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도 변신한다, 트랜스포밍하는 안경- 팬톤 유니버스 리뷰2

[Life Story/Review]
1차 리뷰에 이은 20여일 후의 팬톤 유니버스 2차 사용기
(바이킹과 안경전문점 ALO가 제공한 팬톤 유니버스 안경 체험 후기)

1. 안경 쓰는게 즐거워지다

아침이면 습관처럼 자동으로 침대 머리맡의 안경으로 손이 간다. 기지개를 켜며 안경을 쓰면 그제서야 흐릿했던 주위의 모든 것들이 환해지면서 새날이 시작된 느낌이다. 안경을 쓰는 건, 25년 가까이 내가 눈뜨자마자 제일 처음 하는 일이다.

팬톤유니버스로 안경을 바꾸고 나서는 이런 무의식의 습관같은 일이 살짝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어떤 날은 검은색의 안경이 손에 잡히고, 어떠 날은 흰색, 또 어떤 날은 오렌지색의 안경이 날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다리 부분의 색깔만 다를 뿐이긴 하지만 날마다 같은 모습과 색을 가진 안경을 쓰는 건 아무 감흥이 없는 일상이었다면, 변신하며 바뀌는 안경을 번갈아가며 쓰는 건 약간의 감흥과 재미가 가미된 일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튼 팬톤 유니버스로 안경을 바꾼뒤로 예전과는 달리 아침에 일어나 안경 쓰는 일이 조금은 더 즐거워진 느낌이다.


2. 부드러우면서 적당한 존재감이 느껴지는 착용감

약 20여일 가까이 팬톤을 사용해 왔다. 착용감이 좋은지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함이 없는지를 잘 살펴보려고 상당히 신경을 쓰며 느끼려고 노력을 했는데, 역시나 모든 제품이 그렇듯이 장단점이 있었다.

장점은 다리 부분이 부드럽게 감싸주는 방식이라 착용시 상당히 안정감이 있다는 것이다. 격한 움직임시 벗겨진다거나 흘러내린다거나 하는 그런 염려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보면 될거 같다. 아래 사진에도 있지만 안쪽에 점박이(?)들이 있어 이런 부분이 안경 착용시 안경이 흔들리거나 다리부분이 미끄러지지 않는 느낌이 들도록 도와주는 것 같기도 하다.

대체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는데 다리 부분이 두툼한 편이라 약간의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얇은 다리를 가진 안경을 사용했던 사람이라면 이전보다 약간 더 커진 안경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어 조금의 적응 기간이 필요할듯 싶다.


단점은 다리가 좀 두꺼운편이라 땀이 날 경우 수분이 그대로 있어 좀 찜찜한 느낌을 주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날씨 좋은 주말 간만에 세차를 하고 광택 내주는 작업을 잠깐 했는데, 몸의 활동량이 있다보니 땀이 좀 났고 안경다리부분의 느낌이 안좋아 벗어보니 수분이 많이 묻어 있어  다리 부분을 닦아주어야 했다. 이 부분은 사소할수도 있지만 예민한 사람이라면 여름에 다리 부분도 자주 닦아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트랜스포밍, 이렇게 간단할 수가!

팬톤유니버스의 핵심 기능인 트랜스포밍(?)은 상당히 간단한 편이다. 위 사진에서처럼 다리의 이음새 부분을 손으로 누르면 다리가 홈에서 밀려나와 빠지는 방식이다. 몇 번 연습해보면 능숙하게 갈아끼울 수 있을 정도로 쉬운 편이다. 다만 누를 때 누를 위치를 잘 잡고, 약간의 힘이 들어가긴 해야한다. 하지만 이게 너무 쉽게 해놓으면 다리가 자기 맘대로 분리(?)되어 버리는 일도 있을테니 이 정도선이면 딱 좋은거 같다. 아래 동영상은 실제 다리를 분리해서 교체하는 걸 찍은 것이니 참고하면 될 거 같다.(손에 약간 힘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는데, 카메라를 들이댄 상태에서 다리를 바꾸다 보니 손이 카메라를 의식해 긴장을 조금 해서 그렇지 저렇게 힘이 많이 들어가지는 않으니까 감안해서 보시기 바란다. ^^;)






4. 주위 사람들의 반응 - 안경의 변신은 무죄, 얼굴은 유죄....
내가 가지고 있는 다리부분의 색상은 검정색, 흰색, 노란색, 오렌지색 4가지인데 사실 노란색은 밖으로 쓰고 나가본 적은 없다. 얼굴색이 좀 검은편이라 노란색이 너무 튀어서 소화하기 힘든 감이 있어 시도를 해보지 못했다. ^^;

검정색은 무난해서 주위 사람들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였다. 하지만 흰색으로 테를 바꾸어 다녔을때는 그렇게 튀지 않으면서도 포인트가 되어서 그런지 안경이 이쁘다는 이야기를 한 마디씩 해주었다. 내가 보기에도 유난스레 튀지 않으면서 은은하게 개성이 있어 화이트가 제일 좋은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옅은 오렌지는 아예 진한 오렌지였으면 모를까 애매한 색상이라 그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 어찌되었든 주위 사람들은 안경이 변신하니까 특이하다는 반응과 함께 안경 자체가 컬러풀한게 나름 상당히 괜찮아 보인다고 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농담으로 내가 멋진 안경을 쓴다고 해서 내 얼굴까지 멋져지는 건 아니라고 했다. 뭐, 안경의 변신은 무죄지만 얼굴은 변신을 못하니 유죄라고나 할까....ㅎㅎ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이트와 약간 어정쩡한 오렌지색상의로 변신한 팬톤 유니버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화이트진도 하나 마련했는데, 화이트진에 안경도 화이트로 맞추니 깔끔하고 매칭이 잘되어 보인다고 칭찬(?)도 들은 적이 있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에 보면 다리 종류가 23개로 나와 있는데 자신의 얼굴 피부색, 평상시 입는 옷스타일 등을 고려해 적절히 구비해 두고 잘 골라서 쓴다면 상당히 실용적이면서 패셔너블한 생활을 즐길수 있을 것이다. 이게 팬톤 유니버스의 가장 큰 특장점이자 매력이 아닌가 싶다.

[팬톤 유니버스 홈페이지 자료 - 색상이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 다른 디자인으로 하나 더 가지고 싶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가 보다. 심심하면 자꾸 다리를 바꿔 쓰다 보니 이제는 몸체 부분도 바꿔서 날마다 새로운 기분으로 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다리만 바뀌는 걸로도 감사했는데 이제는 그 수준에서는 만족스럽다는 생각이 좀 덜해졌다고 해야하나...? ^^; 어차피 팬톤 유니버스의 모든 몸체에 다리는 공용으로 쓸수 있겠다 몸체도 한 2개 정도 있으면 몸체와 다리를 기분과 상황에 따라 바꿔서 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개가 있어도 하나를 더 사고 싶을 만큼 팬톤 유니버스가 매력적인 제품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다.

지금 고민중이다. 하나를 더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안경테 모양에 따라 동일 도수의 렌즈를 쓰더라도 약간은 보이는 느낌이 달라지는데 그런 문제점이 해결된다면 정말 하나 더 마련하는 걸 심각하게 고려해봐야겠다.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속에서 이런 안경 하나라도 나에게 변화와 함께 신선한 느낌의 즐거움을 가지게 해준다면 이런 게 바로 일상 속의 작은 행복이 아닐까 싶다. 다른 분들도 팬톤 유니버스를 통해 이런 일상의 작은 행복에 한 번 빠져보기를 빌어보며 글을 마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