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능에 도전하는 비만 팬더의 악전고투기 혹은 유쾌한 쿵푸드림실현기

[Movie Story]
1. 비만 팬더가 용의 전사(쿵푸마스터)가 된다는 허무맹랑한 스토리
젠장, 이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였다. 그저 먹는거밖에 모르고 엄청나게 뚱뚱해 계단 오르는것도 힘에 부치는 국수집 출신 비만 팬더가 쿵푸 마스터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고 최강의 전사가 되겠다니... "꿈은 이루어진다"는 우리의 그 유명한 월드컵 구호가 있긴 하지만, 구호는 구호일뿐 현실은 언제나 냉정하거나 냉혹하기에 너무 이야기가 허무맹랑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억지설정에 비약과 우연이 난무하는 엉성한 스토리로 알맹이는 하나 없고, 이거 뭐 대충 D라인 몸매를 가진 비만 팬더 한마리의 캐릭터와 CG로만 승부(?)하려는거 아닌지 하는 그런 우려와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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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의 스토리는 앞서 말한대로 단순하고 좀 설정이 황당하다. 평화의 계곡에 살고 있는 뚱땡이 팬더 포는 국수가게를 하며 가업을 잇기 바라는 아버지의 바람을 뒤로하고 쿵푸에 푹 빠져 산다. 어느 날 쿵푸의 성전 제이드 팰리스에서 개최하는 용의전사 선발대회 구경을 갔다가, 무예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5인방제자(타이그리스-호랑이, 멍키, 크레인-학, 맨티스-사마귀, 스네이크-뱀)들을 제치고 우연하게(혹은 운명처럼) 용의전사로 뽑히게 된다. 포는 비천한 출신과 형편없는 무예로 갖은 시기와 고초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무예를 배우고 용의문서에 담긴 비급을 깨달아 악당 타이렁을 물리치고 마을의 평화를 지켜낸다.

2. 불가능에 도전하는 비만 팬더의 악전고투 -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아디다스 TV광고를 보면 "Impossible is nothing"이라고 한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란 이야기인데 불가능이 아무것도 아닌 하찮은 것이라니, 사실 아무리 광고라지만 그 한 문구만 보았을 때는 그다지 설득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좀 더 친절하게 다른 부가 카피들과 함께 있을 때는 느낌이 좀 달라진다.

불가능, 그것은 나약한 사람들의 핑계에 불과 하다.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
불가능, 그것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일시적인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도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한다.
불가능, 그것은 사람들을 용기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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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팬더에서 불가능에 도전하는 포의 눈물겨운 노력은 정말 악전고투 그 자체다. 어찌어찌하다 용의 전사가 되었지만 주위의 시기, 질투, 방해는 물론 자기 자신이 스스로에게 느끼는 열등감, 자괴감은 포를 한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하게 한다. 하지만,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건 자기 자신의 마음가짐과 서로가 서로를 믿는 신뢰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비만 팬더는 일취월장하며 스폰지가 물을 흡수하듯 단기간에 무예를 익혀 쿵푸의 달인이 된다. 사람이 얼마나 시시껄렁하면 애들이나 보는 애니메이션에서 그런 걸 느끼냐고 이야기할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나는 포를 통해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다시 새삼 깨달았다. 그것도 아주 유쾌하고 웃고 즐기면서 말이다.
 

3. 꿈은 이루어지는가? - 이루었다 못이루었다가 중요한게 아니다.

세상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살라고 하고, 그런 사람들을 뭔가 특별하고 아주 대단한 사람인양 추앙한다. 하지만 먹고 사는 "생활"이라는 기본적인 문제조차 쉽게 해결하기 힘든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자기 꿈을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래서 또 한편으로 세상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해 살기 보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어설픈 이상 따위는 집어치우고 자기 분수에 맞게 현실적으로 살라고 더 많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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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에서도 마찬가지다. 국수가게를 하며 우리 집안은 혈관에서도 육수가 흐른다는 포의 아버지는 끊임없이 포에게 국수 만드는 일을 하라고 이야기한다. 국수가게만 하면 별다른 고민없이 안정적으로 먹고 살 수 있기에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포는 쿵푸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다며 끝내 국수장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다. 다수가 가는 편한 길이 아닌, 자기 꿈을 이루겠다는 소수자의 길을 선택하기로 한 것이다.

어떤 때는 내 꿈이 무엇인지도 모른체 살아가기도 하고 설사 그 꿈이 무엇인지 안다 하더라도 꿈을 이룬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꿈을 꾸는것은 돈 드는 일도 아니고, 한번쯤 미친듯이 도전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리고 내 일상과 삶은 비록 비루할지라도, 황금빛으로 가득찬 또 다른 삶의 꿈을 꾸어본다는게 미친짓이거나 죄는 아니다.

쿵푸팬더에서 포는 결국 자신의 꿈을 이루었지만, 나는 꿈을 이루었다 못이루었다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이루어내면 더 좋겠지만 꿈은 그냥 꿈으로만 끝날수도 있고 못이룰수도 있다. 아마 꿈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실패가 무서워 꿈조차 꾸지 않고 살고,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우리 인생은 너무 우울한거 아닐까...?

꿈이 없는 시대, 그저 생활에 매몰되어 밥벌이, 돈벌이에 치여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사는 내 일상이 곤궁하게 느껴진다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진정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그리고 무조건 불가능하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한 번 행동으로 실천해 볼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보고 계획을 짜보는것도 좋을 것 같다.

4. 유쾌하고 재미있는 쿵푸드림실현기

처음 우려(?)와 달리, 쿵푸의 "ㅋ"자도 모르는 비만 팬더가 쿵푸 고수가 되어 악당을 물리치고 평화를 지킨다는 스토리의 이 영화는 황당무게한 스토리와는 별개로 솔직히 말해 나를 감동시켰다. 유쾌하게 웃을 수 있어 좋았고, 다 알고 있지만 실천 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인생의 교훈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어 더 좋았다.

엊그제 쿵푸 팬더를 보고 온 초등학교 3학년 여학생인 조카에게 이 영화가 재미있는거 말고 느낀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여조카의 대답은 "이모부, 뭐든지 열심히 노력하면 할 수 있을거 같구요, 또 포기해서는 안되는거 같아요" 였다. 그렇다. 초등학생도 아는 이 쉬운 교훈을 나는 내 생활에서 너무 잊고있거나 혹은 모른체하고 살았던거 같다.

쿵푸는 어렵지 않다. 누구든지 꿈을 꾸고 열심히 노력하면 쿵푸 마스터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주먹을 내지르거나 간단한 발차기 정도는 내 것으로 만들수 있다는게 내 생각이다. 작은 꿈이든 큰 꿈이든 꿈을 가지는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꿈도 못꾸며 살기에는 우리 한 번 뿐인 인생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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