 감촉이 진짜 자동차의 그것과 꽤 비슷합니다. 가장 돋보이는 기능은 앞서 이야기한 진동 기능인데 비포장 도로를 달리거나 충돌할 때 드르륵하는 기관총 소리와 함께 핸들이 사시나무 떨 듯 마구 떤답니다. 손에 전달되는 그 감촉은 정말 해보지 않으면 모른답니다. 브레이크/엑셀레이터는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데 밟으면 묵직한 느낌 때문에 전혀 장난감(?)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엑셀레이터를 밟았다 놓았다 할 때의 부르릉하는 소리와 느낌은 레이싱할 때 정말 이러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끔 해줍니다. 물론 의자의 높이와 브레이크/엑셀레이터판의 위치가 적절히 잘 맞아야 편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데 조금만 신경쓰면 금방 위치를 맞출 수 있답니다.

실제 “니드 포 스피드” 같은 게임을 전에 키보드로 할 때는 조종도 힘들고 별로 실감도 나지 않았는데, 로지텍 윙맨 포물러 포스 GP를 달고 해보니 자동차 경주 게임의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했습니다.(뿐만 아니라 랩을 돌 때의 시간 기록도 키보드로 할 때와 비교해보면 비약적으로 향상이 되었구요) 직선 코스에서 신나게 엑셀레이터를 밟아 속도를 뽑고 곡선 코스에서의 아슬아슬한 코너링까지…. 우리가 현실 세계에서 맛보기 힘든 느낌들을 이 작은 기계 하나가 100%는 아니지만 비슷하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이 참 유쾌하고 한편으로는 신기했습니다.

주변 기기인데다 단지 자동차 경주 게임을 할 때 밖에 쓰지 못하는 물건에 13만원 이상 투자(?)한다는 게 좀 그럴 수도 있지만, 비싼 스포츠카도 필요 없고 기름값도 들지않고 원하는 때 언제든지 간편하게 레이싱의 세계에 푹 빠져들게 해 줄 수 있다는 점에 윙맨 포물러 포스 GP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일탈을 꿈꾸고 싶을 때, 윙맨 포물러 포스 GP로 스피드와 코너링의 짜릿한 맛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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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초이스 - 탁월한 선택의 테크닉

[Life Story/Review]
  □ 스마트 초이스 - 탁월한 선택의 테크닉
    존 하몬드 , 랠프 키니 , 하워드 래이퍼
    21세기북스(302쪽), 12,000원


" 인생은 모두 다음 두 가지로써 성립된다.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 할 수는 있지만 하고 싶지가 않다." 독일의 시인이자 극작가인 괴테가 남긴 이 격언은 짧기는 하지만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를 가장 극명하게 표현해준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여기에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하고 안하고"의 문제는 곧 어떤 사안에 대한 선택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점이다.

우 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삶은 곧 선택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선택과 의사결정의 문제는 우리의 일상 도처에 널려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선택을 하는 문제에 있어 문제에 대해 고민한다거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의 과정을 위한 노력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편이다. 자기가 원하는 결과를 미리 정해놓고 다른 것들을 거기에 끼워 맞춰 자신의 결정에 대해 합리화 시키곤 한다. 또 감에 의존한다거나 제한된 정보에 의지해 단면적으로 파악한 걸 가지고 자신은 엄청나게 합리적인 선택을 한 것처럼 자기도취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스마트 초이스"는 이러한 선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요건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의사결정의 기술을 다루고 있지만 쓸데없이 복잡하게 이론만 나열된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활용이 가능한 의사결정의 방법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선택의 상황과 조건 사이의 상관 관계 그리고 이를 평가하는 법은 물론 의사 결정의 단계 및 방법들을 실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 준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아마존은 서평에서 "이 책을 샀다면, 당신은 이미 최고의 선택 중 하나를 한 것이다"라고 했는데, 과도한 정보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 선택의 문제에 있어 버거워하는 사람들은 물론 자신만의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스마트 초이스"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공은 올바른 결정에서 나온다...

[ 인상깊은 구절 ]

1. 우리가 선택해야 하거나 결정해야 하는 대상이 '문제'로 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의사결정은 결코 재미있는 게임이 아니다. 그것은 힘들게 풀어야 할 숙제와 같다. 그것은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등하게 만든다. 의사결정은 이처럼 어려운 '문제'에 당면했을 때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다.

2. 아무리 어렵고 복잡한 선택이나 의사결정도 다음과 같은 8가지 요소로 구성할 수 있다. 문제(Problem), 목표(Objective), 대안(Altenatives), 결과(Consequence), 절충(Tradeoff), 불확실성(Uncertainy), 위험감수(Rrisk Tolerance), 관련된 의사결정(Linked Decisions)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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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의 기술 -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

[Life Story/Review]
  책상 여기 저기에 붙어 있는 노란색 포스트잇과 다이어리나 노트 이곳 저곳에 기록된 회의내용, 약속, 연락처 등등 정보의 홍수 속에 살아가다보니, 메모의 홍수라는 말도 그다지 과장된 표현이 아닐 정도로 직장인들의 일상 생활에서 메모는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정보의 원천이자 앞서가는 사람들이 가지는 생활습관으로 이제 올바른 메모 습관은 직장인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하윤님은 메모광이라는 수필에서 메모하는 광적인 버릇 때문에 "뇌수의 일부분을 메모지로 가득 찬 포켓으로 만든 듯한 느낌"이라고 했는데, 요즘처럼 단편적이고 복잡다단한 정보들이 난무하는 삶 속에서는 오죽하면 뇌수의 일부분이 메모로 가득하다고 했을까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고개를 끄떡이며 수긍을 하게 된다.

사카토 켄지의 "메모의 기술"은 메모를 주제로 한 얇은 책자로, 잘못하면 이런 걸로도 책이 만들어지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메모의 기술(?)에 대해 짧고 간결하게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메모를 하는 이유부터 시작해 메모를 하면 좋은 점, 메모에 필요한 도구, 생활 속에서 메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법 등을 알기 쉽게 잘 정리했다.

다소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메모는 잊지 않기 위해서 메모를 하기도 하지만, 잊기 위해서 메모를 하기도한다. 복잡다단한 정보, 아이디어들에 대해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록할 수 있다면, 이는 비즈니스맨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에 있어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유형무형의 훌륭한 자산이 될 것이다.

지 금까지 메모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메모를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사람이나 또 메모의 일상 생활화를 시작해보려는 사람에게 "메모의 기술"은 좋은 지침이 될 만한 책으로, 이 책을 읽고 하나 하나 따라하다보면 어느 순간 책의 부제목처럼 메모를 하기 위해 "머리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는"이는 특이한 습관(?)이 생길지도 모른다.

메모의 기술 7가지

① 언제 어디서든 메모하라.
② 주위 사람들을 관찰하라.
③ 기호와 암호를 활용하라.
④ 중요 사항은 한눈에 띄게 하라.
⑤ 메모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하라.
⑥ 메모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라.
⑦ 메모를 재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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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언어의 "a,b,c" 혹은 "ㄱ,ㄴ,ㄷ" !

[Life Story/Review]

정말 프로그래밍의 'ㅍ'자도 모르던 내가 어쩔수 없는 상황하에서 의무적으로 c언어를 배워야 할 일이 생겼을 때, 서점에 가서 이 책 저 책 뒤져 보는데 왠걸.... 이건 완전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대부분의 책들이 "boy" 라는 한 단어의 뜻도 모르는 사람한테, "I am a Boy = 나는 소년이다" 하는식으로 기본 단계를 넘어간 고수준(?)의 지루하고 어려운 설명으로 가득한 책들 뿐이었다. 물론 전산관련 전공자나 어느 정도 기본이 되어 있는 사람은 문제가 없겠지만, 나와 같은 진짜 초짜에게는 하나 하나 기본부터 알려주는 정말 쉬운 책이 필요했는데, 20여권의 책을 뒤진 끝에 찾은 책이 바로 이 책이다.

C언어 에서 "{"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또 printf가 뜻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대부분의 책들에서 는 이러한 간단한 사항에 대한 설명은 생략되어 있다) C언어 프로그래밍의 a,b,c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가 있었다. 정말 프로그래밍의 "ㅍ"자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한 번 읽고나면 c라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한 개념이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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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ry SONY, Thanks iRiver!

[Life Story/Review]
처음 소니에서 워크맨이 나왔을 때 그것은 어떻게 보면 오디오 기기의 일대 혁명이었다. 한 손에 쏙 들어올 정도로 앙증맞은 네모난 기기 하나가 워크맨이라는 제품 이름처럼 ‘걸어다니면서 원하는 음악을 마음껏 들을 수 있게 해준다’는 제품 컨셉은 지금 생각해봐도 시대를 앞서가는 탁월한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 하지만 소니의 Tape 워크맨 이래 CD, MD 워크맨까지 그 디자인의 앞서감이나 기능은 가히 타제품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만했지만, 인터넷의 등장과 MP3로 대변되는 디지털 음악 분야는 꼭 소니의 독주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바로 iRiver가 있기 때문이다.

iRiver는 CD, MP3 재생기능에 FM 라디오 청취가 가능한 복합 음향기기이다. 이런 콤보형 기기는 일반적으로 어느 한 쪽의 기능이 부실하거나 하나의 기기에 여러 기능을 묶다보니 디자인이 취약해지는 단점을 가지기 쉽다. 그렇다면 iRiver는 어떠한가? iRiver는 이런 혐의(?)에서 모두 벗어나 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사실 워크맨의 원조로 음향기기 시장의 독재자격인 소니의 가장 큰 경쟁력은 첫째도 디자인이요 둘째도 디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특한 그 무엇이 있다. 그러나 나는 MP3 CD 플레이어 부문만큼은 iRiver가 소니를 앞서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iRiver SlimX는 16.7mm 라는 경이적인(?) 두께에 고급스런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동급의 소니 MP3 CD 플레이어보다 10mm 이상 더 얇고 훨씬 매력적인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다. 디자인이 곧 품질이자 성능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iRiver는 슬림하고 고급스런 디자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을 지니는 제품이다.

iRiver SlimX는 MP3는 물론 WMA, ASF등의 파일 형식과 CD, CD-R/RW까지 모두 지원해준다. 이런 호환성만 좋은 게 아니라 음질 역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충격 방지 기능이 뛰어나 음악을 들을 때 튀는 현상이 거의 없고 CD-R/RW에 대한 인식율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거기에다 리모콘이 제공하는 기능은 가히 환상적이라고 할 수 있다. 리모콘의 액정 화면을 통해서 수백곡이 있어도 탐색을 위한 네비게이션이 완벽하고 볼륨, 라디오, 이퀄라이저 콘트롤까지 가능하다. 또 캡션 에디터 기능을 이용하면 리모콘 액정을 통해 가사까지 볼 수 있어 팝송이나 어학 공부를 할 때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용자들의 또다른 관심사라고 할 수 있는 배터리 지속 시간 역시 효율적으로 이루어져 만족할 만한 성능을 보여준다.FM 라디오 기능은 덤으로 붙여준 것 같지만 음악이 질릴 때 라디오를 듣기 원하는 사람에겐 참 좋은 기능인 것 같다. iRiver SlimX를 사용하면서 유용하고 훌륭한 기능들이 너무 많아 여러모로 맥가이버 나이프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iRiver SlimX도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다른 점은 100% 만족하지만 본체의 디자인에 비해 리모콘의 생김새가 약간 떨어진다는 점이다. 다양한 기능들을 콘트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좀 크게 제작되었겠지만 다소 투박한 리모콘이 본체와 약간 언밸런스하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부분은 이 제품이 가지는 가치에 비하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사소한 단점(?)이다. iRiver의 광고 카피 문구가 “Sorry SONY”로 소니라는 글로벌 제품을 타겟으로 삼았는데 이는 그만큼 앞서가는 디자인과 기능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 아닐까 생각된다. 소니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MP3 CD 플레이어 부문에서만큼은 이제 워크맨 브랜드의 시대는 지나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 자리를 아이리버가 차지해 아이리버도 워크맨처럼 하나의 고유명사화 될 날이 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내게 음악을 듣는 새로운 방식의 즐거움을 가져다 준, 소니가 아닌 아이리버에 고마움을 표해본다. Sorry SONY, Thanks iRiver!

- ZDNet User's Review APR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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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정곡만 찌른다!

[Life Story/Review]
1.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

‘만약 당신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인데, 그 동안 딴지일보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거나 딴지일보 사이트에 가 본 적이 없다면 당신은 인터넷의 ‘ㅇ’자도 모르는 사람이다‘라고 나는 감히 말하고 싶다. 이 말은 약간 억지 같은 주장처럼 들릴지 모르나, 딴지일보가 기존의 매체들과는 차별화 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대안 미디어임을 강조하고 싶어 한 말이다. 조선일보의 패러디 사이트인 디지털 딴지일보는 98년 7월 4일 처음 개설된 뒤 99년 5월까지, 11개월만에 조회수 850만을 돌파한 이제 인터넷상에서 기존의 그 어떤 신문이나 잡지보다 더 유명한 초특급 인기 사이트로 자리잡았다.

내가 이 딴지일보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웹 서핑을 하다가 어떤 사람이 추천 사이트로 링크 시켜 놓은 것을 따라갔다가 알게 된 경우였다. 처음 방문했을 때 나는 인트로 화면에 있는 다소 튀는 소개말을 보고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건 없다던데 여기도 사람들 시선 끌려고 말만 요란하지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 곳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본 페이지에 접속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의 마음은 싹 바뀌고 말았다. 수준 높은 패러디와 송곳 같은 풍자로 가득한 이 신문은 나를 잠시도 쉬지 않고 웃게 만들었다. 아무 의미도 없는 공허한 웃음이 아닌 막힌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신나는 웃음으로 말이다.

나는 곧 친한 사람들에게 멋진 사이트 하나를 알았다, 이건 정말 물건이다, 캡 좋다 어쩌고저쩌고 하는 이메일을 돌렸고 내 홈페이지에도 당장 링크를 시켰다. 이렇게 재미있고 신나는 곳을 나만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아까웠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있은 얼마 뒤, 딴지일보의 접속건수는 100만, 200만을 거뜬히 넘어서고 갑자기 각종 언론에서 딴지일보의 이름이 오르내리더니 이 신문의 발행인 겸 총수인 김어준에 대한 소개와 인터뷰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흔한 말로 뜨기 시작한 것이다.

김어준을 대략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올 해 32세로 삼수 후 들어간 대학 1학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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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PD: ZOT같은 세상 제대로 욕하기

[Life Story/Review]
1. 불만이 많은 친구, 조PD

나는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의 한 도시에서 태어났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몰라도 단군이 나라를 세우고 찢어진 삼국, 통일 비슷한 신라, 꿋꿋한 고려, 공자‧맹자만 찾던 조선시대를 거쳐 일본이라는 숭악한(?)나라에 35년간 지배를 받고, 그 뒤 남과 북으로 갈려 피 터지게 싸우고 20세기 최대 강국 미국의 보이지 않는 지배를 받았던 리퍼블릭 오브 코리아 말이다. 학교에서 반만년에 이르는 자랑스런 역사라고 항상 배워왔던 우리 나라의 역사를 이렇게 몇 줄로 휙 적고 나니, 경망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내가 역사의식과 애국심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항상 패를 갈라 싸우고 여기 저기에 채이기만 했던 우리 나라의 역사와 지금 돌아가고 있는 세상 꼴을 보면 답답하기도 하고 화가 날 때도 많다는 걸 굳이 부인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조PD 역시 우리 역사와 사회에 대해 불만(?)이 꽤 많은 친구인 것 같다.

어느 날, 친한 친구가 조PD라는 가수가 있는데 인터넷 상에서 우연히 알게되었다며 노래를 꼭 들어보라고 이메일을 보내왔다. 사실, 머리가 텅 비어보이는 그저 얼굴 좀 반반하게 생긴 어린아이들이 나와 잔뜩 폼을 잡다가 춤이랍시고 몸을 비비꼬며 사랑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가요에 질려있던 나는, 별 다른 생각 없이 인터넷에서 검색엔진으로 조PD의 노래를 찾아 다운 받았는데 그 첫 번 째 곡이 ‘Break Free'였다. "I dedicate this song to all fucked up koreans..."로 시작하는 이 노래를 듣는 순간, 나는 92년 서태지의 음악을 처음 들었던 때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나머지 곡들도 부지런히 다운 받아 한 곡 한 곡 들어보았는데, 서태지와는 많이 다르지만 어떻게 보면 더 파격적인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곧 도대체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 누굴까 점점 궁금해지기 시작했고, 나는 조PD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본명은 조중훈, 76년생에 미국의 버클리 음대를 다니고 있으며 98년 10월 나우누리에 자신의 노래를 MP3 파일로 올려놓은 뒤 통신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다가 올 해 1월 정식음반을 냈다는 것이 내가 알아낸 대략적인 정보였다. 나는 그의 저돌적인, 아니 전투적인 음악에도 놀랐지만 그의 음악활동 방식 역시 큰 놀라움이었다. 어떻게 보면 조PD의 음악과 그의 음악활동 방식은 앞으로 크게 변화될 우리 대중 음악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전주곡이 될 수도 있다.

2. 욕하는 가수, 조PD
 
이제 조PD의 다소 거칠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노래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조PD의 팬이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를 찾아 가보면 조PD의 노래들에 대한 팬들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 1위가 ’Break Free', 2위가 ‘조PD rules', 3위가 ‘용의 눈물’, 4위가 ‘이야기 속으로’로 나타나 있다. 이들 노래는 조PD의 첫 앨범을 전체적으로 꿰뚫고 있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특징을 들자면 사회비판을 내용으로 한 직설적인 가사와 대담한 욕설이라고 할 수 있다.

“니네가 좆같은지 왜 몰라 니네가 그렇게 입을 막고 또 손을 묶고 해도 뭘 잘 몰라 누가 좆같다 안가르쳐도 다 좆같은게 좆같은 거지 그걸 어떻게 몰라 … 솔직히 까고 말해 니네 비행 청소년들의 미래 관심 있기나 해 까놓고 상관이나 해 그렇게 사회라는 조직위에 편히 숨어서 남에게 해 끼치기만 해 돈 벌려먼 벌어 근데 딴거 해서 벌어 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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